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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PI의 힘, 메자닌투자 '연 50% 수익' ②투자운용본부 산하 5개팀...신속한 의사결정 시스템 강점

최필우 기자공개 2017-03-28 15:13:29

이 기사는 2017년 03월 23일 14: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키움증권 투자운용본부는 지난 2007년 기업금융(IB)본부 내의 소부서인 PI팀으로 출발했다. 이후 2009년 투자은행(IB) 업무와 자기자본 투자(PI) 업무 사이에 차이니즈 월이 생기면서 투자운용본부로 독립해 지금의 외형을 갖추게 됐다.

투자운용본부는 5개 팀으로 구성돼 있다. 초창기 PI팀 시절 구조화 상품 투자에 집중했던 전략을 주식, 채권 등으로 넓혔다. 여기에 장·단기 대체투자를 맡고 있는 AI팀과 PI팀이 생기면서 조직 규모가 커졌다. 지난해에는 부동산 투자를 담당하는 프로젝트투자팀이 새롭게 출범했다.

투자운용본부조직도

투자운용본부장은 옛 대우증권 주식인수부 출신인 엄주성 상무가 맡고 있다. 지난 2007년 키움증권 PI팀장으로 자리를 옮긴 후 10년 째 투자운용본부를 이끄는 중이다. 조직 규모는 지난 2007년 3명에서 최근 34명까지 늘어났다. 각 팀별 인력은 6~8명이다. 증권사 출신 인력은 거의 없고 회계사, 변호사를 비롯한 전문직과 시행사, 창투사 출신 등으로 구성돼 있다.

대체투자를 담당하는 AI팀은 최근 5년 동안 연 50% 가량의 수익률 기록한 메자닌(CB, BW) 투자에 강점이 있다. 이 팀은 타사에 비해 관료화 되지 않은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바탕으로 신속하고 과감한 투자를 지향한다. 과거 대우증권에서 IPO 업무를 오래 담당했던 엄 상무의 영향으로 기업 실사 및 분석에 강점을 가진 조직이 구축됐다. 최근에는 베트남을 비롯한 해외 메자닌 투자로 외연을 넓혀나가고 있다.

주식운용팀은 멀티 전략을 사용한다. 대표적으로 이벤트드리븐, 매크로, 아비트리지, 배당 확보, 해외 투자 등 총 8개 전략이 활용된다. PI팀은 가치가 크게 저평가돼 주목받지 못하는 종목에 장기 투자하는 전략을 사용한다. 다른 증권사에 비해 투자금 회수 기간을 길게 설정하기 때문에 충분한 시간을 두고 차익을 노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프로젝트투자팀은 투자 공백을 없애기 위해 장기적으로 이어갈 수 있는 투자에 주력한다. 프로젝트투자팀은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를 주선하는 것을 넘어 프로젝트 종료 시점까지 책임지는 운용을 지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개수수료를 얻는 데 그치지 않고 프로젝트 운용 경험을 자산으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다수 증권사가 S&T본부 산하에 PI팀을 투고 있는 것과 달리 키움증권은 투자운용본부 밑에 S&T팀이 존재한다. S&T팀은 주로 고객자금을 운용하는데 주식 브로커리지에 특화돼 있는 키움증권은 금융상품이 다양하지 않아 S&T 운용규모가 작기 때문이다. 지난해 채권운용팀과 장외파생상품팀이 통합되면서 출범한 S&T팀은 당장 수익을 창출하기보다 외형과 인력을 키워가는 단계다.

키움증권 투자운용본부는 별도의 성과급 제도를 가지고 있지 않다. 당해 성과에 따라 투자운용본부에 보너스가 주어진다. 회사의 자기자본을 운용하면서 개개인이 성과를 내는데 초점을 맞추기보다 조직 전체의 의사결정 방식으로 거둔 성과를 존중하자는 차원에서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대형 증권사에 비해 자기자본 투자 규모는 작은 편이지만 메자닌을 비롯한 대체투자로 성과를 거두면서 존재감을 키워왔다"며 "초창기에 비해 운용규모가 커지면서 과도기를 겪고 있지만, 투자운용본부 차원에서 발굴한 투자 대상에 과감하게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은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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