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닉스, 젊은 오너 2세 데뷔 첫 3년 성적 '굿' [중소형 가전사 경영분석]①윤철민 대표 연임…영업이익률 마이너스에서 6%대로↑, 순부채 절반 줄여
서은내 기자공개 2018-04-04 08:15:47
[편집자주]
생활가전 산업은 대형사 위주로 시장이 고착화돼 있다. 하지만 틈새수요를 파고들며 가전 시장을 키우는 소형 가전사들의 위상은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고 있다. 이들은 독특한 아이디어와 아이템으로 한국판 '다이슨'을 꿈꾸고 있다. 자본시장에서도 주목하는 중소형가전업체들의 경영 상황을 짚어보며 업계의 변화상을 함께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4월 02일 07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위닉스의 오너 2세 경영이 순항 중이다. 윤희종 위닉스 회장 장남인 윤철민 위닉스 대표이사 사장(44)은 2015년 초부터 위닉스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 4년째 회사를 이끌고 있다.위닉스는 윤 사장 취임 직전 주력 제품인 제습기 수요 예측에 실패하면서 적자전환의 쓴맛을 봤다. 윤철민 대표가 취임한 시기는 최악의 시황을 지나는 상황이었다. 최근 3년만에 회사 경영이 정상 궤도에 안착하고 사업다각화에 성공하면서 위닉스는 달라진 위상으로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윤철민 사장은 지난 28일 위닉스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직 중임안이 통과됐고 대표이사직 연임이 사실상 확정됐다.
윤 사장은 위닉스에 합류하기 전 2001년부터 위닉스의 판매유통법인인 위니맥스 사업을 맡아왔다. 위닉스에 취임한 것은 2015년 초다. 윤 사장은 젊은 CEO로써 가전 시장의 새 트렌드에 발맞춘 의사결정과 꼼꼼한 경영 스타일로 주목받았다. 3년 후 윤 사장의 경영 수완은 회사 실적 개선을 통해 검증됐고 첫 경영 시험대를 무난히 통과했다는 평가다.
위닉스 관계자는 "윤 사장은 특유의 도전정신과 리더십을 발휘해 회사 실적 반등에 최고경영자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면서 "어려운 상황에서도 브랜드, 제품 기술력,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기반으로 직원들을 꾸준히 독려하며 실적 회복에 대한 확신을 심어줬다"고 말했다.
지난해 위닉스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2608억 원으로 전년(2132억 원)에 비해 22.3%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76억 원으로 전년(25억 원) 대비 6배 가량 훌쩍 뛰었다. 당기순손익은 2016년 139억 적자에서 지난해 115억 원 흑자 전환을 이뤘다. 윤 사장 취임 첫해 적자상태였던 위닉스는 이듬해 회사 영업이익률이 1.17%(2016년)로 오르고, 지난해에는 6.7%로 직전년보다 5%포인트 넘게 상승했다.
재무 구조도 안정화됐다. 윤 사장은 2014년부터 눈에 띄게 커진 부채 규모를 줄여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었다. 윤 대표 취임 후 3년 사이 부채비율은 118%(2014년)에서 지난해 88%로 감소했으며 순부채 규모는 1100억 원(2014년)에서 절반 수준인 550억 원으로 줄었다.
이 같은 경영 성과를 내기까지 쉽지만은 않았다. 윤 사장 취임 직전 위닉스는 2012년과 2013년 급격히 성장한 제습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려왔지만 2014년 마른 장마로 시장이 전체적으로 고꾸라진 상태였다. 엄청난 재고를 떠안게 되면서 장단기차입금이 2014년 말 전년 대비 900억 원 이상 급증했고 영업이익도 절반으로 줄었다. 그 여파로 2015년에는 영업익과 순이익이 적자전환했다.
윤 사장은 3년만에 회사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위닉스 관계자는 "제습기 시장이 악화됐을 때 경쟁사들은 사업을 축소하거나 철수하는데 급급했다"면서 "윤 사장은 시장 1위업체로서 악성재고를 떨어내는데만 집중하지말고 제습기 신제품 개발과 신사업 검토를 병행해 시장 기회를 모색할 것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윤 사장은 대표직에 오른 이후 제습기 위주의 사업 구조를 다각화 하기 위해 고심해왔다. 한차례 신규 사업으로 렌탈가전 진출을 타진한 적도 있었지만 회사 상황이나 초기 투자비 감당 여력 등을 생각해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위닉스의 전문 분야인 공조기 부문에 특화해 공기청정기 시장에 주목했다.
2016년 이후 미세먼지 이슈와 함께 국내에서 관련 환경가전 제품의 인기가 늘어나는 시점이었고 공기청정기 사업 확대는 빛을 발했다. 위닉스의 공기청정기 매출은 2015년 96억 원에서 2016년 345억 원으로 큰폭 확대됐고, 2017년 기준으론 700억 원 이상 될 것으로 추정된다. 공기청정기 일시불판매 시장에서 위닉스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다음 순이다.
최근에는 공기청정기와 함께 건조기 사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하반기 건조기 첫 제품 출시를 목표로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차별화된 제품을 내놓기 위해 유럽 유명 건조기 기술업체와 손도 잡았다. 또 공기질과 관련된 기기중심으로 새 아이템을 개발, 시장성을 검토 중이다.
윤 사장은 위닉스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광고 콘셉트까지 직접 챙기는 등 제품 마케팅에도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기대감에 힘입어 위닉스 주가는 1년 전 수준인 9000원 대에 비해 두 배 이상 올랐다. 29일 종가 기준 2만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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