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 시작으로 계열사 기타비상무이사 '교체' 시동 전중선 사장 포스코인터내셔널 이사회 진입...계열사 장악력 확대 포석
조은아 기자공개 2022-02-28 10:28:12
이 기사는 2022년 02월 24일 14: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계열사 이사회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일부 계열사의 기타비상무이사가 포스코홀딩스 소속으로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기존 인물보다 무게감 있는 인물들이 계열사 이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보이는데, 지주사의 계열사 장악력 확대에 방점이 찍힌 행보로 풀이된다.24일 재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에서 정탁 포스코 사장 대신 전중선 포스코홀딩스 사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최대주주가 포스코에서 지주사 포스코홀딩스로 바뀌는 데 따른 조치다.
그간 포스코그룹 계열사의 기타비상무이사 자리는 항상 포스코 소속 임원의 몫이었다. 이번에 포스코가 사업회사 포스코와 지주사 포스코홀딩스로 나눠지면서 대부분 계열사의 최대주주 역시 포스코홀딩스가 된다. 기타비상무이사 자리도 자연스럽게 포스코홀딩스 몫으로 바뀌게 된다.
정탁 사장은 대우그룹 출신으로 포스코인터내셔널(옛 대우인터내셔널)에서 오랜 기간 근무했다. 2012년 포스코로 이동했고 2017년부터 5년 동안 포스코인터내셔널 기타비상무이사를 지냈다. 임기가 1년인데 무려 4차례나 연임에 성공했다.
정탁 사장은 사업회사 포스코에서 김학동 부회장과 함께 철강 사업 강화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자연스럽게 포스코인터내셔널 이사회에서도 물러난다.
특히 정탁 사장의 후임이 전중선 사장이라는 점을 주목할 만하다. 기존 예상보다 더 중량감 있는 인사다. 정탁 사장과 직급은 사장으로 같지만 정탁 사장이 처음 포스코인터내셔널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됐을 당시 전무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차이를 엿볼 수 있다.
특히 전중선 사장은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과 함께 포스코홀딩스의 대표이사를 맡을 것이 유력한 핵심 인물이다. 포스코 전략기획본부장으로서 지주사 체제 전환을 진두지휘하기도 했다. 전 사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되면 의사결정 과정에서 포스코홀딩스의 영향력이 커지는 건 자연스런 수순으로 보인다.
그간 포스코는 다른 그룹과 달리 계열사의 자율경영이 잘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사실상의 지주사 역할을 했던 포스코가 철강 사업에만 집중해왔고 구심점 역할을 하는 오너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포스코홀딩스가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외 다른 계열사에서도 기타비상무이사가 교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포스코건설에선 이주태 포스코 구매투자본부장이 기타비상무이사를 맡고 있는데 역시 사업회사 포스코 소속인 만큼 이번에 교체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케미칼에선 정석모 포스코 2차전지소재사업실장이 맡고 있다. 정석모 실장이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 가운데 어디로 가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포스코홀딩스 소속이 되더라도 교체 가능성은 열려있다. 포스코가 대외적으로 직급제를 운영하지 않고 있지만 정 실장은 상무급인 것으로 전해진다. 포스코케미칼의 상징성, 최정우 회장이 걸고 있는 기대, 성장세 등을 고려할 때 한층 중량감 있는 인물이 이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에너지의 기타비상무이사는 김원희 포스코 글로벌인프라사업관리실장이 맡고 있다. 김 실장이 전중선 사장이 이끄는 전략기획본부 소속인 만큼 전 사장과 함께 포스코홀딩스로 이동할 것으로 보이는데 역시 상무급인 만큼 이번에 교체될 수도 있다.
전중선 사장의 사례를 볼 때 포스코홀딩스 사내이사들이 이들 계열사의 기타비상무이사를 나눠맡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포스코홀딩스 사내이사는 최정우 대표이사 회장, 전중선 사장(경영전략팀장), 정창화 부사장(미래기술연구원장), 유병옥 부사장(친환경미래소재팀장) 등이다.
정창화 부사장은 지난해 말 출범한 미래기술연구원을 이끌고 있다. AI(인공지능)와 2차전지소재, 수소·저탄소에너지 분야 등을 연구하는 조직이다.
유병옥 부사장은 최근까지 최정우 회장 직속인 산업가스수소사업부를 이끈 인물이다. 경영구조선진화 TF팀의 친환경미래소재팀장으로 자리를 옮겨 그룹의 최우선 과제인 '신사업 발굴'을 책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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