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화토건, 자본금 축소에도 현금배당 왜 오너3세 회사 주식 매입 비용 우회 조달 목적
고설봉 기자공개 2015-12-10 08:24:37
이 기사는 2015년 12월 07일 14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남화토건이 계속된 실적 악화에도 꾸준한 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오너3세인 최재훈 사장의 두 아들 최현석·홍석 형제에 대한 우회 지원인 것으로 추측된다.7일 남화토건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3분기 11억 7400만 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상반기 결산을 마친 뒤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화토건은 매 반기마다 1주당 1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연간 남화토건의 순이익이 60억 원 안팎인 상황에서 약 20% 내외의 수익을 배당하는 것이다.
그러나 올해 남화토건은 평년에 비해 실적이 악화된 상황에서도 현금배당을 무리하게 실시하면서 회사 자본금을 까먹었다. 남화토건의 올해 3분기까지 순이익은 10억 7630만 원이었지만 현금배당액은 이를 약 1억 원 초과한 11억 7400만 원 이었다.
이에 따라 자본금이 감소했다. 남화토건의 올해 1월 초 자본총액은 약 997억 5191만 원이었지만 9월 말 자본총액은 약 997억 2594만 원으로 감소했다. 예년에 비해 순이익이 감소한 상황에서 순이익보다 많은 돈을 배당했기 때문이다.
자본금 감소를 겪으면서까지 남화토건이 무리하게 현금배당을 실시한 것은 오너일가의 회사 장악 및 오너3세 승계를 위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추측된다.
남화토건 최재훈 사장 및 일가 18명(특수관계회사 포함)은 남화토건 주식 56.88%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 남화토건은 창업주 최상옥 명예회장에서 그의 장남 최재훈 사장으로의 승계가 마무리됐다. 이런 가운데 올해부터는 발빠르게 오너3세에 대한 회사 승계도 준비하고 있다.
남화토건 오너3세인 최현석·홍석 형제는 매 반기 남화토건에서 흘러나오는 배당금을 재원으로 남화토건 주식을 사 모으고 있다. 나머지 최 사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가 별도로 남화토건 주식을 매입하고 있지 않는 상황에서 형제의 지분률만 높아지고 있다.
지난 8월에도 최현석·홍석 형제 및 형제가 지분 83%를 보유한 엔큐산업은 각각 남화토건 지분을 매입했다. 최홍석 9000주(0.08%), 최현석 8000주(0.07%)를 취득했다. 또 형제가 주식 83%를 보유하고 있는 엔큐산업도 남화토건 주식 1만주(0.08%)를 취득했다.
형제의 남화토건 보유 지분은 2015년 9월 2일 현재 각각 0.85%와 0.60%로 늘었다. 엔큐산업의 남화토건 보유 주식도 6.48%로 늘어났다. 더불어 형제가 지분 100%를 보유한 시유도 남화토건 지분 13.87%를 보유하고 있다. 이로써 형제가 직·간접적으로 보유한 남화토건 지분은 총 21.80%로 불어났다.
회사 관계자는 "개인 여유자금으로 회사 주식을 취득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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