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분석/미코그룹]AI진단 '스페클립스' 40억 투자, 바이오 '촉매' 키운다지분 31.49% 확보, 계열사 '미코바이오메드' 시너지…내년 IPO 준비 "전략적 투자 힘 싣는다"
신상윤 기자공개 2021-08-10 08:30:16
이 기사는 2021년 08월 05일 13: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장비 부품 생산 및 세정·코팅 전문 '미코그룹'은 연료전지사업 강화와 더불어 바이오 분야에서도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체외 진단 분야에서 경쟁력을 입증하며 지난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미코바이오메드'가 그룹 내 바이오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미코그룹은 최근 인공지능(AI) 암 진단 전문 '스페클립스'에도 재원을 집중하며 차기 성장 동력 양성에 힘을 싣고 있다.코스닥 상장사 미코는 지난 3일 스페클립스에 40억원을 투자해 지분을 31.49%로 늘렸다. 올해 1월 구주 취득 등에 112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투자한 데 이어 추가 출자로 신주를 인수해 지배력을 확대했다. 이번 투자는 스페클립스가 진행한 90억원 규모의 시리즈B에 참여한 것이다.
스페클립스는 AI 기술을 활용해 피부암 진단 등 바이오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자랑하는 기업이다. 이번에 미코 등으로부터 유치한 자금으로 피부암 진단을 비롯해 위암 등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현재 개발 중인 진단 장비에 대한 미국과 유럽 등 임상 과정에도 투입될 계획이다.
반도체 분야와 세라믹 소재 등에 강점을 가진 미코그룹은 바이오사업을 차기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바이오사업의 기수 역할은 코스닥 상장사 '미코바이오메드'가 맡았다. 미코바이오메드는 분자 진단과 생화학 진단, 면역 진단 등 체외 진단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21.54% 지분을 보유한 미코가 최대주주이며, 전선규 미코그룹 회장(5.53%)과 계열사 코미코(2.78%) 등이 지배력을 보완하고 있다.
당초 미코그룹은 2009년 생화학 진단과 면역 진단 전문기업인 '미코바이오메드(현재 소멸법인)'를 설립해 바이오 시장에 진출했다. 그러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2017년 10월 분자 진단 전문기업인 '나노바이오시스'에 합병을 결정하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나노바이오시스는 신경생물학 박사 학위를 가진 김성우 대표가 창업한 바이오 기업이다.
김 대표는 미코바이오메드 사업과 사명까지 받은 데 이어 미코그룹에 최대주주 자리를 넘겨주며 사업 확장의 기반을 마련했다. 미코그룹도 진단 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김 대표의 자리를 보장해주면서 차기 성장 동력을 키우는 데 힘을 보탰다. 이는 결과적으로 김 대표가 보유한 원천 기술 '랩온어칩(Lab-on-a-Chip)'의 고도화를 이끌었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요가 급증한 진단 키트와 장비 등을 공급하면서 미코바이오메드는 체질개선에 성공했다. 2019년까진 100억원을 밑돌았던 매출액은 지난해 457억원으로 껑충 뛰었고, 그동안 발목을 잡았던 자본잠식 등의 문제도 단번에 해결됐다. 여기에 미코바이오메드는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까지 성공하며 기업가치를 높였다.
최대주주인 미코 재무제표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 미코의 관계기업으로 분류된 미코바이오메드는 올해 1분기 말 장부가액이 228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평가됐다. 2019년 91억원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기업가치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코그룹은 바이오사업에 지속적으로 재원을 투입해 그룹 내 주력 사업의 한 축으로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미코바이오메드가 올해도 코로나19 진단 부문에서 경쟁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시너지를 낼 기업을 발굴하는 데 돈을 아끼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번에 추가 투자를 단행한 스페클립스도 이 같은 전략과 궤를 같이한다.
스페클립스는 AI 기술을 기반으로 진단 영역에 진출한 만큼 미코바이오메드와 접점도 많다는 평가다. 더 나아가 미코그룹은 오는 2023년을 목표로 내년 하반기부터 스페클립스 기업공개(IPO) 준비도 지원해 기업가치를 키워나간다는 계획이다.
미코그룹 관계자는 "스페클립스 투자는 미코그룹의 계열사인 미코바이오메드와 진단 부분에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결정했다"며 "미코그룹은 바이오사업을 비롯해 전략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영역에 투자 등 힘을 실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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