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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주식시장, 고민많은 PB [PB인사이드] 손정필 신한은행 PWM 도곡센터 PB팀장

김슬기 기자공개 2017-05-31 08:32:44

이 기사는 2017년 05월 26일 10: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주식시장이 모처럼 호황을 맞이했지만 고액자산가들의 자산을 관리하는 프라이빗 뱅커(PB)의 고민은 더 깊어지고 있다. 국내 주식형 펀드들의 수익률이 개선되면서 고객들은 과거에 가지고 있던 펀드들을 환매하고 있지만 재투자할 만한 상품이 눈에 띄지 않는 상황이다.

손정필 팀장

손정필 신한은행 PWM 도곡센터 PB팀장(사진)은 '고객들이 마음 편하게 투자할 대상'을 고심 중이다. 그는 "최근 공모펀드의 수익률이 좋지만 지금 들어가기엔 부담스럽다는 평이 많다"며 "주식시장이 좋지만 상품을 고르기는 더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손 팀장은 1998년 신한은행에 입사한 뒤 20여 년간 리테일 업무를 담당해왔다. 지난해 초 도곡동으로 오기 전에는 광화문 서울파이낸스센터(SFC)점에서 근무했다. 그 곳에서 VIP 고객들을 담당하면서 쌓았던 노하우를 도곡동에서도 발휘하고 있다. 도곡동의 경우 거주지라는 특성이 있을 뿐더러 다수의 금융회사 PB센터가 위치해 있어 신규 고객 유입이 어렵고 경쟁이 치열한 곳이다.

◇ 고액자산가, 고수익 보단 꾸준한 수익 '선호'

그가 이곳에 와서 가장 크게 느꼈던 것은 고액자산가들이 무조건 수익이 높은 상품을 선호하지는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 때문에 주식시장을 따라갈 수 있는 상품을 추천하기 보다는 '중위험·중수익' 위주의 상품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그는 "고액자산가들의 경우 과세 이슈에 민감하기 때문에 투자했을 때 연간 이자수익이 2000만 원 이상이 되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가 되는 것을 가장 꺼린다"며 "꾸준히 연간 3~5%를 내는 상품 위주로 권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고객들의 반응이 좋았던 상품은 '신한BNPP커버드콜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파생형]'이었다. 이 펀드는 코스피200을 추종하며 콜옵션 매도를 통해 옵션 프리미엄을 확보하는 커버드 콜 전략을 사용한다. 주식시장의 상승폭을 따라가지는 못하지만 꾸준히 수익을 쌓아나가면서 고액자산가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예금금리 이상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으면서 미국 금리인상기의 수혜를 볼 수 있는 '프랭클린미국금리연동특별자산자투자신탁(대출채권)' 역시 기본상품으로 가져가고 있다. 해당 펀드가 투자하는 대출채권은 이자수익이 금리상승에 연동돼 금리인상기에 투자하는 게 유리하다. 그는 "높은 수익성을 기대한다기보다는 '예금금리+알파'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이 곳에 처음와서 투자했던 상품들은 시장상황이 좋았기 때문에 수익률이 괜찮았다"면서도 "시장의 모든 위기는 너무 좋을 때 나오는 법이어서 주식과 상관관계가 적은 상품이 뭘까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주식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고객들에게는 '신한 가치주플러스 특정금전신탁'을 추천하고 있다. 은행원의 보수적인 시각으로 저평가된 가치주를 선정해 한 신탁계정에서 30~40개 정도의 주식에 투자한다. 그는 "투자자의 가입시기에 맞춰서 저평가된 주식을 담기 때문에 펀드가 가진 단점을 보완했다"고 설명했다.

◇ 올 들어 세법 관련 문의 많아져

올 들어서 자산가들이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과세제도다. 그는 "지역 특성상 정치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이번주 들어서는 금융소득종합과세 개편여부와 관련된 문의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현재 1인당 연 2000만 원까지 근로·사업소득과 분리해 14%의 세율을 매기는 이자·배당 등 금융소득을 종합과세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올 하반기 발표하는 세법개정안에서는 분리과세 기준을 연 1000만 원까지 내리는 안이 거론되고 있어 큰 틀에서는 자산가들의 세금부과 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올해 초 일시납 보험 비과세 혜택이 2억 원에서 1억 원 이하로 낮아지고, 적립식 보험은 월 보험료 무제한에서 150만 원 이하인 경우에만 비과세 대상으로 축소됐다"며 "증여신탁의 할인율도 낮아지는 등 절세 상품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어서 관련 상담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고 밝혔다.

2019년까지 연장된 '연 2000만원 이하 주택 임대소득에 대한 비과세 특례' 역시 다시 연장될지도 미지수라는 평이다. 그는 "은퇴한 자산가가 많은 도곡동의 경우 임대소득을 통해 노후를 꾸리는 분들도 많다"며 "해당 세법 역시 자산가들이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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