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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PC·STB 사업부 매각 `요원` 협상 올스톱‥연내 처리 여부도 불투명

김일문 기자공개 2017-01-25 08:08:18

이 기사는 2017년 01월 19일 10: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이 법원의 영장 기각으로 가까스로 구속을 면했지만 당분간 경영 활동에 차질이 예상된다. 특히 삼성전자가 자체 구조조정 차원에서 진행해왔던 일부 사업부 매각은 올해 안에 성사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삼성전자가 매각을 저울질 하고 있는 사업부는 PC 사업부와 셋톱박스 사업부 두 곳이다. 작년 초부터 이들 사업부에 대한 매각을 검토해왔던 삼성전자는 원매자와 협상을 벌이기도 했지만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태다.

특히 중국 레노버에 매각이 논의되면서 프린트 사업부 매각에 이어 거래 성사에 기대감이 높았던 PC 사업부의 경우 아직까지 가시적인 성과가 없다. 최근에는 협상이 전면 중단돼 더 이상 매각 작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거래에 정통한 관계자는 "협상에 진전이 없는 가장 큰 이유는 레노버와 삼성전자간 가격차이 때문이었다"며 "여기에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돼 그룹 안팎으로 M&A를 진행하기에는 버거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작년 초 프린터 사업부와 함께 매각 대상으로 지목됐던 셋톱박스 사업부 역시 매각 작업이 지지부진하기는 마찬가지다. 프린터 사업부는 협상 당사자였던 휴렛팩커드와의 협상이 비교적 순탄히 이뤄진 반면 셋톱박스 사업부는 별다른 소득없이 흐지부지됐다.

당시 삼성전자는 셋톱박스 사업부의 원매자로 프랑스 통신기기 및 네트워크 장비 회사인 사젬컴(Sagemcom)을 낙점하고, 상당기간 매각 협상을 벌일 정도로 적극적이었다.

사젬컴은 글로벌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칼라일의 포트폴리오 기업으로 셋톱박스를 생산하고 있다는 점에서 유력한 인수 후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이 역시 양측의 희망 가격차이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결국 협상이 결렬됐고, 아직까지 답보 상태가 지속되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저성장 산업에 속해있는 PC 사업부와 셋톱박스 사업부 철수에 대한 삼성전자의 의지는 변함이 없지만 실제 매각이 성사될 수 있을지 여부를 가늠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최고 결정권자인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의 수사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그룹이 연루된 국정농단 사태가 잠잠해질 때까지 삼성그룹의 M&A는 올스톱 될 공산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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