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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美 진출 성공 키워드 '유통' 상반기 매출 21%↑...히스패닉 공략, 월마트와 '라면' 직거래

연혜원 기자공개 2015-10-08 08:43:00

이 기사는 2015년 10월 06일 16: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심이 미국에서 탄탄한 유통망을 기반으로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9월 미국 시장에 선보인 '짜왕'도 기존 유통망을 통해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

농심의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미국법인(NongShim America, Inc.)의 올 상반기 매출규모는 824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1.2% 증가했다. 순이익은 9억 원으로 같은 기간 4배 이상 늘었다. 상반기 기준 미국시장 매출 비중은 전체 해외시장에서 37%로 1위를 기록했다.

미국법인은 실적이 공시하기 시작한 2007년부터 올해까지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미국법인의 총 매출은 1408억 원으로 전년(1328억 원)보다 6% 늘었다.

농심은 1971년부터 미국 시장에 라면을 수출했다. 이어 1994년 미국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2005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설립한 라면공장 '랜초 쿠카몽가 공장'은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라면의 약 70%를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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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이 미국 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현지에서 수익성 높은 유통망을 확보하는 데 공들였기 때문이다.

미국 시장에서 주력하는 상품은 라면이다. 농심은 라면 수출 초기 매운 맛에 익숙한 히스패닉이 주로 이용하는 유통망을 중심으로 제품을 입점하는 등 타깃 마케팅을 펼쳤다.

1999년 히스패닉계 대형마트인 '존스'에 제품을 공급하기 시작했고 이어 '누메로 우노', 2001년 '코아멕스', 2002년 '제트로'까지 유통망을 확대했다. 그 결과 농심은 2004년까지 미국 내 히스패닉 시장에서 연평균 20%의 성장률을 보였다.

미국에서 백인 다음으로 높은 인구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히스패닉으로부터 쌓아 올린 인지도에 힘입어 농심은 2001년 미국 대형 할인마트 체인점 '코스트코' 35개 매장에 대해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 2002년엔 미국 캘리포니아 슈퍼마켓 체인 '알벗슨'에 공식 납품 계약을 맺었고, 2003년엔 '월마트', 2005년엔 또 다른 슈퍼마켓 체인 '세이프웨이'와 월마트 계열 유통업체 '샘스클럽'에도 제품을 내놨다.

지난 2013년 1월엔 한국 식품업체 최초로 월마트와 직거래계약을 맺고 미국 내 3600여 개 매장에 라면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이전까지 농심은 현지 딜러를 통해 월마트에 라면을 납품해왔다. 직거래계약이 성사되면서 농심은 딜러 수수료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농심이 미국 시장에서 확보하고 있는 탄탄한 유통망은 현지에서 신제품 출시를 거들고 있다. 농심은 지난 9월 말 미국에서 월마트를 중심으로 짜왕 판매를 시작했다. 농심 측에 따르면 지난 9월 초 예정돼있던 짜왕의 미국 시장 초도물량은 1만5000상자였지만 예약 문의가 이를 초과해 같은 양이 추가로 선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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