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베니아, 2차 전지사업 추가…성장 동력 발굴 주 고객사 LG디스플레이 매출 급감해 신사업으로 돌파구
김슬기 기자공개 2021-03-11 12:43:50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0일 07: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디스플레이 전공정 업체인 인베니아가 사업 목적에 '2차 전지 제조장비'를 추가했다. 최근 LG디스플레이를 비롯한, 삼성디스플레이가 장비 투자 규모를 축소하면서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수주 보릿고개를 경험했다. 인베니아는 2차 전지 사업으로 돌파구를 찾는 것으로 보인다.인베니아는 오는 26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별도 및 연결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사내이사 구동범·이택규 선임의 건,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 이사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을 결의할 예정이다.
이번 주총에서 주목할만한 부분은 정관변경이다. 인베니아는 올해 정관을 변경하면서 '2차전지 제조장비의 개발, 제조 및 판매'와 '포장, 용기 제조장비의 개발, 제조 및 판매'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2차 전지 관련해서 초기단계이긴 하지만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정관을 변경할 필요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현재 2차 전지의 분리막 검사 장비 사업, 포장 용기 제조장비는 화장품 용기 검사 장비를 추진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인베니아는 2001년 설립된 곳으로 일본 업체에 집중된 건식 식각(Dry Etching) 장비를 국산화한 업체다. 특히 LG디스플레이와 협력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인베니아는 LG디스플레이 5세대 장비 납품을 시작으로 2013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패널제조용 양산장비를 수주해 세계 최초로 8.5세대 OLED TV 패널제조 장비를 공급했다. 현재 10.5세대 장비까지 양산 납품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대규모 투자가 일단락되면서 인베니아의 실적도 변동이 컸다. 주요 고객사인 LG디스플레이의 설비투자가 집중적으로 진행됐던 2017~2018년 인베니아의 매출 규모는 1700억~1800억원대를 기록했다. 당시 LG디스플레이에서 발생한 매출 역시 500억~600억원 정도였다. 2020년 매출 규모는 1400억원대다.
LG디스플레이가 인베니아 지분 정리를 한 것도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LG디스플레이는 2009년 2월 인베니아 주식 300만주(12.93%)를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취득했지만 2019년 9월 전량 매각, 지분관계를 모두 해소했다. 2019년은 LG디스플레이가 대규모 적자로 인해 자금 사정이 좋지 않았을 때였다. 10년간 투자로 45%의 차익을 보고 현금화했다.
회사 측은 "지난해 국내보다 중국 쪽 디스플레이 업체의 설비투자가 진행됐다"며 "이 때문에 국내보다는 해외 쪽에 매출이 치중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인베니아 외 다른 디스플레이 업체들도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섰다. 삼진엘앤디, 한솔테크닉스, 파인텍, 필옵틱스, 아바코 등도 이미 2차 전지 시장에 이미 진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노랑통닭 운영' 노랑푸드 매각 착수, 삼정KPMG 맞손
- [달바글로벌은 지금]유가증권시장 향하는 뷰티기업, 에이피알 '판박이' 전략
- 삼성·키움까지…증권사 VC 협회 릴레이 가입 '왜'
- 코스포, 일본 진출 조력자로…현지 답사 첫 진행
- [VC 투자기업]씨너지, 132억 프리A 브릿지 투자 유치
- [아이지넷, Road to IPO]'보험+핀테크' 결합…인슈어테크 1호 상장 노린다
- [VC 투자기업]빅오션이엔엠, 뮤지컬 제작사 T2N미디어 인수
- 한화생명, 대규모 후순위채 발행…HUG 금리 여파 '촉각'
- HS효성첨단소재, 3년만에 '공모채' 노크…차입만기 늘린다
- [IB 풍향계]위기설 '해프닝' 롯데, 조달 전선 영향은
김슬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이슈 & 보드]'10조 자사주 매입' 삼성전자, 과거와 다른 점은
- [이슈 & 보드]삼성전자 자기주식 매입, 허은녕 사외이사만 기권
- [이슈 & 보드]'시총 20조 목전' 메리츠금융, 돋보인 밸류업 결단
- [그룹 & 보드]정교선의 현대홈쇼핑, 밸류업 빠진 이유 '정체된 성장'
- [그룹 & 보드]'닮은꼴' 현대백화점그룹, 핵심지표 일제 상향 기대
- [그룹 & 보드]현대지에프 장호진 대표, 오너 일가 최측근
- [그룹 & 보드]지주사 전환 1년 현대백그룹, '밸류업' 원동력은
- [2024 이사회 평가]몸집 키우는 솔루스첨단소재, 이사회 점수는 '50점'
- [Board change]상장 닻 올린 롯데글로벌로지스, 이사회는 '완성형'
- [thebell interview]"커지는 이사회 역할, 사외이사 보상 현실화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