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 판매 재개 사연은 [Fund Watch] 포트폴리오 재조정 마쳐…"베트남 시장 성장성 여전"
김슬기 기자공개 2018-04-06 09:13:00
이 기사는 2018년 04월 04일 15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1월 소프트클로징(판매중단)됐던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 펀드가 3개월 만에 판매를 재개했다. 한국운용은 판매중지 기간 동안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앞으로 베트남 시장 흐름 등을 판단했을 때 추가 자금을 받아도 된다고 결정했다.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운용은 이달 2일부터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과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증권자투자신탁UH(주식)' 의 판매를 재개했다. 이는 올해 1월 판매중지를 결정한지 세 달만의 일이다. 소프트클로징 기간에는 적립식 펀드 투자자의 자금만 유입됐을 뿐 신규 가입은 불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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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현재 한국운용이 운용하고 있는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 펀드는 환헤지형과 환노출형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각각 운용규모는 9246억원, 146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국투자연금베트남그로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의 운용규모는 948억원이었다. 베트남그로스펀드의 총 운용규모는 1조 1655억원이다.
한국운용은 국내 자산운용사 중 10년 넘게 호치민사무소를 운용하면서 베트남 시장에 대한 투자를 가장 선제적으로 한 곳이다. 최근 1~2년간 베트남 펀드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 펀드가 급속도로 성장했다. 이에 따라 지난 1월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급속한 자금 유입으로 수익이 희석되는 상황을 막고자 했다.
한국운용은 소프트클로징 기간동안 투자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했다. 자금 유입으로 낮아진 주식편입비중을 90%까지 끌어올렸다. 지난 2월 미국과 베트남 시장 등의 일시적인 조정 장세를 활용해 꾸준한 주식 매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운용 측은 "과거 2006~2007년 베트남 주식시장의 비정상적인 랠리와 변동성을 겪었기 때문에 이런 위험에 노출되지 않기 위해 변동성을 최소화하고자 일시 판매중지를 단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운용이 이번에 해당 펀드를 재판매하게 된 데에는 베트남 시장에서의 한국계 자금의 비중과 영향력이 우려할만한 상황이 아니라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지난해 베트남 주식시장으로 유입된 외국인 자금은 대략 8조원 규모(72억 달러)이며 한국계 펀드자금은 6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전체 순유입 규모의 7.5% 수준으로 한국운용은 과거 10년 전과는 다른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또한 베트남 시장의 성장성을 고려했을 때 주가 추가 상승여력이 있어 펀드 사이즈가 지금보다 커져도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3일 종가 기준으로 베트남 VN지수는 1188.29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VN지수가 1000을 넘어간 것은 11년 만에 있는 일이다. 올 1분기 베트남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7.38%를 기록했다. 현재 베트남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0.9배로 태국(18배), 말레이시아(17.5배)보다는 높고 인도(22.2배), 인도네시아(22.4배), 필리핀(21.7배)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한국운용 관계자는 "견조한 외국인 직접투자 유입이나 수출을 통한 무역 수지 안정, 외환 보유액 확충에 따른 환율시장 안정 등으로 베트남 경제와 증시는 꾸준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기업들의 실적 증가 전망치와 아시아 이머징 시장의 밸류에이션을 고려해봤을 때 연말까지 15~25%정도의 추가 상승 여력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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