남화토건, 3세 회사 내부거래로 '쑥쑥' '엔큐산업·시유'에 매출 90% 지원...'현석·홍석' 배당금 활용 지분 늘려
고설봉 기자공개 2015-04-27 09:05:00
이 기사는 2015년 04월 22일 16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남화토건 오너 3세들이 회사 지배력을 확장해 나가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보유한 '엔큐산업'과 '시유'가 내부거래를 통해 고속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또 엔큐산업은 매년 배당성향을 높이며 3세들의 남화토건 지분율을 높이기 위한 자금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창업주 최상옥 회장에 이어 최재훈 대표이사 사장이 취임하면서 2세 체제가 안착된 상황에서 3세들에 대한 승계 작업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22일 남화토건 및 주요 계열사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최재훈 남화토건 대표의 장남과 차남이 보유한 엔큐산업과 시유가 내부거래를 통해 매년 꾸준히 외형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두 회사 모두 전체 매출액의 90% 이상이 남화토건 계열사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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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큐산업의 2014년 매출액은 63억 원이다. 이중 91.08% 수준인 57억 원이 한국씨엔티와의 거래에서 발생했다. 대부분 운송료 수입으로 한국씨엔티가 제조한 씨멘트 및 면방적 제품, 의류 등을 운송해서 매출을 올렸다.
엔큐산업은 2005년 설립됐다. 육상운송 및 알선을 주요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회사는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되지만 최재훈 대표 일가가 주식 100%를 보유하고 있다. 최대주주는 장남 최홍석 씨로 주식 43%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차남 최현석 40%, 장녀 최현선 5%, 차녀 최현영 5%, 부인 박미경 5%, 최재훈 대표 2% 순으로 주식을 보유 중이다.
시유도 한국씨엔티를 통해 매년 막대한 수입을 거둬들이고 있다. 시유는 2014년 한국씨엔티를 상대로 52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시유의 정확한 매출규모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시유의 연간 매출액은 대략 60억 원 내외다.
시유 역시 육상운송업을 주요사업으로 한다. 주 매출처는 한국씨엔티와 남화산업이다. 시유는 한국씨엔티에서 생산한 제품 운송에 더해 남화산업이 운영하는 골프장에 카트임대사업을 펼치고 있다. 회사 주식은 최 대표의 두 아들 홍석 씨와 현석 씨가 주식 각각 50%를 보유하고 있다.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된다.
한국씨엔티는 남화산업이 최대주주이며 최 대표와 최철훈 센트럴저축은행 대표 등 오너일가가 주식 10.17%를 보유하고 있다. 최 대표는 한국씨엔티 등기이사를 맡고 있다. 회사는 한국레미콘, 영일레미콘, 공단레미콘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한국씨엔티는 남화토건 및 최 대표가 경영권을 쥐고 있는 회사로 그의 두 아들이 실소유주로 있는 회사에 일감을 몰아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엔큐산업과 시유는 매년 계열사를 통해 별다른 기술력이 필요 없는 운송업으로 막대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며 "최 대표 자녀들이 실 소유주로 있는 회사들로 향후 승계를 위해 몸집 부풀리기를 하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또 엔큐산업은 매년 배당성향을 높이며 3세들의 남화토건 주식 매입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지난해 엔큐산업이 배당한 총액은 1억 5000만 원이다. 2012년과 2013년 100%였던 배당률을 지난해 150%로 높였다..
배당금 중 홍석 씨가 받아간 돈은 6450만 원이다. 현석 씨도 6000만 원을 받았다. 이들은 이 배당금을 재원으로 매년 남화토건 주식을 꾸준히 매입하고 있다.
지난해 홍석 씨는 남화토건 주식 0.21%p를 추가 매입했다. 현석 씨 역시 남화토건 지분 0.14%p를 추가 취득했다. 이어 올해 초 추가로 지분 0.03%p씩 늘렸다. 현재 홍석 씨는 남화토건 지분 0.75%를 , 현석 씨는 0.50%를 각각 보유 중이다.
두 형제는 아직까지 남화토건 및 계열사에 입사해 경영 수업을 받고 있지는 않다. 특히 현석 씨는 지난해 군 제대 후 현재 미국에 유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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