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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PWM '무게추' 은행에서 금투로 [하우스 분석] ②신금투 자산가 고객 241% 증가…은행아닌 '그룹 이익' 앞세워

강예지 기자/ 정준화 기자공개 2016-06-15 10:00:02

이 기사는 2016년 06월 10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범 초기 신한은행에 쏠려있던 신한PWM(Private Wealth Management)의 무게중심이 신한금융투자로 서서히 이동하고 있다. 신한PWM은 신한금융투자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높이는 데 큰 공을 세웠다. 신한은행으로서는 외형 성장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저금리에 목마른 은행 고객들의 타사 이동을 막고 고객 만족도를 높일 수 있었다.

신한금융그룹 입장에서는 신한은행의 탄탄한 고객 기반과 신한금융투자의 상품 경쟁력을 조합해 최적의 사업모델을 정착시켰다는 평가다. 신한PWM이 빠르게 안착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신한금융지주의 주도 하에 은행과 증권이 협업하는 뚜렷한 지배구조가 지목됐다.

◇신금투 고객 총자산 100조 눈앞…신한은행 성장성은 제자리

신한PWM을 발판삼은 신한금융투자의 성장세는 금융권의 이목을 끌었다. 지난해 관리자산 1억 원 이상의 신한금융투자 고객 수는 1만 3330명을 기록했다. 2012년 출범 당시보다 241% 증가한 수치다. 최근 관리자산 1억 원 이상 고객은 1만 4000명까지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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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투자의 성장성과 수익성은 2014년 안팎을 기점으로 크게 높아졌다. 신한금융투자 내부에서도 출범 직후보다는 이 시기 신한PWM 체계가 자리잡은 것으로 평가하는 의견이 많다.

펀드와 ELS(주가연계증권), 채권, 랩(wrap) 등 금융상품 자산이 고루 늘었고, 여기에서 발생하는 수수료 수익 또한 견고하게 증가했다. 신한금융투자의 금융상품 잔고는 지난해 말 56조 1000억 원을 기록했고, 고객 총 자산은 97조 1000억 원으로 100조 원을 바라보고 있다. 금융상품 수수료 수익은 2015회계연도 1050억 원을 기록해 IB 수수료 수익보다 2.7배가량 많다. 신한PWM의 기여도는 신한금융투자 당기순이익의 7~8% 정도(약 170억 원)인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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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의 성장은 신한금융투자에는 미치지 못한다. 수수료 이익은 출범 당시와 비슷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2015회계연도 신한은행의 수수료 이익은 8540억 원을 기록했다. 2012회계연도(8360억 원)보다 2%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펀드 수수료 이익은 9% 감소한 1110억 원, 방카슈랑스 수수료 이익은 43% 감소한 820억 원이다.

신한PWM의 기반인 자산가 고객 수가 비교적 견조하게 늘어난 점은 고무적이다. 관리자산 10억 원 이상 고객 수는 해마다 꾸준히 늘어 지난해 8485명을 기록했다. 신한금융투자가 보인 급성장에는 못미치지만 증권보다는 은행 고객의 단위가 큰 점을 감안할 때 안정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신한PWM의 관리자산은 지난 한 해 3조 1000억 원, 수익은 1896억 원 각각 순증한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2014년보다도 나아진 성과다. 2014년 관리자산은 1조 7000억 원, 수익은 1321억 원 각각 순증했다.

◇"신한은행 경쟁 상대는 삼성증권"

신한PWM 출범 이후 외형과 수익성을 비교해보면, 신한금융투자는 급성장한 반면 신한은행은 출범 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셈이다. 이는 은행에서 증권으로 자산관리의 중심이 이동했음을 의미한다. 신한은행으로만 보면 성장 동력을 증권에 내준 모양새지만 신한금융그룹 전체로 보면 플러스(+) 효과라는 분석이다. 이는 신한금융그룹이 신한PWM을 도입한 배경과 연결된다.

각 계열사 단위에서의 자산관리 사업에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그룹 차원에서 도입한 WM 비즈니스 사업모델이 신한PWM이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예금 금리에 만족하지 못하는 은행 고객의 이탈은 신한금융그룹의 큰 고민이었다. 특히 단조로운 은행상품과 비교해 다양한 상품을 갖춘 증권회사로의 고객 이동이 과제로 떠올랐다.

전국적인 고객기반을 갖췄지만 상품이 약한 은행, 상품은 다양하지만 고객 풀이 좁은 증권회사. 이 둘의 강점을 합치자는 것이 신한금융그룹이 짜낸 묘안이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당시 행내 PB들 사이에서 신한은행의 경쟁자는 삼성증권이라는 인식이 강했다"며 "과거에는 관계영업으로 고객을 관리했지만 예적금으로 자산을 관리하는 데 한계가 있었고, 투자상품 등에 대한 은행 직원들의 니즈가 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초창기 회계상 은행에서 증권으로 자산이 이동하는 데 대한 고민이 있었지만, 지금은 각 사가 아닌 그룹 그리고 고객 이득에 도움이 되는 사업이라는 데 직원 사이에 이견이 없다"며 "지주사로서의 지배구조가 뚜렷하기에 가능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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