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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프로젠제약, 바이오로직스와 시너지 노림수 1000억 유증 1년만에 3000억 유증…계열사간 합병도 거론

서은내 기자공개 2020-04-22 07:41:28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1일 16: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프로젠제약이 1000억원 규모의 유증을 완료한 지 1년만에 3000억원 유증에 나섰다. 주주우선공모 방식으로 기존 주주 청약 후 실권부분을 일반공모한다.

시장에서는 잇따른 유증으로 인한 지분 희석 우려와 동시에 자금 사용처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대주주의 유증 참여 규모가 최소화될 것이 예견되는 상황이며 결국 일반 주주들을 대상으로 회사의 사업 성장성에 대해 얼마만큼의 호응을 이끌어 낼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프로젠제약은 대규모 생산시설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3080억원 규모의 주주우선공모 유상증자를 결정했으며 오는 6월 청약에 돌입한다. 조달 자금은 그룹 전반적인 사업에 활용할 예정이다.

우선적으로는 생산 담당 계열사인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공장 증설에 700억원, 후순위로 하반기 허셉틴 바이오시밀러의 글로벌 임상3상(200억원), 리툭산바이오시밀러 1상(100억원) 비용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나머지는 내년 바이오시밀러 공장 신축에 투입한다.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는 충북 오송에 8000리터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을 두고 있다. 이 시설 내에 추가 설비를 증축하고 해당 부지에 생산시설을 신축하는 것이 에이프로젠제약의 과제다. 확정적이지는 않으나 에이프로젠제약이 이렇게 증축한 시설을 바이오로직스에 대여해주고 이익을 취할 수도 있으며 혹은 현물출자 등으로 에이프로젠제약이 바이오로직스 지분을 취득할 가능성도 있다.


생산시설 투자의 배경은 에이프로젠그룹의 전반적인 바이오사업 청사진과 연결돼 있다. 현재 에이프로젠제약은 바이오의약품의 R&D를 담당하는 계열사 에이프로젠의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국내 사업화를 담당함과 동시에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와 함께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있다. 크게 보면 계열사 중 에이프로젠과 에이프로젠KIC는 개발에, 에이프로젠제약과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는 생산을 맡는 구도다.

에이프로젠은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해 판매하고 있으며 시밀러의 글로벌 임상3상, 바이오신약 임상을 진행중이거나 준비하고 있다. 주력 시밀러 파이프라인 중 하나인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가 미국 임상3상을 완료하고 내년 품목허가를 앞두고 있다. 또 허셉틴 바이오시밀러는 미국 임상1상 완료했으며 올해 하반기 글로벌 임상 3상 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리툭산 바이오시밀러는 비임상 시험 단계에 있다.

이같은 개발에만 그치지 않고 직접 생산한다는 것이 에이프로젠의 목표다. 김재섭 에이프로젠 대표는 오래전부터 생산을 내재화하는 것이 바이오의약품 개발, 허가, 상업화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는 점을 강조해왔다.

바이오의약품의 생산시설은 대규모 자금이 수반되는 프로젝트다. 시설을 완공하고 의약품 생산이 가능한 상태로 셋팅하기 까지 수년의 기간이 걸린다. 장기간 투자를 뒷받침할 자금력이 필요한 사업이다. 에이프로젠제약의 대규모 펀딩은 이같은 생산 프로젝트이며 그룹 사업 성장의 필수요소인 셈이다.

이같은 회사의 청사진이 일반 주주들의 호응을 이끌어낼지는 두고 봐야 한다. 1년이 안된 시점에서 현 시총의 75%(3000억원) 수준의 자금을 또한번 유증하겠다는 것에 대해 피로감이 있다는 것도 감안해야 할 변수다.

에이프로젠은 작년에도 생산시설 확보, BW 상환을 위해 1330억원의 주주배정후 실권주 공모 유상증자를 추진했으나 실제 860억원에 그쳤다. 이후 최대주주 에이프로젠KIC가 3자배정으로 추가 200억원을 출자해 총 1060억원의 자금을 유증으로 충당했다. 해당 자금은 대부분 소진한 상태다.

물론 에이프로젠제약의 46% 지분을 보유 중인 모회사 에이프로젠KIC의 자금 유동능력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 현재 현금성자산 규모는 올초 200억원 규모 CB발행액과 합쳐 약 900억원이며 단기금융상품 800억원 등 1700억원이 넘는다. 다만 에이프로젠KIC는 또다른 신약 임상 등 회사의 연구개발 및 재무적 비용을 위해 충당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업계에서는 에이프로젠제약과 바이오로직스 간 합병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현재 에이프로젠은 KIC와의 합병을 연내 목표로 추진 중이다. 이 절차가 마무리되면 에이프로젠제약의 사업방향을 감안할 때 다음 단계로 제약과 바이오로직스 합병을 추진하리란 예상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생산법인(바이오로직스), 연구개발법인(삼성바이오에피스)으로 양분돼 경영되는 것처럼 에이프로젠도 개발, 생산을 크게 나눠 담당하는 모델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에이프로젠 보통주 기준 지배구조도. 2020년 4월 17일 기준. <출처: 증권신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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