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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신탁부, 증권사 출신 애널리스트 영입 속도 국내외 주식시장 분석 전담, 'ELT·ETF신탁' 관리 차원

최필우 기자공개 2018-09-06 09:33:43

이 기사는 2018년 09월 04일 14: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 신탁부가 애널리스트 채용을 늘리고 있다. 주가연계증권(ELT)과 상장지수펀드(ETF) 신탁 판매가 늘어나면서 국내외 증시 분석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증권사 인력을 기용해 상품 라인업 확대하고 체계적인 투자 전략을 수립한다는 구상이다.

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신탁부에서 근무할 증권사 출신 애널리스트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지원자를 모집하고 선발 대상을 고심하는 단계다. 채용 인력은 영업점의 주식시장 관련 문의에 대응하는 역할을 맡는다.

우리은행이 증권사 출신 인력을 채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미래에셋대우 출신 애널리스트를 영입했다. ETF 신탁 판매를 늘리면서 국내외 주식시장 리서치를 수행할 인력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주가연계증권(ELS)을 편입하는 ELT를 판매하기 위해 SK증권 파생상품담당자를 영입하는 등 증권사 근무 경험이 있는 인력을 충원했다.

우리은행 신탁부는 영입한 인력을 필두로 파생상품 신탁 판매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우리은행의 올 상반기 ELT 판매량은 68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86억원(77%) 증가했다. 파생상품담당자가 보수적인 은행 고객의 성향에 맞춰 안정성을 강화하는 등 적절한 판매 전략을 수립해 판매량을 늘리는 게 가능했다는 평가다. ETF 신탁은 ELT 대비 판매가 적었지만 잔고가 200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같이 파생상품 신탁 잔고가 커지면서 관련 문의도 늘고 있다는 전언이다. ELT 투자자는 조기상환 후 재투자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기초지수 흐름에 대해 주로 문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TF 신탁 투자자의 경우 환매 시점에 대한 문의가 많은 편이다. 특히 연초 ETF 신탁 판매가 대거 이뤄진 후 국내외 증시가 급락해 주식시장과 관련된 문의가 급증했다는 설명이다.

우리은행 프라이빗뱅커(PB)들이 증시 관련 상담을 제공하기 어렵다는 점도 증권사 인력을 영입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다른 시중은행은 같은 지주 소속 증권사와 복합점포를 꾸려 브로커리지 전담 인력을 배치하고 리서치센터의 지원을 받고 있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은행 상품 만으로 고객 포트폴리오를 꾸리고 있어 주식과 증시에 대한 분석 능력이 떨어지는 실정이다.

우리은행은 애널리스트 채용을 늘려 파생상품 라인업 확대를 도모한다는 포석이다. 증시 분석과 영업점 직원 교육에 필요한 인력이 충원되면 신탁에 편입할 상품 수를 늘리고 판매를 늘리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은행은 향후 증시 상황에 따라 ETF 신탁 또는 상장지수채권(ETN) 신탁 판매를 늘릴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국내외 주식시장에 관한 문의가 늘고 있어 이에 대응할 전담 애널리스트를 영입하기로 한 것"이라며 "증권사 출신 인력이 보강되면 판매 상품을 다변화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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