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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센터, 다나와에 베팅 '빅데이터 이커머스 강화' 매각 예비 입찰 참여, '에누리' 써머스플랫폼 시너지 기대…상품 DB 눈독

신상윤 기자공개 2021-10-05 08:15:22

이 기사는 2021년 10월 01일 09: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커머스 전문기업 '코리아센터'가 인수합병(M&A) 시장 매물로 나온 동종기업 '다나와'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PC와 IT 제품 중심의 가격 비교와 판매사업을 영위하는 다나와는 코리아센터가 자회사 '써머스플랫폼'을 통해 운영하는 가격 비교 사이트 '에누리'와 상당 부분 사업이 겹친다. 코리아센터는 상품 데이터를 활용한 '빅데이터 이커머스'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다나와를 인수해 빅데이터 이커머스 사업에 시너지를 내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다나와는 NH투자증권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경영권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매각 대상은 다나와 최대주주인 성장현 이사회 의장(30.1%)과 특수관계인 등의 지분 51.4%다.

최근 진행된 예비 입찰에 다수의 원매자가 도전장을 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커머스 전문기업 코리아센터도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코리아센터가 2019년 11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이래 가장 큰 규모의 인수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00년 1월 설립된 코리아센터는 온라인 쇼핑몰 구축과 글로벌 풀필먼트 서비스 제공 등 사업을 영위하는 토털 이커머스 전문기업이다. 주요 사업은 국내 쇼핑몰 구축을 중심으로 한 '메이크샵' 플랫폼과 크로스보더 물류 네트워크를 통한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몰테일' 플랫폼, 가격 비교 사이트로 잘 알려진 '에누리' 플랫폼을 통한 빅데이터 이커머스 등 3가지로 나뉜다.

이번 다나와 인수전 참여는 빅데이터 이커머스 사업 강화에 방점이 찍혔다는 평가다. 코리아센터는 2018년 7월 써머스플랫폼을 1000억원에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빅데이터 사업에 뛰어들었다.

국내 최초 가격 비교 사이트인 '에누리'를 운영하는 써머스플랫폼은 확보한 이커머스 데이터를 가공 및 분석해 빅데이터 정보를 판매하는 등 강점을 가진 곳이다. 여기엔 써머스플랫폼이 2019년 인수한 빅데이터 분석 전문기업 '빌트온' 등과 협렵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코리아센터의 에누리로 대표되는 빅데이터 및 가격 비교 사업부문 매출액은 154억원에 달한다. 에누리는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외 1000여개가 넘는 쇼핑몰 등에서 수집한 상품 데이터가 10억개를 웃도는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구매 정보와 택배 정보 등의 빅데이터는 분석 및 가공돼 소비재 대기업이나 IT 기업, 중소형 커머스 같은 곳에 판매되고 있다. 이 같은 빅데이터 분석 및 가공 부문 매출액은 에누리 전체의 4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빅데이터 이커머스는 최근 코로나19 이후 확산된 언택트 쇼핑 증가에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실제로 2018년 134억원 규모였던 빅데이터 이커머스 매출액은 지난해 287억원을 넘어섰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 154억원도 전년동기대비 6.9% 증가한 수준이다.

이는 건강식품과 신선식품, 간편식 등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점도 한몫했다. 상품 데이터가 많아진다는 것은 이를 가공해 추출할 수 있는 정보가 많아진다는 점을 의미한다. 이는 이커머스 사업에 힘을 싣는 유통 대기업들이 소비자의 구매 트렌드 파악 등 기초 자료로도 활용할 수 있다.


코리아센터가 다나와 경영권 확보로 기대하는 부분이란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다나와는 PC 및 IT 제품의 가격 비교에 특화된 기업이다. 전신인 '다나와컴'은 과거 용산 등 PC 및 주변기기 사업자들이 개별적으로 올린 상품과 가격 정보를 무료로 제공하는 데서 출발했다. 최근에는 기존 PC 및 IT 제품에서 생활용품과 스포츠, 레저용품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하는 등 많은 상품 데이터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품 데이터를 보유한 다나와를 인수한다면 코리아센터는 써머스플랫폼(에누리)을 통해 영위하는 빅데이터 이커머스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더 나아가 이르면 내년 기업공개(IPO) 절차를 밟을 써머스플랫폼의 성장 전략에도 힘을 싣는 작업이 될 수 있다.

코리아센터는 올해 5월 사모펀드로부터 600억원을 투자받았다. 이 가운데 400억원은 타법인 증권 취득에 쓰일 목적으로 조달했다. 다나와 M&A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2000억원대를 웃도는 거래가 수반될 것으로 관측되는 상황이다. 이에 코리아센터는 재무적 투자자와 손을 잡고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코리아센터는 써머스플랫폼을 통해 빅데이터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다나와가 가진 상품 데이터에 대한 관심이 많을 것"이라며 "예비 입찰에 참여한 만큼 향후 결과를 지켜봐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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