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기술투자, '단타 매매' 성과 매몰된 투자전략 4~6월 매출 50배 증가, 주식 평가·처분익↑…조합 청산 속 관리보수 반토막
신상윤 기자공개 2020-09-11 08:54:51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9일 14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기술사업금융투자회사 '리더스기술투자'가 올해 단기 성과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운용했던 투자조합들이 잇따라 청산되면서 투자 전략이 크게 변한 상황이다. 결과적으로 올해 1분기 흑자 경영을 했지만 본업인 벤처기업 투자 보다 주가 변동성에 기댄 단기 성과에 힘을 쏟는 것으로 풀이된다.9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리더스기술투자는 올해 1분기(4~6월) 영업수익(매출액) 117억원, 영업이익 6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영업수익은 50배 가까이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장부상 흑자를 기록해 수익성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영업수익만 보면 2019사업연도 89억원보다 많아 연간 수치를 훌쩍 뛰어넘는다. 리더스기술투자는 3월말 결산기업이다.
그러나 영업수익의 내용을 뜯어보면 긍정적으로 보긴 힘들다. 리더스기술투자 영업수익은 크게 금융수익과 투자조합수익, 기타 등으로 구분된다. 올해 1분기 영업수익은 △금융수익 95억원 △투자조합수익 7000만원 △기타 21억원 등으로 채워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수익이 △금융수익 1억1000만원 △투자조합수익 1억2000만원 등으로 구성됐던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를 보인다.
눈에 띄는 부분은 단연 많이 증가한 금융수익이다. 금융수익에는 시장성 있는 증권의 평가·처분 이익이 반영된다. 전환사채(CB) 또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메자닌 증권도 포함된다. 올해 1분기 리더스기술투자는 단기매매증권 평가이익을 통해 38억원의 이익을 거뒀다.
또 메자닌 주식의 평가이익 39억원도 반영됐다. 리더스기술투자는 코스닥 상장사 이엔플러스(옛 나노메딕스)와 장원테크 CB를 비롯해 비상장 에이스바이오메드 BW에 투자했다. 에이스바이오메드는 코스닥 상장사 상지카일룸의 계열사다. 즉, 투자했던 주식 또는 회사의 사채가 주가 상승 등으로 지분의 평가 가치도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투자조합수익은 절반 가까이 줄었다. 리더스기술투자는 투자조합을 통해 창업 벤처기업 등 성장 산업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신기술사업금융투자회사다. 다만 올해 1분기 제이신기술투자조합2호를 청산하면서 투자조합을 통해 거둘 수 있는 수익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제이신기술투자조합1호를 청산한 데 이어 2호까지 청산하면서 투자조합은 클로이블루투자조합만 남았다. 코스닥 상장사 삼본전자 최대주주인 클로이블루투자조합은 벤처 투자 등과는 성격이 멀다.
결국 리더스기술투자는 올해 4~6월 주가 상승에 힘입어 영업수익을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된다. 코스닥지수는 올해 4월 600선 초반에 머물렀으나 6월말 700선 중반으로 상승했다.
반면 영업비용으로는 리더스기술투자가 발행했던 CB와 BW 이자 비용(27억원)을 비롯해 금융비용(21억원) 등 일부를 제외하면 크게 늘지 않아 수익성에는 미친 영향이 적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청약증거금 2조 몰린 쎄크, 공모청약 흥행 '28일 상장'
- [영상/Red&Blue]겹경사 대한항공, 아쉬운 주가
- [i-point]모아라이프플러스, 충북대학교와 공동연구 협약 체결
- [i-point]폴라리스오피스, KT클라우드 ‘AI Foundry' 파트너로 참여
- [i-point]고영, 용인시와 지연역계 진로교육 업무협약
- [i-point]DS단석, 1분기 매출·영업이익 동반 성장
- [피스피스스튜디오 IPO]안정적 지배구조, 공모 부담요소 줄였다
- 한국은행, 관세 전쟁에 손발 묶였다…5월에 쏠리는 눈
- [보험사 CSM 점검]현대해상, 가정 변경 충격 속 뚜렷한 신계약 '질적 성과'
- [8대 카드사 지각변동]신한카드, 굳건한 비카드 강자…롯데·BC 성장세 주목
신상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지배구조 분석]건설사 KD 대주주, 채무 부담에 지분 매각 '결단'
- [건설사 추정 수익·원가 분석]대우건설, 해외 토목 현장 관리에 달렸다
- [디벨로퍼 프로젝트 리포트]넥스플랜, '에테르노 압구정' 옆 '효성빌라' 추가 취득
- [건설사 추정 수익·원가 분석]SK에코플랜트, 하이닉스발 수주 효과 '기대감'
- [디벨로퍼 리포트]엠디엠그룹, '서리풀·해운대' 앞두고 숨 고르기
- [이사회 분석]동신건설, 베일에 가린 오너3세 대표로 등장
- [건설사 추정 수익·원가 분석]삼성물산 건설부문, 수익성 견인한 공사비 협상력
- [디벨로퍼 리포트]빌더스개발원, 첫 매출 '이천 부발역 에피트' 촉진 관건
- [건설사 추정 수익·원가 분석]현대건설, 발주처 증액 협상 난이도 높아졌다
- [전문건설업 경쟁력 분석]특수건설, 2세 경영 안착 속 후계구도 '안갯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