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사이클'에 주주 먼저 챙기는 롯데케미칼 무리한 M&A 대신 공장 유지보수·배당성향 '우선순위'
박기수 기자공개 2019-08-06 09:41:30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5일 18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케미칼이 그간의 성장 전략인 인수·합병(M&A) 전략을 올해 잠시 접어두기로 했다. 석유화학 다운사이클(불황)에 접어들면서 무리한 M&A보다는 기존 설비에 대한 유지·보수와 배당금 집행을 위한 재원 마련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롯데케미칼은 5일 개최한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현재 당사의 우선순위는 해외 M&A가 아닌 (기존 설비) 유지·보수에 대한 투자와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롯데케미칼과 M&A는 떼려야 뗄 수 없는 키워드였다. 롯데케미칼 자체가 전신인 호남석유화학과 현대석유화학, KP케미칼이 합병돼 탄생한 회사인 탓이다. 여기에 2010년대 중반 삼성그룹과의 빅딜로 '롯데정밀화학'과 '롯데첨단소재'가 화학BU(Business Unit)에 합류하면서 또 한 번의 '3사 합병'을 검토 중인 롯데케미칼이기 때문이다. 롯데그룹 내에서 M&A 경험이 풍부한 임병연 부사장이 롯데케미칼의 대표이사로 오면서 향후 롯데케미칼의 M&A 빈도수가 높아질 것이라는 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지기도 했다.
다만 '다운사이클'이 걸림돌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업황 부진으로 전년 대비 수익 총량이 줄어들고 수익성이 하락하면서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보이기에 부담스러운 상황이 연출됐다. 실제 올해 2분기 롯데케미칼의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4조346억원, 346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매출(4조3302억원)은 6.8%, 영업이익(8751억원)은 40.9% 각각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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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숙원 사업'으로 꼽히는 인도네시아 유화 단지 사업도 최종 투자 결정을 앞두고 있다. 유화단지 사업은 2023년에 에틸렌 100만 톤을 비롯해 에틸렌글리톤 70만 톤, 부타디엔 14만 톤, 폴리에틸렌 65만 톤, 폴리프로필렌 60만 톤 등을 생산할 수 있는 대규모 화학단지 조성 사업이다. 투자 규모만 약 4조원에 달하는 사업으로 올해 하반기 LC타이탄의 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투자 결정이 내려질 전망이다. 예정된 자금 수요만 상당하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롯데케미칼은 '주주 챙기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수익성 하락 추세에 있는 만큼 당장 추가적인 대규모 투자보다는 일정한 배당금 지급을 통해 그룹의 배당 성향 제고 정책에 발을 맞추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예컨대 지난해 롯데케미칼은 총 3599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1조5792억원 대비 배당 성향은 22.79%였다. 2017년에도 똑같이 3599억원을 지급했지만 당시 당기순이익은 2조2439억원으로 배당 성향이 16.04%에 불과했다. 돈을 비교적 못 벌어도 일정한 배당금을 지급하면서 배당 성향을 끌어올린 셈이다.
올해도 비슷한 장면이 연출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예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롯데케미칼의 영업이익이나 순이익 총량이 작년보다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작년처럼 순이익이 줄어들어도 비슷한 배당금을 풀면 배당 성향이 높아진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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