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人사이드]'잘나가는'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사장, 주식 매각 배경은신임 회장 체제 인사 시즌 맞물려 관심, 최근 정의선 회장 수행 등 건재 과시
김경태 기자공개 2020-11-05 09:57:07
이 기사는 2020년 11월 03일 16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알버트 비어만(Albert Biermann) 현대차 연구개발본부장(사장)이 지난달 갑작스럽게 보유 주식을 매각했다. 일각에서는 입지 변동 가능성도 거론되나 최근까지도 주요 행사에 모두 참석하며 건재를 과시하고 있어 단순 차익 실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비어만 사장은 지난달 28일 보유 중이던 현대차 보통주 432주를 전량 장내매도 했다. 1주당 가격은 16만7500원이다. 총 7236만원이다.
앞서 그는 올해 3월 25일 해당 주식(432주)을 샀다. 당시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 상장사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고 현대차 역시 마찬가지였다. 정의선 회장은 책임 경영과 주가 방어 차원에서 지분을 사들였다. 임원들이 자진 동참했다. 비어만 사장 역시 가세했다.
비어만 사장의 주식 처분은 현대차그룹의 상황과 맞물리면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달 중순 정의선 회장이 취임하면서 재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의 연말 임원 인사에서 경영진 변동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국내에서 상장사 임원이 퇴임할 때 보유한 회사 주식을 파는 경우가 적잖다. 이 때문에 비어만 사장의 주식 매도를 거취와 연관 짓는 해석이 제기됐다.
차익을 거두기는 했지만 현대차에서 받는 급여와 비교하면 큰 금액이 아니라는 점도 있다. 비어만 사장이 올해 3월 매입할 당시 현대차 주식의 1주당 금액은 6만9300원으로 그가 투입한 자금은 총 2993만7600원이었다. 이번 매각으로 4242만2400원의 차익을 얻었다.
비어만 사장의 급여는 작년부터 공개됐다. 지난해 연간 13억5000만원을 받았다. 올해 상반기에는 10억 6700만원이다. 현대차만 놓고 보면 정 회장(15억7500만원)에 이어 2위로 전문경영인 중 가장 많다. 정몽구 명예회장(7억3200만원)보다 높은 금액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비어만 사장의 거취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는 상태"라고 답했다.

거취와 상관없이 비어만 사장이 단순히 주식 매도에 나섰을 거란 관측도 있다. 올해 3월 임원들의 주식 매입은 재량에 맡긴 것이었기 때문에 매도에서도 마찬가지로 각자의 판단에 따라 움직인다는 것이다. 이번 주식 매각을 공시하면서도 '임원 퇴임'으로 인한 처분이 아닌 '장내매도'로 밝혔다.
그의 최근 행보를 봐도 건재하다. 정 회장이 올해 5월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구광모 LG그룹 회장·최태원 SK그룹 회장을 잇달아 회동할 때 모두 참석했다. 주식 매각 공시가 이뤄진 지난달 30일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현대차 울산공장 방문 행사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정 회장을 보좌한 사장 5인방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그룹에 합류한 뒤 이룬 공적과 '정의선 사람'으로 각인된 점도 퇴임 가능성을 낮게 보는 배경으로 꼽힌다.
그는 자동차 선진국 출신으로 현대차 기술의 격을 높인 인물로 평가받는다. 독일에서 태어난 뒤 아헨공과대(RWTH Aachen University)를 졸업했다. BMW에서 엔지니어로서 한 우물을 팠다. 서스펜션 테스트, 섀시시스템 개발, 드라이브트레인, 전기시스템 등 자동차의 핵심 장치를 개발하는 경험을 쌓았다. BMW 고성능차량 전문 브랜드 'M' 개발 총괄 연구소장을 지냈다.
그러다 2015년 4월 현대차에 전격 합류했다. 현대차에서 시험고성능차 담당을 맡았다. 테스트 뮬(Test Mule·시운전 차량)을 직접 몰며 세팅을 지시할 정도로 열정을 가지고 일에 임했다. 품질 개선, 브랜드 가치 향상 등에 일조하면서 내외부에서 인정을 받았다.
현대차 가족이 된 뒤 임직원과도 친화력을 발휘해 스스럼없이 지냈다. 회식 자리에서 본인 이름에서 따온 ‘맥주(비어)만’이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국내 자동차 매니아들에도 호평을 받는다. 그의 회식 구호처럼 '맥주만 형님’이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정 회장이 실질적으로 그룹을 총괄하던 시기 승진을 거듭했다. 2018년 1월에는 사장으로 올라섰다. 2019년부터 연구개발본부 본부장이 됐다. 같은 해 3월 사내이사로 선임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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