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 2세' 이현상 사장, 가업승계 '9부 능선' ④서울화인 등 통해 우회지분 27% 확보, 경영일선 챙겨
김경태 기자공개 2017-12-27 10:32:28
[편집자주]
엔지니어링은 기술 기반의 설계 산업이다. 본격적인 건설 공사에 앞서 인프라를 구축하는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기술 인력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산업이지만 정작 건설업에 비해 인지도가 낮다. 주요 수익원이었던 사회간접자본(SOC) 발주가 줄어드는 등 전환기를 맞고 있다. 더벨이 베일에 가려졌던 엔지니어링 업체들의 현주소와 향후 행보 등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17년 12월 26일 08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건설엔지니어링 업계 후발주자이던 이산의 눈부신 성장은 이원찬 회장의 리더십 덕분에 가능했다. 이 회장은 옛 건설교통부(현 국토교통부) 수자원국에서 쌓은 경험을 살려 이산을 수자원 관련 엔지니어링 강자로 자리매김하게 만들었다.또 수자원 분야에 치중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기 위해 도로와 환경 부문 진출을 이끌었다. 이산의 지난 34년은 이 회장의 리더십이 가져온 결과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이 회장의 '1인 질주'가 영원히 지속될 수는 없다. 그는 올해 79세로 내년에 산수(80세)를 맞이한다. 이에 따라 이산은 '포스트 이원찬 시대'에 대한 준비를 오래전 시작했다. 이 회장의 장남 이현상 사장은 이산에 대한 지배 기반을 다졌다. 아버지의 지분과 대표이사 자리를 물려받는 순간 승계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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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이산의 유력한 후계자로 이 사장을 꼽고 있다. 이 사장의 남매들은 경영에 참여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차남 효상 씨는 이산의 지분 1.6%를 보유한 단순 주주다. 그는 충북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로 학자의 길을 걷고 있다. 관련 분야에서 영향력 있는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이 회장의 나머지 세 딸은 기업가 등과 혼인했으며 후계를 물려받을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 사장은 2008년 6월 처음으로 등기임원이 됐다. 이후 사업개발부 본부장 등을 거치며 실무 수업을 받았다. 지난해 중순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올라서며 경영일선에 나섰다.
그는 이산에 대한 지배력을 일부 확보해 둔 상태다. 이산이 외부감사법인이 된 2010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지분 8.8%를 보유하고 있다. 직접 보유한 개인 지분만 따지면 이 회장과 이주익 씨에 턱없이 부족한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계열사 서울화인이 소유한 지분을 더하면 상황이 달라진다. 이산 관계자에 따르면 서울화인은 이 사장과 어머니 김영자 씨가 지분 전량을 들고 있는 가족회사다. 이 사장이 60%, 김영자 씨가 40%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서울화인은 이산의 지분 31.3%를 들고 있는 최대주주다. 이를 반영하면 이 사장의 이산 지배 지분율은 약 27%로 올라선다. 여기에 자사주 19% 등을 고려할 경우 이 사장의 지배력이 확고해진다.
이 회장은 올 7월 단독 대표이사 겸 사내이사를 중임하며 경영 활동 의지를 보였다. 이 회장의 경영 참여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사장이 공식적으로 대권을 물려받는 시점을 구체적으로 단정지을 수 없다. 다만 이 사장의 이산 지배력이 확고한 만큼 대표이사 자리와 지분을 물려받는데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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