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기업구조조정 여파, 은행 코코본드 금리급등 조짐 [Market Watch]공급물량도 확대…지방은행 자본확충 비용부담 더 커져

임정수 기자공개 2016-06-09 06:28:00

이 기사는 2016년 06월 08일 07: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중은행 조건부자본증권(이하 코코본드) 조달 금리가 급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은행과 보험권의 코코본드 발행 물량이 급증하면서 수급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기업 구조조정 등으로 은행권의 신용도가 악화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특히 기업 부실로 인한 충당금 부담이 상대적으로 커 정부 지원 가능성이 약한 지방은행의 자본확충 비용 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 코코본드 공급물량 급증…수급 악화 전망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5월까지 발행된 코코본드 발행 물량은 약 12억 달러 규모다. 신한은행이 지난 3월 외화로 후순위채 형태의 Tier2 코코본드를 발행한 뒤 전북은행, 광주은행, 우리은행, 기업은행 등이 연이어 원화 코코본드를 발행했다.

국내의 경우 바젤III 규제가 2019년도까지 점차 확대 적용될 예정이어서 국내 은행들이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코코본드 발행을 지속적으로 늘릴 전망이다. 기존에 발행된 코코본드 만기 도래분에 대한 차환 발행에 더해 코코본드의 자본인정한도가 매년 10%씩 상각되면서 발행 규모가 계속 확대되는 추세다.

최근에도 은행권 코코본드 발행이 이어졌다. 대구은행이 1000억 원 규모의 티어2 코코본드 수요예측을 실시했고, 경남은행은 8월 만기 도래하는 코코본드 차환을 검토 중이다. 농협은행도 2000억원 가량의 코코본드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국책은행의 자본 확충용 코코본드 발행도 확대될 전망이다. KDB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자본 확충은 이들 국책은행이 코코본드를 발행해 한국은행, 기업은행 지원으로 조성되는 자본확충펀드에 편입하는 방식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IFRS4 2단계 시행을 앞두고 있는 보험권의 자본 확충용 코코본드 발행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기업 구조조정이 지속되면서 충당금 부담으로 인한 자본 손실을 메우기 위해 은행권의 코코본드 발행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투자 수요는 한정돼 있는 상황에서 보험권 발행 물량까지 겹쳐지면서 수급이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구조조정에 은행 신용도 저하…지방은행 코코본드 조달 비상

코코본드 공급 물량은 계속 증가하는데 반해 은행권 신용도 저하로 조달 비용은 급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의 수익성 저하와 구조조정에 따른 충당금 부담은 은행의 신용도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지방은행들이 코코본드 발행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방은행의 경우 국책은행 대비 상대적으로 부실의 절대 규모가 크지 않다.

하지만 국책은행의 경우 정부 지원 가능성이 크고 시중은행의 익스포저는 은행 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반해 지방은행은 구조조정 대상 기업 익스포저로 인한 충당금 부담이 은행 규모에 비해 클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같은 우려는 최근 대구은행 코코본드 수요에측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대구은행은 간신히 발행 예정 물량인 1000억 원의 투자 수요를 모으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발행금리는 희망금리로 제시한 밴드 상단보다 크게 높은 금리로 정해졌다.

대구은행의 10년물 티어2 코코본드 발행 금리는 희망금리 밴드 상단인 국고10년+120bp 대비 15bp나 높은 국고10년+135bp로 결정됐다. 이는 지난 4월 코코본드를 발행한 신한은행보다 54bp 높은 수준이다. 증권사 크레디트 애널리스트는 "시중은행과 지방은행과의 신용도 차이도 있지만 최근 지방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이 상승하면서 스프레드 격차가 더욱더 크게 벌어졌다"고 분석했다.

조선업 후방 산업 여신 비중이 높은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등의 코코본드 발행 비용도 상당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조선용 기자재와 부품 등 조선업 후방 산업이 모여 있는 부산 경남 지역 여신에서 부실율이 계속 상승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면서 "이같 은 시장 분위기가 자본 확충용 코코본드 조달 비용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임정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