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오션,'속전속결' 주총…옥의 티 '배당' 순이익 1412억 불구 배당가능이익 0···"3년내 배당 기대"
박기수 기자공개 2018-03-23 18:05:59
이 기사는 2018년 03월 23일 17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팬오션 주주총회장은 대학 강의실을 방불케 했다. 분홍색 넥타이를 맨 채 침착한 목소리로 원고를 읊는 추성엽 팬오션 사장은 강단에 선 교수를 연상시켰다.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시작된 주총은 단 한 순간을 제외하면 끝까지 무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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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상공회의소회관 중회의실A에서 제52기 팬오션 주식회사의 정기주주총회가 열렸다. 추 사장이 의장을 맡았다. 모든 안건이 반대 없이 무난히 통과된 가운데 주총은 25분 만에 끝났다.
주총장에 모인 주주들의 표정은 추 사장의 표정처럼 담담했다. 2016년 대비 지난해 좋아진 실적에서 나온 여유로움으로 보였다. 실제 팬오션은 지난해 벌크선운임지수(BDI)의 회복세에 힘입어 매출 2조3362억원, 영업이익 1950억원, 순이익 1412억원을 거뒀다. 2016년 대비 각각 24.7%, 16.2%, 45.5% 증가했다.
"지난해 다사다난했던 시기에도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상승했다"며 입을 뗀 추 사장은 "올해 매출과 영입이익, 운영 선복 확대라는 3대 목표를 이루고자 한다"면서 인사말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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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말을 끝마친 추 사장은 또박또박하게 준비된 원고를 읽어내려갔다. 추 사장은 올해 영업포부로 "시황 변동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안전사고를 대비하는데 전력을 기울이겠다"며 "외부적으로는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하고, 회사 내부에서는 경영 효율성을 높이며 수익성 제고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일관된 표정과 목소리로 총회를 이끌던 추 사장의 동공이 잠깐 커진 때는 제1호 안건을 결의할 때였다. 한 주주가 발언권을 얻어 추 사장에게 대뜸 "섭섭하다"고 말한 것이다. 주주는 "시장환경이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익을 창출한 것에 대해서는 인정한다"면서 "그러나 상법상 배당가능이익이 없어 주주들에게 배당 하지 못하는 점에 대해서는 섭섭하다"고 말했다.
현행 상법에서는 주식회사의 순자산이 감소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실제로 배당할 수 있는 이익 한도를 규정하고 있다. 이를 배당가능이익이라고 칭한다. 배당가능이익의 정의는 법인세비용 차감후 당기순이익에 이월이익잉여금을 가산하거나 이월결손금을 공제한 값을 말한다.
법정관리를 거치며 팬오션의 결손금은 2016년 말 2098억원이 쌓여있었다. 지난해 1412억원의 순이익은 모두 이익잉여금으로 환입되며 결손금을 상쇄하는데에만 쓰였다. 배당 여력이 없었던 이유다. 대신 결손금 규모는 685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추 사장은 주주의 질문에 "좋은 말씀 감사드린다"며 침착하게 대응했다. 추 사장은 "주주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올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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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오션 관계자는 "결손금 문제가 해결되는 대로 배당이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며 "빠르면 3년 이내 배당이 시작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날 나머지 의안이었던 △사외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보수 한도 승인의 건 △특수관계자 거래에 대한 주주포괄위임 갱신의 건은 모두 주주들의 승낙을 통해 무난하게 통과됐다. 특히 사외이사이자 감사위원회 위원 후보자였던 오금석 변호사를 선임하는 제2안과 제3안이 통과될 때는 모든 주주들이 박수를 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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