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어만·하언태 떠난 현대차, 이사회 '뉴페이스'는 사장단 13인→8인, 사내이사 '두 자리' 공석...R&D 총괄 박정국 사장 '주목'
김서영 기자공개 2021-12-20 09:39:10
이 기사는 2021년 12월 17일 14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사내이사진을 새로 꾸릴 전망이다. 연말 임원인사로 사내이사 5인 중 두 명이 퇴임했다. 공석이 된 자리를 누가 채울지 주목된다. 후임 연구개발본부장을 맡은 박정국 현대차 사장이 이사회에 진입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올해는 사장 승진자가 나오지 않아 기존 사장단 중에 새로운 사내이사가 탄생할 전망이다.사내이사는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에 참석해 굵직한 경영 결정을 내리는 자리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근거리에서 보필하게 된다. 누가 이사회에 진입하느냐에 따라 정 회장의 한 해 경영 방점이 어디로 찍힐지 예측할 수 있다.
17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13인의 사장단 가운데 38.5%가 퇴임하며 고문으로 선임되거나 경영 일선에서 손을 뗀다. △알버트 비어만 사장(R&D 업무총괄) △하언태 사장(생산 업무총괄) △피터슈라이어 사장(디자인경영담당) △이원희(전사EV 가속화 및 ICE효율화 담당) △이광국 사장(중국사업총괄) 등 5인이 자리에서 물러난다.
사장단의 규모가 줄어들면서 사내이사 자리에도 공석이 생겼다. 현대차 이사회는 사내이사 5인(정의선·장재훈·하언태·알버트 비어만·서강현)과 사외이사 6인(최은수·윤치원·유진 오, 이상승·심달훈·이지윤) 등 모두 11인으로 구성돼 있다. 여기에서 비어만 사장과 하 사장이 퇴임하며 사내이사는 정의선 회장과 장 사장, 서강현 부사장(CFO)이 남게 됐다.
두 사람의 후임은 정해진 상황이다. 연구개발본부장을 맡았던 비어만 사장의 후임으로는 박정국 사장이 정해졌다. 박 사장이 연구개발본부장에 올라 제품 통합개발을 통한 성능 향상 및 전동화, 수소 등 미래기술 개발 가속화를 지속 추진해 나갈 것으로 현대차는 기대한다.
하 사장의 바통을 이어받아 이동석 부사장이 국내생산담당임원에 선임됐다. 직급에는 변화가 없으나 생산지원담당에서 국내생산담당으로 직책을 옮긴다. 이원희 사장의 역할은 정준철 부사장과 박홍재 부사장이 나눠 맡으며 이광국 사장을 뒤를 이어 이혁준 전무(HMGC 총경리)가 중국사업을 총괄할 예정이다. 디자인경영담당 슈라이어 사장의 후임은 정해지지 않았다.

이들 사장단 가운데 누가 이사회에 진입할지 주목된다. 그간 현대차는 사내이사에 사장급 이상을 선임해왔다. 오너 일가인 정몽구 명예회장과 정 회장을 제외하면 역대 사내이사진은 모두 사장급으로 꾸려졌다. 예외적으로 서 부사장이 지난해 임원 인사에서 부사장 승진과 함께 현대차 CFO에 임명됐다. 이듬해인 올 3월 사내이사에 선임됐다.
비어만 사장 후임인 박정국 사장이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사에서 연구개발본부장을 맡아 연간 5조원의 R&D 예산 집행을 총괄하게 된다. 전체 신규 임원 203명 가운데 37%가 연구개발 부문에서 나왔을 정도로 조직에 힘이 실렸다. 또한 미래 기술 및 신규 사업 분야에서 5명의 부사장 승진자가 배출됐다.
사내이사직 후보군으로는 6인의 사장단이 거론된다. △김걸 △공영운 △지영조 △호세무뇨스 △신재원 △송창현 사장 등이 그 대상이다. 이원희·이광국 사장 후임에 부사장과 전무가 정해지면서 사실상 사장단 가운데에서 사내이사 선임 절차가 이뤄질 예정이다. 사내이사는 이사회의 선임 절차를 거쳐 내년 3월로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결정될 방침이다.
눈여겨볼 점은 사내이사진을 통해 그해의 경영 키워드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임원 인사가 정 회장의 사실상 첫 인사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11월 회장 취임 직후 진행된 인사에서는 세대교체가 주된 목적이었다면 올해는 자신의 경영 의중이 짙게 담겼다는 분석이다. 이사회 멤버를 통해 한 해 현대차그룹 경영을 미리 볼 수 있는 것이다.
실제 뚝심경영과 품질경영을 경영 철학으로 삼았던 정 명예회장은 전통적으로 사내이사진에 생산과 영업을 총괄하는 인물을 선임해왔다. 오너 일가를 제외한 사내이사는 생산을 책임지는 울산공장장과 영업담당 총괄 출신이 맡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사내이사진의 무게중심이 '재무통'으로 이동한 시점은 2016년부터다. 1984년 현대차에 입사한 뒤 재정팀장과 국제금융팀장, 미국법인 재경담당 이사, 재경본부장 등을 거친 이원희 사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올해 3월 정 회장은 장재훈 사장과 김상현 전무를 사내이사로 택했다. 장 사장은 삼성 출신으로 외부에 영입된 인물이지만 정의선 회장의 경영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는 경영진으로 꼽힌다. 현대차 대표이사에 선임된 그는 정 회장의 혁신 경영을 실행으로 옮긴 인물로 평가받는다. 김상현 전무는 최고재무책임자(CFO)로 현대차 재경사업부장, 재경본부장 등을 지냈다. 이원희 사장의 직속 후배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공석이 되는 사내이사 자리를 누가 맡을지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며 "이사회 결정 및 승인을 통해 정해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키움증권 리테일 훼손 우려…이틀새 시총 2400억 증발
- 더본코리아, '노랑통닭' 인수 포기 배경은
- [i-point]탑런에이피솔루션, LG디스플레이 장비 공급 업체 등록
- [트럼프 제재 나비효과 '레드테크']한국 울리는 적색경보, 차이나리스크 확산
- [i-point]티사이언티픽, 파트너스 데이 성료…"사업 확장 속도"
- [i-point]빛과전자, 국제 전시회 참여 "미국 시장 확대"
- [탈한한령 훈풍 부는 콘텐츠기업들]잠잠한 듯했는데…JYP엔터의 중국 굴기 '반격 노린다'
- [LGU+를 움직이는 사람들]권준혁 NW부문장, 효율화 vs 통신품질 '균형' 숙제
- [저축은행경영분석]PF 늘린 한투저축, 순익 2위 등극…사후관리 '자신감'
- [저축은행경영분석]'PF 후폭풍' OK저축, 대손상각 규모만 3637억
김서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건설리포트]우미건설, '분양 호조' 힘입어 외형 성장
- [건설부동산 줌人]신영부동산신탁, '증권 출신' 김동현 신탁사업부문장 낙점
- [이사회 분석]GS건설, 다시 여는 주총…사외이사 '재선임' 카드
- [건설사 인사 풍향계]이종원 회장의 '선택', 임기영 HS화성 신임 대표
- [건설사 PF 포트폴리오 점검]GS건설, 브릿지론 '2조' 돌파…연내 본PF 전환할까
- [GS건설을 움직이는 사람들]조성한 부사장, 글로벌 경쟁력 강화할 '토목 전문가'
- 허윤홍 GS건설 대표 "선별 수주로 리스크 관리 강화"
- [GS건설을 움직이는 사람들]김동욱 부사장, 플랜트사업 '외형 성장' 드라이브
- [GS건설을 움직이는 사람들]남경호 부사장, 건축·주택사업 '혁신' 꾀할 적임자
- [건설사 PF 포트폴리오 점검]코오롱글로벌, 대전 선화3차 본PF 전환에 '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