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지주회사 전환]물적분할 선택, '알파벳-구글' 모델과 무엇이 다를까포스코 비상장으로 유지해도 상장 자회사들 많아...포스코인터내셔널·포스코케미칼 등
조은아 기자공개 2021-12-14 08:21:30
이 기사는 2021년 12월 10일 15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가 물적분할을 통한 지주사 체제 전환을 선택했다. 구글과 모회사 알파벳을 롤모델로 삼은 것으로 전해진다. 포스코를 지주회사 포스코홀딩스와 사업회사 포스코로 나누되 포스코를 비상장으로 유지하는 방식이다.이 경우 포스코의 현금창출원인 철강사업을 하는 사업회사 포스코의 실적이 고스란히 모회사 포스코홀딩스에 반영되는 만큼 기존 주주들의 반대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포스코의 생각이다. 그러나 이미 자회사 상당수가 상장한 포스코는 알파벳 모델을 완전히 따르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구글은 2004년 상장했다. 지금과 같이 알파벳이라는 이름의 지주사 체제로 바뀐 건 2015년이다. 당시 구글은 알파벳을 설립하면서 구글과 구글 연구소인 X랩, 투자부문인 구글벤처스, 그 외 건강이나 인공지능(AI) 등 과학 관련 조직을 모두 자회사로 편입했다.
당시 구글의 공동 창립자인 래리 페이지는 "G is for Google"이라는 말로 알파벳의 설립 이유를 설명했다. A부터 Z까지 26자의 알파벳 가운데 구글은 G에 해당한다는 의미로, 나머지 알파벳들도 구글같은 기업들로 채워 넣겠다는 목표를 담고 있다.
그 뒤 나스닥에 상장된 기존 구글 기업명도 알파벳으로 바뀌었고 구글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주주들은 알파벳 주식을 같은 수만큼 받았다.
당시 구글의 목적은 주요사업과 장기적인 전략사업을 명확하게 구분하는 데 있었다. 주요사업은 실무 경영진에게 맡기고, 창업자를 비롯한 최고위 경영진은 더 전략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특히 구글이 출범 때 내세웠던 최고의 검색엔진이 되겠다는 목표를 이미 달성한 만큼 미래 신성장동력 발굴에 더욱 힘을 쏟는다는 목표가 담겨 있다. 지금의 포스코와 똑같은 목표, 똑같은 전략이다.
구글의 지배구조 개편 역시 롤모델이 있다. 워런 버핏이 이끄는 투자회사 버크셔 헤서웨이를 모델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주사 아래 다양한 자회사로 이뤄졌다는 점에서다.
알파벳이 출범한 지 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10개가 넘는 알파벳의 자회사 가운데 구글을 포함해 상장한 곳은 한 곳도 없다. 주가는 어떻게 변했을까. 구글이었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알파벳 주가는 장기적으로 볼 때 꾸준히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특히 최근의 상승세는 놀라운 수준이다.
2020년 1월 알파벳은 미국 주식시장에서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역사상 네 번째로 시가총액 1조달러를 돌파했다. 2년 정도가 지난 올 11월에는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세 번째로 2조달러를 넘기며 '2조 클럽'에도 가입했다.
포스코가 알파벳 모델을 따른다고 해도 완전히 같은 모델이 되는 건 어려워 보인다. 포스코를 비상장으로 유지한다 하더라도 아래 여러 자회사가 이미 상장해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케미칼,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강판, 포스코ICT, 포스코엠텍 등이다. 알파벳 모델로 가려면 이들 자회사의 상장 폐지 수순을 밟아야 하는데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워 보인다.
다만 알파벳 역시 수많은 자회사 가운데 구글에서 대부분의 수익을 내고 있다. 알파벳의 주가가 고공행진하는 이유도 결국 구글에서 찾을 수 있는 만큼 포스코홀딩스 역시 포스코를 비상장으로 유지하면 기업가치가 크게 희석되지 않는다는 반론도 충분히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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