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압연방식 섀도마스크 개발 업계 1위 DNP 제조법과 동일…연내 상용화 목표
이경주 기자공개 2017-10-13 08:09:54
이 기사는 2017년 10월 12일 15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이노텍이 스마트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패널에 필수적인 소모성 부품 섀도마스크를 압연방식으로 개발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압연방식은 업계 1위 일본 다이니폰프린팅(DNP) 제조법과 동일한 것으로, 이미 입증된 기술을 택했다는 점에서 단기 상용화가 의지가 큰 것으로 풀이된다. 고객사이자 LG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LGD)가 스마트폰용 OLED패널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LG이노텍도 핵심 부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12일 부품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현재 경북 구미 사업장에서 압연방식으로 섀도마스크(shadow mask) 샘플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각종 소재를 수급해 테스트를 하며 이르면 연내에 상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섀도마스크는 미세한 구멍이 수없이 뚫려 있는 얇은 금속판으로 OLED패널 해상도를 결정짓는 핵심 부품이다. OLED패널은 색을 이루는 3원색인 RGB(레드·그린·블루) 화소를 아래에서 위로 디스플레이 기판에 진공 증착시키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섀도마스크는 디스플레이 기판 아래에 위치해 RGB화소가 원하는 영역에 증착되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섀도마스크 구멍이 미세할수록 보다 높은 화질을 구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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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이 택한 제조법은 일본 DNP와 동일한 압연방식이다. 고온에도 쉽게 변하지 않는 인바(invar) 소재를 롤링(rolling)을 거쳐 압연해 얇은 박판으로 만든 후 표면을 산(酸)으로 부식시켜 미세 구멍을 뚫는다.
압연방식은 검증된 기술이나 화소 상향이 한계에 도달해 VR(가상현실)이나 AR(증강현실) 컨텐츠구현이 어려운 것이 약점이다. VR·AR컨텐츠는 인치 당 화소수가 800ppi 이상은 돼야 자연스럽게 느껴지는데 압연방식으로는 500ppi대가 최대치다.
보다 높은 해상도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인바 박판을 더욱 얇게 만들어야 하는데 압연방식은 롤링을 반복하는 특성상 20마이크로미터(㎛) 이하 두께 구현이 어렵다. 이에 대안으로 개발되고 있는 것이 국내 티지오테크와 웨이브일렉트로 등의 전주도금방식(electroforming)과 AP시스템의 레이저방식이다. 이같은 대안 방식들도 각자 극복해야 할 기술적 과제들이 있어 상용화를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LG이노텍은 모험을 통한 대박보다 실리를 택한 셈이다. 개발에만 성공하면 LGD라는 캡티브(내부거래 시장) 마켓을 통해 적잖은 수익을 창출 할 수 있다. 현재 섀도마스크 시장은 DNP가 거의 독점하고 있어 시장 진입 시 높은 수익률이 보장된다. DNP는 중소형 OLED패널 1위 삼성디스플레이 단독 공급사이며 LGD에도 최근 납품을 시작했다.
다만 DNP는 20㎛대 두께 고성능 섀도마스크는 최대 고객사 삼성디스플레이에만 공급해주고 있다. LGD가 받는 것은 30㎛대로 알려졌다. 두께가 두꺼울수록 패널생산 수율이 불안정해진다. LG이노텍이 압연방식으로라도 진입에 성공해야 하는 이유다.
LGD는 5조 원에 달하는 중소형 OLED패널 증설작업을 진행 중이라 향후 섀도마스크 수요가 현재의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난다. 섀도마스크는 몇 번 활용하고 나면 성능이 저하돼 교체해줘야 하는 소모성 부품이다. 공급사 입장에선 수요가 지속적인 사업이다.
LG이노텍 관계자는 "확인해 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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