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열흘 전인데 여전히 '빅스비' 고도화에 밤샘 [새로운시작 갤S8]음성인식 빅데이터 확보와 앱 연동 과제…초기 빅스비는 불완전 불가피
김성미 기자공개 2017-04-13 08:36:53
이 기사는 2017년 04월 12일 16: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빅스비 고도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빅스비를 공개하고 출시를 일주일 앞둔 시점에도 빅스비는 여전히 불완전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빅스비'는 삼성전자 갤럭시S8에 탑재된 인공지능 음성비서 서비스다. 시간이 가면서 데이터가 쌓여야 음성 인식률이 높아지고 관련 생태계가 확장된다. 삼성전자는 빅스비의 완성도에 걸리는 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무선사업부 인력을 총동원해 밤샘 작업을 하는 등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12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무선사업부 소프트웨어 개발자 절반을 빅스비 개발에 투입했다. 21일 갤럭시S8 공식 출시를 앞두고 빅스비 서비스를 향상시키기 위해 밤샘 작업에 매달려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의 가장 큰 변화로 빅스비를 꼽고 있다. 빅스비는 스스로 정보를 찾는 것은 물론 사용자와 스마트폰을 소통하는 기능을 한다. 삼성전자는 빅스비를 모바일을 넘어 삼성의 모든 기기를 연결시키는 통로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빅스비는 터치로 할 수 있는 기존의 거의 모든 기능을 음성으로 실행하고 불완전한 명령어를 들어도 스스로 질문을 완성해 명령을 수행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빅스비가 앞서 출시된 아마존 알렉사, 구글 어시스턴트 등과의 차별점으로 완전성, 상황 인식, 인지 범위 등을 내세웠다.
하지만 갤럭시S8의 출시 열흘을 앞둔 현재까지도 빅스비는 미완성이다. 출시 이후에도 당분간 미완성 상태가 이어질 수 밖에 없다.
빅스비의 미완성은 크게 두가지다. 우선 음성 인식 범위가 떨어진다. 삼성전자 개발자들의 음성인식 단기 목표는 90% 수준이다.
빅스비는 불완전한 명령어에도 가장 비슷한 명령을 찾아 수행하거나 사용자에게 다시 질문해 명령어를 듣는 등 판단을 할 수 있다. 더 많은 데이터와 음성을 확보해야 완성도가 더 높아진다.
또 사람마다 문장 구성 방법이 다르고 다양한 단어를 사용하는 것도 풀어야 할 과제다. 가령 엄마에게 전화를 걸 경우 '빅스비, 엄마한테 전화 걸어줘' '어머니께 전화 좀 걸어줄래' '엄마 전화' 등 여러가지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 음량, 억양, 톤은 물론 사투리, 주변의 잡음까지 고려해야 한다.
빅스비와 다른 앱의 호환성도 풀어야 할 숙제다. 개발자들은 빅스비가 다양한 앱에 접근하고 처리할 수 있도록 확장성에 힘을 쏟고 있다.
아직까지 빅스비가 접근할 수 있는 앱은 상당히 제한적이다. 빅스비가 다양한 앱에 접근하기 위해 각 앱마다 승인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빅스비, 나 지금 가고 있다고 곧 도착한다고 엄마한테 카톡 보내줄래"라는 명령을 빅스비가 수행하려면 카카오톡 앱에 접근하고 이를 제어해야 한다.
삼성전자는 카카오의 승인을 받아 관련 앱의 업데이트 작업을 해야 한다. 또 빅스비가 카톡과 관련된 명령어를 인식해 작업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향상시켜야 한다.
일각에서는 빅스비가 기존의 S보이스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너무 급하게 내놓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빅스비의 성능이 향상돼야 하는 것뿐만 아니라 빅스비가 다양한 앱에 접근하기 위해선 다른 업체와의 제휴 등이 필요한 탓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S8에 탑재된 빅스비는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적으로 모든 준비를 마쳤지만 서비스다보니 시간이 필요한 건 사실"이라며 "더 많은 앱과 연동되도록 제휴를 확대하는 것은 물론 성능 향상, 언어 확대 등도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갤럭시S8에는 볼륨 조작 버튼 아래 빅스비 실행 전용 버튼이 있다. 다른 앱을 실행하다가도 이 버튼을 누르면 음성인식 모드로 바뀌고 빅스비는 앞서 실행하고 있던 작업을 이어받을 수 있다. 빅스비로 앱과 앱이 연결되는 것이다.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을 SNS에 올린다고 하면 최소 5~6번의 단계를 거쳐야 한다. 그러나 이제 사진 촬영 후 빅스비 버튼을 누르고 "인스타그램에 올려줘"라고 말하면 빅스비는 사용자가 그동안 이용해오던 방식대로 사진을 게재한다. 이렇게 빅스비가 접근할 수 있는 앱을 확대해 가면서 서비스도 더욱 정교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빅스비 활용 범위가 확대되기까진 적어도 6개월가량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 또한 2015년 3월 출시된 갤럭시S6부터 탑재됐지만 서비스는 이용은 그해 8월부터 가능했다. 즉 갤럭시노트5 출시와 함께 삼성페이 서비스 시작을 알렸다.
한편 삼성전자는 빅스비의 다소 부족한 성능은 출시 이후 1~1.5개월 정도 고도화 및 최적화 과정을 거친다는 계획이다. 빅스비는 우리말을 우선 지원하고 5월 하순부터 영어도 지원하는 등 앞으로 총 7∼8개의 언어를 지원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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