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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이재현 회장, CJ家 4세 승계 속도붙나 子 선호 씨, 지주사 지분 '0'..올리브네트웍스 등 개인지분 활용 '주목'

박창현 기자공개 2016-08-18 09:40:43

이 기사는 2016년 08월 16일 15: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특별 사면으로 자유의 몸이 되면서 CJ그룹 후계 승계 작업에도 가속도가 붙게 될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 회장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만큼 안정적인 경영권 유지를 위해 선제적인 후계 승계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적통 후계자로 거론되고 있는 아들 선호 씨의 경우, 아직 지주회사 ㈜CJ 지분이 단 한주도 없다. 따라서 오너가 개인회사 지분을 활용해 승계 재원을 마련할 것으로 점쳐진다.

정부는 최근 이재현 회장이 포함된 광복절 특별 사면 대상자를 발표했다. 이 회장은 대기업 경영진 가운데 유일하게 사면 혜택을 받았다. 이 회장의 복귀로 CJ그룹 승계 구도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지병 악화로 이 회장의 건강 상태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경영권 유지를 위해 발빠른 후속 조치가 이어질 것이란 설명이다.

이 회장은 슬하에 아들 선호 씨와 딸 경후 씨 두 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선호 씨와 경후 씨는 모두 CJ제일제당에 몸 담고 있다.

이 회장은 현재 지주사 ㈜CJ를 통해 전체 그룹사를 지배하고 있다. CJ제일제당과 CJ프레시웨이, CJ푸드빌, CJ오쇼핑, CJ CGV, CJ E&M 등 핵심 계열사들이 모두 ㈜CJ의 자회사들이다. 이 회장은 ㈜CJ 지분 42.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따라서 향후 후계 승계는 이 회장 보유 지분을 어떻게 오너 4세들에게 효과적으로 물려주느냐가 핵심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현재 선호 씨와 경후 씨 모두 ㈜CJ 지배력이 미미하다. 선호 씨는 보유 주식이 단 한 주도 없고 경후 씨는 지분율이 0.13%에 불과하다.

업계는 오너 4세들이 개인 소유 그룹사 지분을 활용해 승계 재원을 마련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대표적인 활용 가능 자산이 바로 CJ올리브네트웍스와 CJ파워캐스트 지분이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컴퓨터시스템 통합 자문업과 부동산 임대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내부 일감을 토대로 매년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다. 지난해에도 전체 매출의 26.3%에 해당하는 2721억 원 어치의 내부 일감을 받았다.

선호 씨와 경후 씨는 각각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을 15.84%, 4.54%씩 보유하고 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지난해 535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으며, 작년 말 기준으로 순자산액만 2159억 원에 달하고 있다.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보유 지분 가치 상승도 기대되고 있다.

배당재원이 되는 이익잉여금도 1300억 원이 넘는다. 실제 내부 잉여금이 쌓이자 CJ올리브네트웍스는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100억 원 규모의 배당을 실시했다. 지분율에 따라 오너 4세들도 약 20억 원의 배당 이익을 챙긴 것으로 파악된다.

오너 4세들은 케이블방송 송출 대행 및 옥외 광고 계열사 'CJ파워캐스트' 지분도 대거 확보하고 있다. 최대주주는 지분 60%를 보유한 CJ올리브네트웍스이며, 선호 씨와 경후 씨는 각각 24%, 12% 지분을 갖고 있다. CJ파워캐스트도 CJ올리브네트웍스와 마찬가지로 대표적인 수직계열화 수혜 업체다. 작년 말 기준으로 전체 매출(834억 원)에서 내부 일감(401억 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50%에 육박한다.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고 있는 CJ파워캐스트는 지난해 2003년 설립 이후 처음으로 배당을 실시했다. 배당 지급액은 50억 원으로, 오너 4세들은 총 18억 원을 손에 쥔 것으로 추산된다. 작년을 기점으로 오너 4세들이 지분을 갖고 있는 비상장 계열사들이 모두 공격적인 배당 정책을 구사하고 있는 셈이다. 업계는 이같은 배당 전략을 승계 작업의 연장선상으로 해석하고 있다. 배당금이 궁극적으로 승계 재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중장기적으로는 비상장 계열사 지분을 지주사 ㈜CJ와 맞교환하는 다양한 시나리오가 마련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너 4세들이 최대한 많은 지주사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비상장 계열사 보유 지분 가치를 극대화시켜야 한다. 따라서 그룹 차원에서 CJ올리브네트웍스와 CJ파워캐스트의 기업가치를 높이는 다양한 시너지 방안이 마련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CJ올리브네트웍스와 CJ파워캐스트 모두 다른 계열사들과 밀접하게 사업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에서 그룹 차원의 다양한 시너지 방안들이 검토될 수 있다"며 "배당 역시 재원 확보와 연관성이 큰 만큼 배당성향 변화 추이도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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