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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 LG家 인베니아, 소액주주 주주제안 모두 '부결' 차등배당·자기주식 소각 요구 부결…LG디스플레이·LG전자도 인베니아 손들어줘

이정완 기자공개 2019-03-26 08:08:59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5일 14: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베니아 소액주주의 주주제안이 무위로 돌아갔다. 소액주주는 회사 지분을 모아 차등배당과 자기주식 소각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인베니아 오너인 구동범·구동진 형제는 LG그룹 구광모 회장과 7촌 지간이며 인베니아는 LG디스플레이 및 LG전자 등과 거래 관계를 맺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인베니아는 지난 22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해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선임, 감사위원 선임, 이사보수한도 승인 안건 등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이날 주총에 참석한 주주에 따르면 "소액주주가 일부 문제를 제기하기는 했으나 1시간 내외로 주총이 마무리 됐다"고 당시 분위기를 설명했다.

인베니아 소액주주는 지난 해부터 주주제안을 위해 회사 주식을 결집했다. 주주제안은 의결권이 있는 회사 지분 1% 이상을 6개월 이상 보유해야 가능하다.

소액주주들은 이번 주총에서 인베니아에 차등배당과 자기주식 소각을 안건으로 제시했다. 차등배당은 대주주보다 소액주주에게 더 많은 배당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대주주와 소액주주 배당을 달리해 지급하는 방식다. 소액주주가 또 다른 안건으로 제안한 자기주식 소각은 발행주 감소를 통해 주가 상승을 꾀하는 행위다. 인베니아가 보유한 자기주식은 110만주로 전체 발행주식 2320만주 중 5%에 해당한다.

주총에선 인베니아가 제시한 1주당 60원 배당금 지급 안건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자기주식 소각 안건도 부결됐다. 올해 인베니아가 지급한 1주당 배당금은 2017년 10원에 비해 증액된 금액이다. 배당총액 역시 1억6300만원에서 13억2600만원으로 늘었다. 인베니아 관계자는 "가능한 한도 내에서 배당을 늘렸다"며 "앞으로도 이익이 생기면 배당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자기주식 소각과 관련해서도 이 관계자는 "재무적으로 고려할 사항이 많다"고 전했다.

주주제안이 통과되지 않은 것과 관련해 소액주주연대 관계자는 "일부 주주가 법적인 대응을 준비 중"이라며 "회사 장부 열람을 위해 변호사와 논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 회사 지분을 보유한 LG디스플레이와 LG전자도 인베니아의 손을 들어줬다. 양사는 인베니아의 투자사 입장에서 사업의 연속성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정기 주총에서 이민형 LG디스플레이 뉴비즈니스 담당이 인베니아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돼 이사회에도 참여하기로 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는 핵심 기술을 보유한 업체에 투자해 안정적으로 사업을 영위하는 방향을 택하고 있다"며 "이번 인베니아 주주총회 안건 찬성 또한 피투자사가 변동 없이 사업을 이어가라는 측면으로 보인다"고 했다.

인베니아는 LG디스플레이를 최대 고객으로 두는 장비회사다. 오너인 구동범·구동진 형제는 인베니아 지분을 각 8.5%씩 가지고 있다. 부친인 구자준 회장도 지분 6.07%를 보유하고 있어 오너 일가가 지분율 25.1%를 확보한 상태다. 인베니아에 투자한 LG디스플레이도 회사 지분 12.9%를 가지고 있으며 LG전자도 지분 5.8%를 보유해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주주제안 안건 외 회사가 결의한 구동범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 등 이사 및 감사 선임 안건 역시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구동범 사장은 정호영 전 대표이사를 대신해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한편 인베니아는 사업목적에 '장비제조와 관련한 부품제조업'와 '장비제조와 관련한 사후관리 및 용역제공 관련 사업'을 추가하는 정관 변경안을 정기 주총에서 통과시켰다. 인베니아 관계자는 "성과를 내기 위해 드라이에처 부품 사업도 신사업 아이템으로 시도 중"이라며 "기존 드라이에처 단일 판매에서 사업 영역을 넓히려 한다"고 밝혔다.

인베니아는 대형 면적 디스플레이 특화 장비업체다. 인베니아는 지난해 말 LG디스플레이, 중국 BOE 등과 2000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인베니아는 고객사가 대형과 중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및 LCD 패널에 대한 대규모 증설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덕에 수혜를 보고 있다.

인베니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 광저우 8.5세대 OLED 공장, 중국 BOE 수주 물량 납품이 올해 몰려 있어 매출 상승을 기대한다"며 "2021년 가동이 시작되는 LG디스플레이 파주 10.5세대 OLED 공장도 장기 비전으로 계획 중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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