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 실적 '버팀목' 그룹사 일감 [건설리포트]삼성전자 주축 전체 매출 40% 수준…화공플랜트 중심 성장세 지속 전망
이명관 기자공개 2019-09-16 09: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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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엔지니어링이 과거의 부진을 털어내고 순항 중이다. 2012년 11조원에 이르렀던 외형은 절반 가까이 축소됐지만, 수익성 측면에선 지난해부터 어닝 서프라이즈에 해당하는 성과를 올리며 완전히 회복했다. 이 기간 삼성엔지니어링이 무너지지 않고 재도약할 수 있는 기반이 됐던 것이 그룹사 물량이다.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그룹사 일감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그 비중은 절반에 조금 못미치는 수준으로 늘었다.그룹사 계열사 일감이 실적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최근엔 삼성전자와의 거래액 상승이 눈에 띈다. 2015년 7000억원에서 작년 1조원을 넘어섰다. 올해엔 상반기에만 1조원대에 이르는 매출을 삼성전자로부터 올렸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하반기부터 주력인 화공플랜트를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수주가 예상되는 일감은 9조원에 이른다.
삼성엔지니어링의 2019년 상반기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그룹 계열사를 통해 1조1982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전체의 40.3%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은 2조977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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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삼성전자가 1조166억원으로 전체의 80%를 상회하는 비중을 차지했다. 반도체 공장 공사가 대부분을 이뤘다. 올해 연말까지 준공될 예정인 프로젝트는 총 4개로 8263억원 규모다. 이를 감안하면 올해 2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삼성전자로부터 거둬들일 것으로 보인다. 2017년 7078억원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이외 삼성디스플레이 411억원, 삼성SDS 613억원, 삼성SDI 190억원 등을 나타냈다.
삼성엔지니어링으로 그룹사 물량이 급증하기 시작한 것은 2015년부터다. 삼성엔지니어링이 해외사업에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12년 매출 11조원 영업이익 7000억원을 기록하며 최고실적을 달성했지만, 이듬해인 2013년 1조원에 이르는 영업손실을 내며 성장세를 잇지 못했다.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추진됐던 해외 화공플랜트 사업이 계속된 부실의 원인이 됐다. 2014년 회복세를 보이는가 싶더니 2015년 다시 1조원을 상회하는 영업손실을 냈다. 화공플랜트는 석유와 가스의 탐사, 생산, 운반설비, 석유류 제품, 석유화학 원료의 생산, 공급설비를 건설하는 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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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된 손실 속에 일감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수주고는 2011년 20조원에서 해를 거듭할수록 감소했다. 2013년엔 15조원, 2014년 12조원 수준으로 줄었다. 이후로고 감소세는 계속됐고, 2016년 8조원대까지 감소했다. 신규수주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사실상 그룹사 일감이 지지대 역할을 해준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룹사 일감을 기반으로 버틴 삼성엔지니어링은 최근 부진에서 완전히 벗어나는데 성공했다. 부실의 원인이었던 화공플랜트 부문이 정상화된 덕분이다. 안정적인 사업수행으로 원가율이 개선됐다. 여기에 최근 1~2년 새 동남아시아와 중동·북아프리카, 미주 시장에서 수주한 프로젝트들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됐다.
이를 통해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2개 분기 연속해서 어닝서프라이즈에 해당하는 실적을 거뒀다. 1분기엔 1190억원의 영업익을 올렸다. 2012년 4분기 이후 6년만에 분기 영업이익 1000억원을 달성했다. 이어 2분기에도 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현재 추세 대로면 올해 연간 기준 영업이익 4000억원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이 같은 성장세는 화공플랜트를 중심으로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하반기 기대되는 신규수주 물량만 한화로 9조원에 이른다. 올해 하반기 수주를 목전에 두고 있는 프로젝트를 살펴보면 △알제리 HMD 정유시설(25억달러) △미국 오하이오 에탄분해공장(11억달러) △말레이시아 사라왁 메탈올 공장(10억달러) 등이다. 예상되는 신규수주액은 무려 77억달러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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