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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 훼손된 '재무' 바닥난 '곳간' [전환기 엔지니어링업]③'인시티 체제' 2016년 부채비율 500% 육박, 현금흐름 '-141억'

김경태 기자공개 2018-01-05 08:22:09

[편집자주]

엔지니어링은 기술 기반의 설계 산업이다. 본격적인 건설 공사에 앞서 인프라를 구축하는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기술 인력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산업이지만 정작 건설업에 비해 인지도가 낮다. 주요 수익원이었던 사회간접자본(SOC) 발주가 줄어드는 등 전환기를 맞고 있다. 더벨이 베일에 가려졌던 엔지니어링 업체들의 현주소와 향후 행보 등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18년 01월 03일 15: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영엔지니어링은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가 지배했던 20여 년간 꾸준한 실적을 거뒀다. 거의 매년 외형을 불리면서 건설엔지니어링 업계 주요 업체로 부상했다. 이 시기 재무구조도 비교적 탄탄한 편을 유지했다.

서영엔지니어링은 인시티가 최대주주로 올라선 2015년 이후 흑자로 전환하고 매출을 늘리는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재무구조가 급격히 훼손됐다. 지난해 말 더블유엠건설을 새 주인으로 맞이한 서영엔지니어링이 향후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서영엔지니어링, 요약 재무지표
△출처: 감사보고서, 기준: 별도, 단위: 백만 원, %

서영엔지니어링의 부채비율은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가 최대주주이던 줄곧 200%이하를 나타내며 안정적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다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가 물적분할한 설계 부문을 삼성물산에 매각한 2014년 재무구조가 불안해졌다. 다만 부채비율이 216.7%로 우려스러운 수준은 아니었다.

인시티가 새 주인으로 올라선 2015년 말 서영엔지니어링의 부채비율은 곧바로 200% 이하로 떨어졌다. 하지만 서영엔지니어링의 재무건전성은 2016년 말 급격히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해 부채비율이 480.2%로 전년보다 297.1%포인트 급등했다. 2016년 말 자본은 105억 원으로 전년대비 7.6% 감소했고 부채가 2배 이상 불어났다. 부채 중 유동부채가 402억 원으로 3배 이상 급증했다.

유동부채 중 매입채무와 선수금, 단기차입금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단기차입금의 경우 2015년 말에는 '0원'이었는데 2016년 말 81억 원을 나타냈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에서 일반운영자금으로 각각 59억 원, 13억 원을 조달했다. 연이자율은 각각 2.97~3.48%, 3.7%으로 서영엔지니어링에게는 새로운 이자비용 부담도 생겼다.

2016년 말 유동비율도 114.7%까지 떨어졌다. 유동비율은 기업의 상환능력을 가늠하기 위해 사용하는 지표로 일반적으로 200%를 이상적인 수준으로 본다. 서영엔지니어링의 유동비율은 2011년 말부터 2015년 말까지 5년 간 안정적이었는데 2016년 말 유동부채의 증가로 크게 하락했다.

서영엔지니어링의 현금흐름이 급격히 나빠진 점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서영엔지니어링의 2016년 말 현금흐름은 마이너스(-)141억 원이다. 이에 따라 현금은 2015년 말 150억 원에서 2016년 말 8억 원으로 줄었다.

2016년 말 재무활동현금흐름은 71억 원이다. 하지만 영업활동현금흐름과 투자활동현금흐름이 각각 -11억 원, -201억 원을 나타내 전체 현금흐름이 나빠졌다.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유출 부문에서는 단기대여금의 증가, 장기매도가능증권의 취득, 지분법적용투자주식의 취득 등이 두드러졌다.

이는 특수관계자와 거래가 늘었기 때문이다. 서영엔지니어링은 2016년 최대주주인 인시티에게 79억 원을 대여했다. 이 외 메카조형그룹과 아이라이트에 각각 25억 원, 13억 원을 빌려줬다.

또 서영엔지니어링은 2016년에 5곳의 지분법피투자회사의 주식을 취득해 특수관계자로 만들었다. 메카조형그룹, 아이라이트, 에스와이렌터가, 에스와이매니지먼트, 에스와이씨앤에스 등 주식을 취득하는데 총 20억 원을 투입했으며 이로인해 현금흐름이 영향을 받았다.

서영엔지니어링, 현금흐름
△출처: 감사보고서, 기준: 별도·누적, 단위: 백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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