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 포트폴리오 시프트]현대오일뱅크 변화 이끄는 숨은 총괄 송명준 전무④지주사 CFO·현대건설기계 사내이사 겸임…그룹내 위상 '조명'
박기수 기자공개 2021-08-23 11:25:07
[편집자주]
그간 국내 정유업계의 고민은 정유업의 일관적이지 못한 수익성이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한 정유업체들의 선택은 정유업과 긴밀히 연계되는 석유화학업이었다. 정유사들은 진입장벽이 높은 올레핀계열 사업까지 진출하면서 전문 석유화학업체 못지 않은 사업 다양성을 지니기 시작했다. 이제 시장은 정유사가 기후변화를 인식하고 이에 맞춘 새로운 답안지를 내놓길 요구하고 있다. 더벨은 국내 정유 4사들의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 현주소와 그에 따른 재무적 변동사항을 모니터링했다.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9일 08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9년부터 현대오일뱅크는 문종박 대표 대신 강달호 대표가 회사를 이끌기 시작했다. 동시에 현대오일뱅크의 최고재무관리자(CFO)로 임명된 인물이 송명준 전무다. 이후 현대오일뱅크을 둘러싼 '빅딜'이 현실화했다. 아람코로의 프리 IPO를 비롯해 SK네트웍스 주유소 자산 인수, 현대오일터미널 매각 등이 대표적이다.1969년생으로 부산고와 연세대를 졸업한 뒤 2012년 말 현대오일뱅크에서 전문임원으로 승진해 임원 반열에 올랐던 송 전무는 그간 그룹 핵심 요직을 밟아왔던 인물이다. 2014년에는 권오갑 회장(당시 현대중공업 사장)이 이끌었던 그룹 기획실 산하 경영분석TF의 담당임원으로도 활동했다. 2019년 현대오일뱅크 복귀 후 작년부터는 등기임원진까지 꿰찼다. 내년으로 예고된 현대오일뱅크의 3번째 IPO 도전은 강 대표와 송 전무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한 셈이다.
송 전무가 현대오일뱅크 변신에 '숨은 총괄자'라고 불리는 이유는 그가 그룹 내에서 맡고 있는 직책들 때문이다. 강 대표는 현대오일뱅크의 대표이사만 맡고 있는 반면 송 전무는 현대중공업지주와 현대건설기계, 최근까지는 현대케미칼의 이사진에도 속해있을 정도로 그룹 차원의 영향력을 보유하고 있는 인물로 분류된다.
6월 말 현재 송 전무는 현대오일뱅크 사내이사(CFO)와 함께 현대중공업지주의 재무지원부문장과 현대건설기계의 사내이사를 겸하고 있다. 현대케미칼은 올해 1분기 이후 임원진에서 물러났다.
이처럼 송 전무는 그룹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인수·합병(M&A) 등 딜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인물이기 때문에 단순 한 기업의 CFO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과 연관돼있는 현대건설기계, 대우조선해양·두산인프라코어·현대중공업 IPO·현대오일뱅크 IPO 등 대형 딜 이슈가 줄줄이 예고돼있는 그룹 이벤트를 총괄하는 지주사의 CFO라는 점 등은 그룹 내에서 송 전무의 위치와 영향력을 대변해주는 대목이다.

좀처럼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왔던 송 전무도 최근 공개석상에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 5월 한국남동발전과 '신재생에너지 사업 공동개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 현장에서 송 전무는 강 대표와 함께 참석했다.
송 전무가 등기임원으로 부임한 작년 이후 현대오일뱅크의 캐시플로(Cash flow)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작년 정유업 쇼크로부터 벗어남과 동시에 '비전 2030'을 내걸며 신사업 비중을 단기간에 대폭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힌 만큼 전례 없는 자산 매각을 통한 현금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 현대오일터미널의 지분 90%를 1800억원에 매각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다만 무엇보다도 송 전무의 중단기적 목표는 현대오일뱅크의 성공적인 IPO다. 몸값을 제대로 받기 위해 3수에 걸친 IPO를 진행하는만큼 잡음없고 성공적인 IPO로 투자 재원 마련에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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