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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구조조정]두산밥캣, 중공업 재무개선 '믿을맨' 되나두산중공업 자회사 귀속 유력…수익성 앞세운 배당으로 그룹 재무구조 뒷받침할 듯

이우찬 기자공개 2020-12-17 09:20:26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5일 11: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그룹 캐시카우로 주목되는 두산밥캣의 현금성자산이 큰 폭으로 늘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두산밥캣이 창출하는 현금은 향후 두산그룹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실탄이 될 전망이다.

두산그룹은 올해 구조조정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지난 8월부터 클럽모우CC, 두산솔루스, 두산 모트롤BG, 두산타워 등을 매각하며 자구안을 이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현대중공업그룹이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할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됐다.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이 끝나면 두산그룹은 지난 4월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약속한 3조원 규모 자구안 이행을 마무리하게 된다.

이런 가운데 두산그룹의 알짜 회사로 거듭난 두산밥캣이 주목된다. 업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에서 두산인프라코어를 사업부문과 투자부문으로 분할한 뒤 사업부문을 팔고 두산밥캣이 포함된 투자부문은 두산중공업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추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두산엔진 매각 때도 이와 비슷했다. 두산중공업은 당시 두산엔진을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인적분할해 사업부문만 매각했다. 투자부문에는 밥캣지분 10.7%가 있었는데, 이는 두산중공업에 흡수합병됐다.

두산밥캣이 두산중공업의 자회사가 되면 그룹 내 현금창출력이 가장 좋은 두산밥캣의 배당금이 두산중공업의 재무구조 개선을 뒷받침하고 신사업을 위한 현금 창구 역할을 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올 3분기 기준 두산밥캣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약 5600억원으로 지난해 말 약 2124억원에서 3배 가량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은 게 현금성자산 증가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두산밥캣은 최근 2년 연간 1000억원 가량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2015년 164억원에 이어 2016년 701억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2017년 801억원, 2018년 902억원, 지난해 1202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과 2019년에는 각각 중간배당으로 401억원, 601억원을 지급했다.

3분기 누적 매출 3조1129억원, 영업이익 2623억원으로 배당금 지급 여력에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두산밥캣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유동성 확보를 우선하게 됐다"며 "결산배당은 계획대로 하지만 규모는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재무활동현금흐름에서도 두산밥캣의 현금성자산 확대 기조를 읽을 수 있다. 2017~2019년 두산밥캣의 재무활동현금흐름은 각각 마이너스 1790억원, 마이너스 4220억원, 마이너스 4931억원을 기록했으나 올 3분기 기준 플러스로 전환해 2736억원을 기록했다. 3년 연속 마이너스로 빚을 갚다 올해 대출, 차입 등으로 현금흐름을 만든 셈이다.

두산그룹의 지배구조는 '㈜두산→두산중공업→두산인프라코어→두산밥캣'으로 이어진다. 말단에 있는 두산밥캣이 그룹에서 가장 좋은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자구안 이행이 마무리되면 두산밥캣은 두산중공업의 자회사로 편입되는 게 유력한데, 이렇게 되면 두산밥캣은 사업수익성을 앞세운 현금배당 등으로 두산중공업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실탄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두산중공업은 2012년 매출 7조8568억원 영업이익 5549억원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은 이후 줄곧 내림세를 겪었다. 7년 만에 매출은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총차입금은 2012년 3조2183억원에서 지난해 4조9293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기준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705억원이다.

매각 대상인 두산인프라코어를 제외하고 두산그룹에서 두산밥캣의 매출은 지난해 기준 4조5096억원 영업이익 4770억원으로 가장 크다. 이어 두산중공업으로 지난해 기준 매출 3조7086억원, 영업이익 877억이며 ㈜두산은 매출 2조607억원, 영업이익 1619억원이다.

재계 관계자는 "두산중공업은 매출 볼륨이 계속 줄어들고 있고 현금도 풍부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두산그룹 자구안 이행이 마무리되면 두산밥캣이 핵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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