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둥이' 이산, 인건비 관리 특화로 급성장 ②동명기술공단·삼안 등 제쳐, 효율적 인력 운용 노하우 기반
김경태 기자공개 2017-12-26 10:45:00
[편집자주]
엔지니어링은 기술 기반의 설계 산업이다. 본격적인 건설 공사에 앞서 인프라를 구축하는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기술 인력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산업이지만 정작 건설업에 비해 인지도가 낮다. 주요 수익원이었던 사회간접자본(SOC) 발주가 줄어드는 등 전환기를 맞고 있다. 더벨이 베일에 가려졌던 엔지니어링 업체들의 현주소와 향후 행보 등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17년 12월 21일 07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산은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업계에서 비교적 후발주자에 속한다. 도화엔지니어링, 한국종합기술, 유신 등 전통의 강호들이 1960년대 문을 연 데 반해 이산은 그로부터 20여 년이 지난 후 탄생했다.업계에서 늦둥이였지만 이원찬 이산 회장의 리더십을 기반으로 급성장했다. 점차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갔고 지난해는 매출 기준 5위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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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은 2010년부터 외부감사법인이 됐다. 2009년과 2010년에는 매출이 1200억 원을 넘었다. 당시 이명박 정부에서 4대강 사업을 비롯한 굵직한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일감을 따냈고 실적에 반영됐다. 이산은 4대강 사업에서 한강의 강천보, 낙동강의 강정보를 대형 건설사와 함께 맡았다.
그 후 공공 사회간접자본(SOC) 발주 물량이 감소하면서 건설엔지니어링 업체들 대부분이 실적에 타격을 받았다. 이산 역시 영향을 받았고 지난해까지 매출 1200억 원을 회복하지 못했다. 다만 다른 업체들의 부진이 심화할 때 이산은 상대적으로 선방하면서 매출 기준 점유율을 높였다.
이산은 2014년에 매출 1016억 원을 거둬 매출 기준 업계 7위를 기록했다. 이듬해 매출을 1071억 원까지 늘려 동명기술공단을 따돌렸다. 또 지난해는 삼안을 제치고 업계 5위에 등극했다. 지난해 매출 1147억 원을 거두며 2년 연속 성장한 반면 삼안은 같은 기간 외형이 줄면서 순위가 뒤바뀌게 됐다.
이산은 다른 주요 업체들보다 인건비 관리에 노하우를 갖고 있다. 건설엔지니어링업은 '인력 장사'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원가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이산보다 업계 순위가 1계단 높은 4위 건화의 경우 작년 총원가 중 급여 비중이 40%대 중반이다. 업계 3위 유신은 40%대 후반 수준이다.
이산의 2009년 총 원가 중 급여 비중이 29%를 기록했다. 그 후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줄곧 30%를 기록했다. 지난해도 경쟁사들에 비해 낮은 수준인 36.9%를 나타냈다. 급여 비중과 금액 관리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인건ㅂ는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큰 변동 없이 320~380억대에서 움직였다.
인건비를 잘 관리한 덕에 총원가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산의 총원가율은 2009년 후 2014년까지 5년 연속 상승해 99.8%까지 치솟았다. 2014년 당기순손실을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이듬해 곧바로 정상 궤도로 돌아왔다. 지난해 총원가율은 96.7%로 전년보다 0.9%포인트 떨어졌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2.4%에서 3.3%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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