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삼성전기, 낮아진 전자 의존도비중 48→39%‥애플 공급 따라 고객 비중 달라질 전망
김슬기 기자공개 2020-08-28 08:10:41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7일 09: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상반기 삼성전기의 삼성전자 매출 비중이 40% 미만으로 떨어졌다. 삼성전기는 그간 고객 다변화 등으로 삼성전자의 매출의존도를 낮춰왔다. 하지만 올 상반기 삼성전자 관련 매출이 유독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는 삼성전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영향으로 스마트폰 판매가 부진했던 영향이 컸던 것으로 해석된다.27일 삼성전기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연결기준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의 해외종속기업 등에서 총 1조575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상반기 전체 매출액 4조367억원에 39%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관련 통계가 나온 이후 비중이 4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 삼성전자 본사와의 거래에서 발생한 매출은 6045억원이며 전기 쪽 매입 금액은 3441억원이었다.
삼성전기에 있어서 삼성전자는 든든한 주요 고객으로 분류된다. 삼성전기는 현재 컴포넌트솔루션, 모듈솔루션, 기판솔루션 등의 사업부문을 영위하고 있다.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Multi Layer Ceramic Capacitors)를 비롯해 카메라모듈·통신모듈, 반도체패키지기판 등이 모두 삼성전자가 필요로하는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삼성전기 주식 1769만여주(23.69%)를 보유한 최대주주기도 하다.
2014년까지만 해도 삼성전자 쪽 매출은 4조원 가량이었다. 전체 매출 내 비중으로 치면 56~57% 사이였다. 2015년 매출은 3조6000억원대로 감소했으나 전반적인 매출이 떨어지면서 비중은 61.8%까지 높아졌다. 이후 2016년부터 2018년까지는 매년 3조4000억~3조6000억원대의 매출을 삼성전자에서 창출했다. 비중은 같은 기간 56.8%에서 44.4%로 떨어졌다. 2019년에는 매출과 비중 모두 확대됐다. 매출은 3조7869억원이었고 비중은 47.1%였다.
올해 유독 큰 폭으로 비중이 낮아진 데에는 계절적인 수요 비수기에 더해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스마트폰 판매 급감을 꼽을 수 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상반기는 통상 계절적 비수기이기도 하고 전략거래선 매출 감소로 카메라모듈 매출이 감소하면서 전자 매출 비중이 축소된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는 갤럭시 노트 20 등 신모델을 출시하고 스마트폰 수요도 살아날 것으로 관측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를 면밀히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삼성전자 2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5500만대로 전년동기 대비 27% 감소했다. 시장점유율은 18.6%로 여전히 1위였으나 전세계 스마프폰 판매량 감소폭(20.4%)보다 낙폭이 컸다. 올 초 플래그십 휴대폰인 갤럭시 S20 시리즈를 출시했음에도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판매가 저조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스마트폰 출하량 회복 등으로 삼성전자 매출 비중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5세대(5G) 스마트폰 확대 역시 매출 증가에 영향을 미친다. 스마트폰 1개당 MLCC는 대략 800~1000개가 쓰인다. 또 5G 스마트폰의 경우 LTE 휴대폰보다 MLCC 사용량이 통상 20~30% 많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플래그십 휴대폰 출시와 5G 휴대폰 확산에 따라 모바일용 소형, 고용량품 위주로 제품믹스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모듈 사업부는 신규 플래그십향 고부가 폴디드 줌 카메라 매출 확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관련 제품 모두 삼성전자와 관련이 있다.
향후 애플에 공급할 제품 영역 확대범위에 따라 삼성전자향 매출 비중이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기가 올해부터 애플 아이폰에 렌즈를 공급하기 시작했고 아이폰12에 들어가는 초고용량 MLCC도 공급할 예정이다. 기존에도 MLCC를 공급하긴 했으나 애플이 5G 스마트폰을 올해 처음 출시하는만큼 공급량 확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애플과의 협업 범위가 늘어나면 삼성전기의 매출이 확대될 뿐 아니라 전자 중심의 의존도 역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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