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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방건설, 송도 주상복합 '베팅' 통할까 21% 높은 1726억 제시, 580세대 공급가능...중견건설사, 사업성부족 대거 불참

김경태 기자공개 2016-10-10 08:33:09

이 기사는 2016년 10월 07일 13: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방건설이 최고가를 베팅해 인천광역시 송도의 주상복합용지를 확보했다. 최근 공공택지가 크게 줄어들고 있는 점을 감안해 부지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다수의 중견건설사들은 사업성 부족을 이유로 토지입찰에 불참해, 향후 대방건설이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인천도시공사는 올 9월 26일부터 10월 4일까지 '인천광역시 연수구 송도동 30-1'에 위치한 B1블록 경쟁입찰을 실시했다. 5일 개찰 결과 대방건설이 낙찰자로 선정됐다. 최저입찰가는 1426억 6500만 원이었는데, 대방건설은 21.00% 높은 1726억 2465만 원을 제시했다.

B1블록 면적은 3만 5765.8㎡다. 송도국제도시의 행정과 비즈니스 중심에 위치해 있다. 주거 부문의 경우 580가구 규모 건축이 가능하다. 건축허용 높이는 현재 100m에서 140m로 변경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건폐율은 50%이고 용적율은 450%이다.

앞으로 대방건설은 다음주 내 인천도시공사와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토지대금 납부는 60일 이내 일시납과 2년 분납 중 선택할 수 있다. 약정일보다 일찍 내더라도 별도의 선납할인은 없다. 2년 분납을 하게되면 원금 외 연리 4%의 할부이자가 있다.

송도 B1블록 위치도
△송도 B1블록 위치도(출처: 인천도시공사)

최근 정부가 공공택지 공급을 축소하자, 대방건설은 주택사업을 이어나가기 위해 적극적으로 토지를 사들이고 있다. 올 5월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한 1140억 원 규모의 양주신도시 옥정지구 A-12-1, A-12-2블록 택지 추첨에 계열사들을 동원, 거의 홀로 참여해 사들였다.

올 6월에는 동탄2신도시 주상복합용지 C3블록 입찰에서 최저가보다 47.3% 높은 918억 원을 써내 토지를 확보했다. 같은 달 고양 덕은지구 공동주택용지 A5블록은 35.0% 정도 웃도는 1846억 원을 베팅해 품에 안았다. 또 고양 삼송지구 M3블록은 243억 원으로 매입했는데, 최저가보다 22.1% 높았다.

주목할 만한 점은 앞선 토지의 입찰에서 타 건설사들은 사업성 부족으로 입찰에 거의 참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번에 확보한 송도 B1블록 역시 대방건설을 포함해 3개 업체에 불과했다.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당사의 경우 검토는 했었지만,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을 내려 입찰에 뛰어들지 않았다"며 "송도 B1블록의 경우 주거부분을 85㎡ 이상의 대형 평형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지역 부동산 시장을 고려할 때 분양이 힘들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이어 "대방건설의 경우 자금력도 있고, 최근 공격적으로 토지를 매입하고 있어 입찰에 들어간 것 같다"며 "사업 성공 여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도 B1블록에 제약 요인이 있는 점도 부담이다. 계약 체결 후 송도워터프론트사업 등으로 토지이용계획 등이 변경되거나, 기반시설 이용의 부분적 제한 등이 발생하더라도 이를 이유로 대방건설은 계약 무효를 주장할 수 없다. 또 북서측 인근에 군부대 소초가 소재하고 있다. 그리고 일부 미설치 도로와 부지 내부에 설치된 폐쇄되어 사용되지 않는 도로 등에 대한 책임도 계약자에 있다.

인천도시공사 관계자는 "현재 B1블록에 있는 가설건축물이 철거되야 해 토지사용가능 시기는 내년 4월 1일부터"라며 "B1블록은 주거부분이 50% 미만이고 세대수가 580세대로 제한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85㎡이하 중소형으로 만들 수도 있는데, 세대수와 연면적 비율 등을 따져보면 상업용 부분이 커질 수밖에 없어 85㎡ 이상이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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