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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담뱃값 인상에도 매출·이익 급증 작년말 쌓아놓은 담배 재고 덕

연혜원 기자공개 2015-04-24 09:45:00

이 기사는 2015년 04월 23일 19: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G와 자회사인 한국인삼공사(KGC)의 올해 1분기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KT&G는 담뱃값 상승으로 담배 판매수량이 줄어든 반면 홍삼을 판매하는 KGC는 비할인정책을 도입해 국내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23일 KT&G에 따르면 KT&G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조1369억 원, 영업이익은 4285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8%, 영업이익은 64.7% 증가했다.

KT&G는 담뱃세 인상 여파로 담배 판매수량이 감소한 동시에 시장점유율도 하락했지만 일시적인 재고차익 증가 영향으로 1분기 매출은 오히려 전년동기 보다 늘었다.

KT&G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1분기 총 담배 수요는 126억 본으로 전년 동기(194억 본) 보다 35.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KT&G 담배 판매수량도 크게 줄었다. 1분기 내수담배 판매수량은 71억 본으로 전년동기(122억 본) 보다 41.4% 감소했다.

KT&G 시장 점유율도 하락했다. 올 초 경쟁사들의 가격인하정책에 타격을 입은 것이다. 1분기 시장점유율은 56.6%로 전분기 대비 7% 포인트 떨어졌으며 전년동기대비 6% 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KT&G의 담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보다 증가했다. KT&G측은 "담뱃세 인상에 따라 발생한 일시적인 재고차익이 매출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KT&G의 1분기 별도기준 매출은 7698억 원, 영업이익은 3800억 원이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22%, 영업이익은 67% 늘어났다.

1분기 재고차익은 2000억 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KT&G 관계자는 "세금 인상으로 작년에 출고된 안전 재고의 경우 한 갑 당 1768원의 이익이 붙었다"며 "재고는 소매점 유통을 원활히 하기 위해 공장출고상태로 보관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밝혔다.

KT&G측은 판매수량과 시장점유율 모두 올해 안에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백복인 KT&G 전략기획본부장은 "판매수량 같은 경우 1월에 급감했다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고, 시장점유율도 40% 이하까지 떨어졌다가 3월 말 50% 가까이 회복됐다"며 "신제품의 시장 반응도 좋은 만큼 남은 한 해 동안 판매수량과 시장점유율 모두 회복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KGC는 올해 처음으로 비할인정책을 도입하는 대신 광고를 늘리는 전략을 펼친 결과 국내매출이 증가해 1분기 실적이 전반적으로 개선 됐다.

KGC의 올해 1분기 매출은 2389억 원, 영업이익은 482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5.7%, 영업이익은 32.8%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20.2%로 전년동기 대비 2.6% 포인트 상승했다.

국내매출은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1분기 국내매출은 2205억 원으로 전년동기(1877억 원)보다 17.5% 증가했다.

국내매출은 로드샵, 법인채널(백화점, 면세점), 기타채널(홈쇼핑 등)에서 고르게 증가했다. 로드샵 매출은 693억 원, 법인채널 매출은 955억 원, 기타채널 매출은 557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11.6%, 13.4%, 34.5% 증가했다.

이순형 KGC전략본부장은 "작년까지 할인 판매로 인한 손해가 커서 비할인정책을 도입했다"며 "앞으로도 비할인정책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KGC의 해외 매출은 184억 원으로 전년동기(189억 원)보다 2.6% 감소했다.

이 본부장은 해외 실적 부진에 대해 "일본, 미국 등지에선 매출이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시장에서 실적이 부진했던 것이 이유"라며 "이전까진 중국에서도 한국인들을 타깃으로 개발된 상품을 판매했다면 이제부턴 중국 현지 맞춤형 상품 개발·판매로 전략을 바꿔 반전을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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