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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KT&G 최대주주 등극 의미는? 복지부 금연정책과 역방향 투자…"철저하게 수익·안정성 기반 투자"

이경주 기자공개 2015-07-15 09:11:00

이 기사는 2015년 07월 13일 14: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건복지부가 흡연율을 낮추기 위해 담뱃세 인상을 한 상황에서 산하기관인 국민연금이 가장 큰 피해자인 국내 1위 담배회사 KT&G 지분을 늘리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복지부의 금연정책에 대해 산하기관도 큰 효과가 없는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비춰지고 있다.

KT&G는 최대주주가 중소기업은행에서 국민연금으로 변경됐다고 지난 10일 공시했다.

kt&g
국민연금은 지난 4월 24일 장내매수로 KT&G 주식 17만4896를 사들여 소유 주식수가 968만5381주가 됐다. 당시 종가 기준으로 166억원 수준의 물량이다. 국민연금 지분율은 6.03%에서 7.05%로 1.02%포인트 상승해 기존 1대주주였던 중소기업은행(6.93%)을 앞서게 됐다.

복지부는 흡연율을 낮추려고 담뱃세 인상이라는 강수까지 뒀지만 국민연금은 되레 담배회사에 투자한 상황이다. 복지부는 수장인 문형표 장관이 직접 담뱃세 인상작업을 주도해 올해 초 주요 담배 가격을 2500원에서 4500원으로 올렸다.

담뱃세 인상 파급이 생각보다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국민연금의 계산이 깔렸다는 분석이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담배판매량(14억6000만갑)은 지난해 같은기간(20억4000만갑)보다 28.4% 감소해 당초 정부 예상감소폭(34%)을 하회했다. 지난달 담배 반출량이 57억 개비로 올해 1월(34억개비) 대비 증가해 점차 소비량이 회복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말 소비자들이 미리 사둔 물량이 소진되며 다시 담배구입이 늘어난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전문가들도 비슷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국민연금로고
백운목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담배 내수 판매량이 15년 1분기에 41.4% 감소했지만, 3~4분기에는 20%대 감소로 감소폭이 줄어들 전망"이라며 "2016년에는 판매량이 10% 증가하고, 가격도 1% 올라 내수 매출액이 11.5% 증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국민연금측은 복지부의 금연정책 등 외부요인에 영향을 받지 않고 철저히 수익성과 안정성에 기반해 투자했다는 입장이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개별 투자 진행사안에 대해 밝힐 수는 없지만 국민연금은 오로지 수익성과 안정성에 기반해 투자한다"며 "복지부의 금연정책은 염두에 두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은 KT&G 주가에 따른 시세차익보다는 배당수익을 기대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KT&G는 뛰어난 현금창출능력을 기반으로 주주들에게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안겨줘 왔다. KT&G 시가배당률은 2012년 3.96%, 2013년 4.3%, 2014년 4.47%로 해마다 상승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코스피 상장사 평균 시가배당률 1.69%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시가배당률이란 배당금을 배당기준일 주가로 나눈 수치다.

차재헌 동부증권 연구원은 "기준 금리가 바닥을 치고 있기 때문에 국민연금 입장에서는 배당주인 KT&G가 충분히 매력적일 것"이라며 "담배판매량 감소가 심각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전매사업 특성상 현금창출도 안정적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국민연금이 당연한 투자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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