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해운, 청주 오송 시행사업 복병 '역전세난' 계약 5일차 계약률 30%…인근지역 전세룸량 쏟아져
고설봉 기자공개 2018-03-14 08:16:47
이 기사는 2018년 03월 13일 11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해운이 시행하는 임대주택 사업이 충청권에 드리운 '입주 폭탄'이란 복병을 만났다. 인근에 위치한 세종시와 청주시 등에 올 들어 입주물량이 넘쳐나며 역전세난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대한해운은 지난 9일 청주오송 동아라이크텐 견본주택 개관과 동시에 선착순 단기임대계약에 돌입했다. 분양과는 다르게 청약을 거치지 않고 선착순으로 계약자가 직접 평형과 동, 호수를 지정해 임대계약서를 작성하는 방식이다. 지난 주말 3일간 견본주택에 연인원 약 2만여명이 몰리며 분위기가 달아 올랐다.
그러나 실제 내방객들이 계약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률이 30%를 믿돌고 있다. 오는 18일까지 예정된 계약기간 동안 대한해운과 시공사인 동아건설산업, 우방이 얼마만큼 계약률을 끌어 올리느냐가 이번 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시장 여건은 그리 녹록지 않다. 임대사업도 만만치 않다. 오송지구가 속한 충북 청주시는 지난해 미분양 적체가 가장 심각했던 곳 중 한 곳이다. 충북 미분양은 지난해 12월 4980가구였다. 이 가운데 청주시 미분양은 2234가구였다.
미분양이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주택도시보증공사도 청주·충주시를 지난해 연말까지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재지정했다. 그러나 올해도 상황이 호전되지는 않았다. 올 1월 기준 충북 미분양은 4634가구를 기록했다. 청주시 미분양 물량은 2013가구로 지난해와 별반 다르지 않다.
이미 대한해운은 지역 내 미분양 때문에 지난해 해당 택지에서 분양사업을 단행했다가 실패한 바 있다. 지난해 6월 동아라이크텐 분양을 시도했지만 미분양이 극심해 두 달 여 만에 입주자모집을 포기하고 지난해 9월 임대 전환을 결정했다.
지역 내 역전세난이 시작되고 있다는 점도 우려를 더한다. 인근 청주시와 세종시 등 입주 물량이 대거 몰리면서 전세물량이 시중에 많이 나온 상태다. 민간임대주택을 찾지 않아도 시세대비 싼 가격에 전세를 쉽게 구할 수 있다.
현재 청주지역에 건설 중인 아파트는 30개 단지 2만4777세대이다. 이중 올해 입주가 예정된 아파트는 17개 단지 1만4021세대다. 평년보다 3배가 넘는 아파트의 입주가 올해 이뤄진다. 2019년에도 8개 단지 7819세대, 2020년 11개 단지 7523세대의 입주가 진행되는 만큼 미입주 대란이 연이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충청권 부동산의 블랙홀인 세종시에서도 역전세난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분양이 계속되고 있고, 입주 물량도 쏟아지면서 공급이 수요를 초과했다. 충청권 일대에서 가장 부동산 시장이 호황을 누리고 있는 세종시까지 부동산 시장 과열에 대한 조정국면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에는 이달 3286세대가 입주 물량으로 나온다. 이는 전국 입주 물량인 3만3813세대의 10%에 육박한다. 세종시의 인구 등을 고려했을 때 전국 입주 물량의 10%가 세종에 집중된 건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 여기에 지난 1월 1218세대, 2월 2263세대의 입주 물량 중 일부가 적체된 점을 감안하면 이달 전세 공급량은 더 많을 수 있다.
대규모 입주물량 공급은 연쇄 반응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주택을 처분하지 못하고, 입주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분양자들이 새 아파트를 싼값에 전세로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 이른바 '역전세난'이다.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전세 매물이 한꺼번에 풀리면서 단지 규모를 가릴 것 없이 역전세난이 일어나고 있다"며 "세종시를 중심으로 공급이 끝나고, 입주가 순차적으로 완료되는 시점이 돼야 일대 부동산 시장 안정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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