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 자사주 60% 우리사주에 지급...IPO 초읽기? 주당 4만3000원, 장외거래가 대비 60% 낮아…스톡그랜트도 지급
이정완 기자공개 2021-04-27 13:11:48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3일 16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건설이 자사주 약 133만주 중 60% 이상을 우리사주조합에 처분하기로 했다. 현재 장외거래가와 비교해 60% 저렴한 금액이다. 향후 기업공개(IPO) 시 임직원의 시세 차익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23일 SK건설은 이사회 결의를 통해 자기주식 83만9308주를 주당 4만2787원에 우리사주조합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총 처분예정금액은 359억원 수준이다. SK건설은 “임직원 책임의식 강화를 위해 자사주를 우리사주조합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SK건설은 영입한 임원에게 스톡그랜트(Stock Grant)로 자사주 2000주를 지급한다고도 밝혔다. 주식을 무상 부여하는 스톡그랜트는 주식 매수 선택권인 스톡옵션보다 더욱 강력한 동기부여 제도다.
SK건설은 2월 초 열린 이사회에서 자사주 처분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자사주를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나 IPO시 구주 매출 재원으로 활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있었지만 SK건설은 임직원 동기부여에 나서기로 했다. 지난달 초 임직원을 대상으로 우리사주 청약에 나섰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SK건설이 보유하고 있는 보통주 132만5000주는 2012년 말 최창원 당시 SK건설 부회장이 해외 사업 대규모 적자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무상으로 증여한 것이다. 최 부회장은 실적 부진을 이유로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나며 본인이 가지고 있던 SK건설 주식 중 절반이 넘는 물량을 회사에 넘겼다. 현재 SK건설 지분율의 3.8%에 해당하는 수치다.
SK건설 임직원의 우리사주 매입이 알려지면서 IPO가 본격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SK건설이 우리사주 매입을 실시할 때마다 상장설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SK건설은 2006년과 2011년 유상증자 등을 통해 우리사주조합에게 주식을 배정했다. 이번 자사주 처분 전까지 우리사주조합이 들고 있는 주식 수도 184만1506주(지분율 5.22%)에 달할 정도다. 다만 SK건설 측에선 “우리사주 매입은 상장과 무관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우리사주 매입에 참여한 SK건설 임직원은 향후 상장 시 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SK건설 주식은 장외시장에서 6만원대 후반에 거래되고 있다. 현재 장외거래가 기준 시가총액은 2조4000억원 규모다. 지난 한 해 동안 2만~3만원 사이를 오가던 SK건설 주가는 EMC홀딩스 인수 등 환경사업 진출을 계기로 급격히 상승해 올들어 한 때 9만원대 후반까지 상승했다.
SK건설은 상장 가치평가 시 높은 몸값을 인정 받기 어려운 건설업 대신 새롭게 육성 중인 환경 사업을 중심으로 밸류에이션(Valuation)을 받을 전략을 세우고 있다. 환경업에서 소기의 성과를 달성하면 상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SK건설은 자사주를 지난해 말 기준 비상장사 주식 평가 금액 대비 30% 할인해 처분했다고 밝혔는데 만약 SK건설이 환경 기업으로서 높은 가치를 인정 받는다면 우리사주 매입에 참여한 임직원은 30%를 뛰어넘는 가치 상승이 전망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위세아이텍, 공공데이터 품질관리 역량 '재입증'
- [RWA가 쏘아올린 VC 펀딩난]종투사 모험자본 투자 의무화, 출자 숨통 틔울까
- 세라젬, '셀트론 순환 체어' 신규 출시
- '융복합 테마파크' 모노리스, 대성파인텍 품에 안긴다
- [VC 투자기업]아이벡스메디칼, 140억 시리즈C 유치…IPO '시동'
- [VC 투자기업]앱테크 '마이비' 운영 원셀프월드, 프리A 오버클로징
- '정성재호' BNK벤처, 지역투자 선봉장 면모 '눈길'
- [스타트업 1st 감사보고서]'약국 생태계 확장' 바로팜, 올해 1000억 매출 조준
- [VC 투자기업]'유전자 치료기술' 글루진테라퓨틱스, 50억 유치 순항
- [VC 투자기업]캐스팅엔, IPO 주관사에 미래에셋…2027년 상장 목표
이정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Deal Story]대한항공, 수익률 낮아도 투자자 '무한신뢰'
- [Korean Paper]속속 이어지는 한국물 복귀전…현대카드는 '아직'
- 'A0' 등급 상향 대한항공, 추가 상승 가능할까
- [Korean Paper]공기업 복귀 이어질까…수자원공사, '2년물' 통했다
- [Red & Blue]레뷰코퍼, 비용 효율화+M&A…주가 반등 힘실렸다
- [아크릴 IPO]AI 열풍에 '속전속결' 상장 나섰다…예비심사 청구
- 적자 폭 줄인 세니젠, 흑자전환 '기대감'
- [에스엔시스 IPO]공모자금 신공장에 투입…중국 공략도 '본격화'
- [Rating Watch]호황 맞이한 한화오션, 시장선 이미 'A급' 평가
- [에스엔시스 IPO]사내이사, 지분 2년 의무보유…지배구조 의문점 해소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