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스왑' 골프존 오너일가, 248억 현금배당 '자회사 편입' 지주사 체제 구축, 김영찬 회장 부자 수령액 크게 늘어
길진홍 기자공개 2016-03-09 08:29:47
이 기사는 2016년 03월 07일 16: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주사 체제 전환을 앞둔 골프존 오너일가가 248억 원의 배당금을 받게 됐다. 스크린부문 인적분할과 지주사 편입을 위한 주식스왑에 따른 지분율 희석에도 불구하고, 대주주 배당금 수령액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골프존유원홀딩스와 골프존은 각각 오는 18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2015 회계연도 결산배당을 결의한다.
배당금 총액은 골프존유원홀딩스 248억 원, 골프존 250억 원 등 등 모두 498억 원이다. 김영찬 골프존 회장과 아들인 김원일 씨의 경우 각각 184억 원과 64억 원 등 모두 248억 원을 배당 받는다. 전체 배당금의 절반가량이 김 회장 부자 몫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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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분할로 스크린부문(골프존)을 떼어내기 전 배당금 총액은 183억 원이다. 분할 후 오너일가에 책정된 배당금이 151억 원가량 늘어난 셈이다.
이처럼 배당금이 불어난 이유는 실적과 무관하게 배당성향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작년 3월 골프존유원홀딩스(옛 골프존) 스크린부문을 분할해 설립된 골프존은 2015년 매출액 2015억 원, 영업이익 495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순익은 365억 원에 달했다.
골프존유원홀딩스의 경우 같은 기간 매출액 1645억 원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순익은 8711억 원이다. 인적분할에 따른 스크린부문 중단영업이익을 인식하면서 장부상 순익이 급증했다. 분할 전인 2014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295억 원, 1023억 원이며 순익은 792억 원이다. 분할로 인식한 중단영업이익을 제외하면 수익성에 큰 변동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오히려 영업이익과 순이익 등 수익성 지표가 전년보다 나빠졌다.
배당성향은 그러나 반대로 움직였다. 골프존의 경우 이번에 순익의 69%(배당성향)를 배당금으로 책정했다. 골프존홀딩스의 2014년 배당성향은 23%이다. 배당성향이 46%포인트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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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분할 후 대주주 주식스왑을 통한 지분율 변동도 배당금 책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골프존유원홀딩스는 분할 직후 지주사 편입(자회사 지분 20% 확보)을 위해 골프존 지분 20.28%(125만 5083주)를 취득했다. 골프존 주식 1주당 골프존유원홀딩스 신주 9.752주를 나눠주는 조건으로 주식을 공개매수했다.
당시 대주주인 김원일 씨가 공개매수에 참여했다. 김 씨는 이로 인해 골프존 지분율이 38.18%에서 18.18%로 감소했다. 동시에 골프존유원홀딩스 지분율이 38.18%에서 55.82%로 확대됐다. 일종의 대주주 주식스왑을 거쳐 지주사 편입 요건을 갖춘 셈이다. 김 씨를 정점으로 지주사를 거쳐 골프존을 비롯한 다수의 사업회사를 거느리는 구조가 갖춰졌다.
다만 김 씨는 그룹의 실질적인 자금 줄인 골프존 지분율이 대폭 희석되면서 영향력이 축소되고, 배당금 수령과 관련해 그만큼 손해를 보게 됐다. 결국 배당성향을 강화해 이를 상쇄하는 효과를 거두게 됐다. 실제로 김 씨는 이번에 골프존 배당금이 약 50억 원가량 줄었고, 골프존유원홀딩스 배당금이 43억 원가량 늘었다. 다만 배당성향이 강화되면서 전년보다 배당금 총액이 불어났다.
골프존 측은 이에 대해 "이익 환원 등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배당성향을 강화한 것"이며 "특정한 다른 의도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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