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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모니터/현대건설]공고한 사외이사 4인 체제...오너 빈자리 사내이사 대체①7인 체제 유지...10년간 재직한 인물 16명

이윤재 기자공개 2021-03-11 11:02:55

[편집자주]

기업을 움직이는 힘은 무엇인가. 과거 대기업은 개인역량에 의존했다. 총수의 의사결정에 명운이 갈렸다. 오너와 그 직속 조직이 효율성 위주의 성장을 추구했다. 효율성만큼 투명성을 중시하는 시대로 접어들면서 시스템 경영이 대세로 떠올랐다. 정당성을 부여받고 감시와 견제 기능을 담보할 수 있는 이사회 중심 경영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 이사회에 대한 분석과 모니터링은 기업과 자본시장을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척도다. 더벨은 기업의 이사회 변천사와 시스템에 대한 분석을 통해 바람직한 거버넌스를 모색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9일 15: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건설의 이사회 외형은 크게 변화가 없다. 이사회는 7인 규모를 고수하는데다 사외이사도 줄곧 4인으로 이뤄져 있다. 그룹 출신이 차지한 기타비상무이사 두 자리만 사내이사로 바뀌었을 뿐이다. 변화가 없었던 만큼 지난 10년간 현대건설 이사회를 거쳐간 인물은 16명 뿐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2011년 현대차그룹에 편입됐다. 채권단 관리하에 있던 이사회 구성은 인수 직후부터 변화가 시작됐다. 첫 해에는 김창희 부회장이 사내이사, 이정대 현대차 부회장이 기타비상무이사에 올랐다. 사외이사는 임기 1년으로 4인을 선임했다.

본격적인 틀이 갖춰진 건 이듬해인 2012년부터다. 건설전문가인 정수현 대표이사를 신규 선임하는 동시에 정몽구 명예회장과 김용환 현대차 부회장이 기타비상무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정 명예회장이 이사회에 참여하는 계열사가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정도였던 걸 감안하면 현대건설에 대한 애정이 상당했던 것으로 보인다.

사내이사진과 달리 사외이사진에는 변화가 없었다. 직전에 선임한 사외이사들이 모두 1년씩 재선임이 이뤄졌다. 현재 현대건설 이사회 틀인 7인 체제가 이때부터 시작됐다.

현대건설 정관 25조를 보면 이사회 구성은 3인 이상부터 9인 이하로 구성해야 한다. 사외이사는 3인 이상으로 하며 전체 이사회의 과반을 차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7인 체제는 정관상 내용을 충족하는데다 상법상 이사회 요건에도 부합한다. 중도에 사외이사가 잠시 이탈했던 적은 있지만 대부분 이사회내 사외이사 과반 요건을 충족했다.

사내이사 1인, 기타비상무이사 2인, 사외이사 4인으로 이뤄진 7인 이사회는 6년간 지속됐다. 중도에 사외이사 2명만 변경이 있었을 뿐 나머지는 모두 동일했다. 이렇다 할 변화가 없던 현대건설 이사회는 2018년 세대교체에 돌입했다. 당시 기타비상무이사로 재임 중이던 정 명예회장과 함께 김 부회장이 현대건설 이사회를 떠났다.

그룹 출신들의 몫이었던 기타비상무이사에 대한 공백은 자연스레 사내이사로 대체됐다. 2018년 정기주주총회에서 박동욱 대표이사를 필두로 이원우 부사장, 윤여성 전무가 나란히 신규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전문경영인과 최고재무책임자, 사업부문책임자 등 회사내 핵심 인물들이 이사회 멤버가 됐다.

사내이사 3인 구도는 올해도 여전히 이어진다. 지난해말 정기임원인사로 새로 현대건설 키를 쥐게 된 윤영준 대표와 김광평 전무를 신규 이사회 멤버로 신임하는 안건이 정기주주총회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새로운 전문경영인과 최고재무책임자가 나란히 이사회에 진입한다.

사외이사진에는 변화가 예고돼 있다. 큰 틀에서는 여전히 4인 체제를 고수하지만 금녀의 벽이 허물어진다. 조혜경 한성대IT융합공학부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감사위원 분리선출과 특정 성(性) 단일화 이슈를 모두 해소하는 조치다. 다만 사외이사 비중을 확대하는 방안도 고려해볼만한 상황이다. 사외이사 비중이 높을 수록 투명성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기 때문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사회는 상법상 요건을 충족하고 있다"며 "이사회 구성원 확대 등에 대해서는 검토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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