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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 연이은 폐기물 업체 인수…부채비율 부담은 4개 회사 인수에 '4200억' 투자…환경업 현금흐름 뒷받침 돼야

이정완 기자공개 2021-06-07 11:24:23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3일 14: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에코플랜트가 폐기물 처리 기업을 연달아 인수했다. 4개 회사를 사들이는데 4000억원을 넘게 쓴다. 부채비율이 400%를 상회하는 가운데 차입 부담을 줄이기 위해선 환경업 현금흐름 창출이 핵심이란 분석이다.

3일 SK에코플랜트는 아사회 결의에 따라 클렌코, 대원그린에너지, 새한환경, 디디에스(DDS) 등 4개 기업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인수한 폐기물 처리 기업은 충청권을 기반으로 한다. 클렌코는 충북 청주에서, 대원그린에너지와 새한환경은 충남 천안에서 폐기물 소각을 전문으로 한다. 디디에스는 충남 논산에서 의료 폐기물을 소각하는 기업인데 의료 폐기물 소각은 지정된 업체만 할 수 있어 SK에코플랜트는 폐기물 사업을 다각화할 수 있게 됐다.

SK에코플랜트는 클렌코를 인수하는데 2151억원, 새한환경에 975억원, 디디에스에 546억원, 대원그린에너지에 505억원을 쓰기로 했다. 총 4177억원 규모로 4개 회사 모두 지분 100%를 인수한다.

SK에코플랜트는 보유 현금과 인수금융 등을 활용해 인수대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다만 SK에코플랜트가 지난해 환경시설관리(옛 EMC홀딩스) 인수를 계기로 부채비율이 크게 높아진 상태라 재무 부담도 덩달아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SK에코플랜트의 부채비율은 2019년 말 별도 기준 266%를 기록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친환경 기업으로 전환을 시작하며 환경시설관리를 약 1조500억원에 인수했는데 이때 인수금융을 통해 6000억원 가량을 조달했다.

2019년 9503억원이던 총차입금은 지난해 말 1조4465억원까지 늘었고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386%를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올해도 높아져 1분기 말 기준 402%를 나타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번 폐기물 처리 기업 인수까지는 시장에서 예견한 수준이란 분석이 나왔다. SK에코플랜트가 지난 해부터 환경업 볼트온(Bolt-on) 전략을 설명한 덕에 이 정도 규모의 투자까지는 예측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SK에코플랜트는 2023년까지 3조원을 투자해 친환경 신사업 개발과 M&A(인수합병)을 추진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SK에코플랜트가 TSK코퍼레이션 지분과 SK TNS 지분 매각으로 자금을 마련한 상황이지만 SK그룹 차원에서 환경업을 키우고 있는 만큼 추가 투자 가능성이 높다”며 “앞으로 연간 예상치보다 투자가 더 늘어나면 재무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SK에코플랜트 입장에선 인수한 환경 기업의 현금 흐름이 관건이다. 폐기물 처리 사업은 규제로 인해 진입장벽이 높고 SK에코플랜트의 경우 그룹 계열사 수요도 확보할 수 있지만 아직 미래 성장 기대감이 큰 사업이기도 하다.

이번에 인수한 회사 4곳 중 3곳의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OCF) 유입액은 20억~30억원 수준이었다. 클렌코가 34억원으로 제일 많았고 대원그린에너지가 25억원, 새한환경이 22억원이다. 디디에스는 별도로 공시되지 않았다.


수익성 측면에서 클렌코는 지난해 매출 415억원, 영업이익 86억원으로 20%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보였지만 새한환경과 디디에스는 영업적자였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환경 기업 인수는 포트폴리오 다각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재무 부담은 불가피하다”며 “폐기물 처리 회사가 얼마나 실적이 개선되고 현금이 들어올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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