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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 2차 희망퇴직 결정, 속내는 1차 신청자 100명 미만..사업부진 속 고임금 구조 '부담'

박창현 기자공개 2016-02-24 08:14:22

이 기사는 2016년 02월 22일 13: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로템이 올 들어 두 번째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있다. 1차 희망퇴직 신청자 수가 기대치를 밑돌자 추가 인력 재편에 나섰다. 역대 최대 손실로 위기감이 고조되자 고임금 구조 개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로템은 경영 위기 극복을 위한 자구책의 인환으로 지난 16일부터 이달 말까지 2차 희망퇴직 신청자를 받고 있다. 희망퇴직자는 법정퇴직금 이외에도 퇴직 위로금과 기타 지급금을 받는다. 근속 10년 이상자의 경우 월 급여 12개월분, 5~10년은 10개월분, 5년 미만자는 6개월분의 위로금을 받게 된다.

지난 1월에도 현대로템은 과장급 이상 사무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았다. 현대로템이 다시 한번 희망퇴직 접수에 나선 이유는 1차 희망퇴직 신청자 수가 예상치를 밑돌았기 때문이다. 1차 신청 당시 희망퇴직 프로그램에 참여한 직원은 100여 명도 채 안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희망퇴직 대상 총 사무직 직원(약 1000명)의 10%도 안되는 규모다. 현대로템은 1차 신청 규모로는 인건비 절감 효과를 사실상 기대하기 힘들다고 판단, 추가 희망퇴직 접수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로템은 사업 부진에도 불구하고 관리직 인건비 부담액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철도 사업의 글로벌 경쟁 심화와 플랜트 부문의 원가 상승 여파로 최근 3년 간 수익성이 날로 악화되고 있다. 2014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10 토막나더니 지난해에는 2112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당기손익 역시 2년 연속 적자가 지속됐다. 누적 손실액만 3200억 원에 달한다. 현대차그룹 편입 이후 가장 적자 규모가 컸다.

해외 프로젝트 부실에 발목이 잡힌 모양새다. 대표적으로 브라질 상파울루 교외 전동차 프로젝트 계약 변경으로 환평가 손실이 발생하면서 철도 부문에서만 작년 4분기 1894억 원의 적자가 났다. 플랜트 부문도 설계 변경 불확실성 탓에 적자폭(-296억 원→-507억 원)이 확대되고 있다.

반면 인건비는 오히려 증가 추세다. 2011년 당시 현대로템 관리직 급여 총액은 645억 원 수준이었지만, 불과 3년 만에 100억 원 이상 늘었다. 지난해에도 700억 원이 넘는 인건비를 부담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현대로템은 사업 부진 와중에 인건비 부담은 오히려 커지자 자구안 가운데 희망퇴직 카드를 가장 먼저, 가장 공격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로템은 희망퇴직 외에도 향후 비용 절감을 통한 내실화에 방점을 두고 추가 자구안을 시행할 계획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1차 희망퇴직 신청자 수가 적어 추가로 신청 접수를 받고 있다"며 "2차까지의 총 신청 인원을 파악한 후 추가로 희망퇴직을 더 받을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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