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운용업계 CIO "롯데그룹주, 지배구조 테마주 아냐" 기업 펀더멘털로 접근..운용사별 향후 투자전략 차별화

박상희 기자공개 2015-08-17 14:37:49

이 기사는 2015년 08월 13일 16: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자산운용사 주요투자책임자(CIO)들은 이번 사태가 기존에 상장된 롯데그룹 개별 종목의 펀더멘탈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판단했다. 또 롯데그룹이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호텔롯데 등 기업공개(IPO) 계획을 밝혔지만, 롯데그룹주는 지배구조 테마주가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13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6월 초 기준 롯데그룹주를 가장 많이 들고 있는 자산운용사는 신영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순으로 나타났다. 신영자산운용이 최근 운용규모를 가정(운용규모*펀드 내 비중)할 때 약 932억 원 가량으로 롯데그룹에 대한 투자 비중이 가장 높았다. 전체 운용규모에 비춰볼 때 1.81%에 해당한다. 삼성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이 각각 785억, 615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롯데그룹주 보유 비중은 각각 3.75%, 1.22% 수준이다.

운용사 별 롯데그룹주 리스트
*출처: 한국펀드평가

롯데그룹에 대한 투자 비중이 높은 운용사의 CIO는 개별 종목 단위로 펀더멘털 분석을 통해 투자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또 경영권 분쟁이 투자한 롯데 계열사의 펀더멘털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내다봤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부사장은 "냉정하게 따지면 (경영권 분쟁은) 대주주 간의 문제이지 투자한 회사의 지분권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면서 "단기적으로 기업의 실적이나 수익 등에 영향을 미칠 만한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승준 삼성자산운용 상무 역시 "전체 운용 규모로 살펴보면 롯데그룹에 대한 투자 비중이 의미가 있다고 볼 수는 없다"면서 "해당 기업에 투자한 것은 일차적으로 개별 기업의 펀더멘털과 속해 있는 산업의 방향성 등을 보고 투자한 것"이라고 말했다.

호텔롯데 등이 상장 계획을 밝혔지만, 이것을 계기로 롯데그룹 계열 종목이 지배구조 개선 테마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김영일 한국투신운용 전무는 "현대차나 SK그룹 계열 종목은 지배구조 테마로 볼 수 있겠지만 롯데그룹은 지배구조 테마주가 아니"라며 "호텔롯데 상장을 두고 누구에게 유리하고 불리하고 이런 것을 따지는 것 자체가 작위적인 느낌이 난다"고 말했다.

허 부사장 역시 "호텔롯데는 지배구조 상 제일 정점에 있는 회사인데, 호텔롯데가 상장한다고 이미 상장된 기업들이 지배구조테마주로 분류되기엔 무리가 있다"면서 "다만 호텔롯데가 상장하게 되면 지주회사가 새로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롯데그룹 투자 차원에서 보면 대체 투자주가 생기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 자산운용사의 향후 롯데그룹에 대한 투자 전략은 약간씩 차이가 있었다. 삼성자산운용의 경우 편입 비중을 2개월 전과 비교해 약간 줄인 상태다. 이 상무는 "롯데칠성과 롯데케미칼에 주로 투자했는데, 2개월 전과 비교하면 환매 수요가 있어 투자 비중이 약간 줄었다"고 말했다.

한국투신운용은 투자 비중을 조절할 계획이 현재로선 없는 상태다. 김 전무는 "보통 투자에 나설 때는 1년 뒤를 예상하고 들어가는데 롯데그룹의 경우 개별 기업의 펀더멘털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생각되지 않는다"면서 "현재로선 투자 의사결정을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고 있어 투자 비중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영자산운용의 경우 일부 투자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허 부사장은 "롯데 불매 운동 등이 일어나고 있지만 롯데는 1등 내수 기업이라는 강점이 있기 때문에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 "기업의 펀더멘탈에 변화가 없는데 단기적인 악재로 주가가 하락한다면 더 사야하지 않겠냐"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