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엘, 車보증 수리비용 6배 급증 이유는 16억→105억 증가···쏘나타 샤시부품 리콜 비용 반영
박창현 기자공개 2016-04-05 08:10:22
이 기사는 2016년 04월 01일 10: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견 자동차 부품사인 에스엘이 제품 하자로 100억 원이 넘는 수리비용을 부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 영업이익의 1/6이 수리비로 날아가면서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쳤다.1일 에스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에스엘은 작년 보증수리비용으로 총 105억 원을 계상했다. 전년도 16억 원과 비교해 531% 늘어난 규모다. 보증수리비에는 통상 리콜 비용과 불량품 처리 비용 등이 포함된다. 제품 완성도와 연관성이 커 자동차 부품사 내부적으로도 품질 경영 달성 여부를 가늠하는 수치로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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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엘은 최근 5년간 연 평균 18억 원 가량을 보증수리비용으로 처리했다. 2011년 25억 원 수준이었던 보증수리비는 이듬해 19억 원으로 20% 이상 줄었다. 2013년과 2104년에는 각각 13억 원, 16억 원을 충당금으로 쌓았다.
1조 원 대 매출을 기록하면서 품질 보증비를 10억 원 대로 유지했다는 점에서 체계적인 품질 경영을 해왔다는 평가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회사 설립 후 처음으로 100억 원이 넘는 보증수리비가 발생했다.
주력 샤시 부품이 문제가 됐다. 에스엘은 현대차 미국 공장에 쏘나타 쉬프트-레버 아이템을 납품하고 있다. 2014년 자동변속장치 전환케이블이 기어 쉬프트-레버와 분리되는 현상이 발견되면서 현대차는 YF쏘나타 88만 3000대에 대해 리콜을 결정했다. 당시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운전자가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차가 움직일 수 있어 사고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어 쉬프트-레버 납품처인 에스엘도 리콜 책임을 함께 짊어지게 되면서 수 백억 원의 보증수리비용을 떠안게 됐다. 리콜과 제품 불량 문제가 발생되면 완성차 업체와 부품사는 귀책 책임 비율을 따지기 위한 협의를 진행한다. 협의 결과 나온 책임 비율 만큼 비용은 분담한다.
다만 현대차와 에스엘은 아직까지 쉬프트-레버 기능 오류로 인한 리콜 비용과 관련해 분담률을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에스엘은 최대한 보수적으로 보증수리비를 책정했다는 입장이다. 에스엘 관계자는 "발생 비용을 얼마씩 분담할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부담 금액 추정이 어려워 우선 작년에 최대한 보수적으로 비용을 산정했다"고 말했다.
100억 원이 비용처리되면서 수익성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에스엘은 지난해 1조 3951억 원의 매출과 632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보증수리비가 예년 수준이었다면 5% 영업이익률도 가능했다. 업계는 에스엘이 100억 원이 넘는 충당금을 쌓은 만큼 해당 제품 오류로 인한 추가 리스크는 없을 것으로 내다 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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