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디즈니' 꿈꾼 김정주 별세… 넥슨 향후 방향은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 "김정주 창업주의 뜻 이어가겠다"
황원지 기자공개 2022-03-02 14:47:10
이 기사는 2022년 03월 02일 07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넥슨을 창업한 김정주 NXC 이사가 별세하면서 넥슨의 향후 행보에 눈길이 쏠린다. 김 창업주는 공식적으로 넥슨 경영에서 손을 뗐지만 그룹 차원의 IP(지식재산권) 확보와 암호화폐 분야에 대한 공격적 투자를 이끌어 왔다.넥슨의 방향성 수정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넥슨그룹의 지주회사인 NXC 대표직을 이재교 신임 대표에게 넘긴 만큼 경영 체계상 공백이 크지 않다. 또한 생전에 임명한 오웬 마호니 일본 넥슨 대표와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가 버티고 있다. 이 대표는 별세 소식이 알려진 직후 김정주 창업주의 뜻을 이어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아시아의 디즈니' 꿈… IP확보 위해 美·日 콘텐츠 기업 투자
1일 넥슨의 지주회사인 NXC는 "넥슨을 창업한 김정주 NXC 이사가 지난달 말 미국에서 유명을 달리했다"고 밝혔다.

김 창업주는 생전 넥슨을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상향으로 꼽은 건 ‘디즈니’였다. 김 대표는 자서전 '플레이'에서 "디즈니에 제일 부러운 건 아이들을 쥐어짜지 않는다는 것"이라면서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돈을 내는 디즈니의 100분의 1이라도 따라가고 싶다"고 말했다.
2019년 NXC 주식 매각 불발 이후 디즈니를 향한 행보는 더욱 본격화됐다. 넥슨은 재작년 6월 이사회에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사업 투자에 1조7000억원을 사용하겠다고 결의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3월 총 1조원을 반다이남코홀딩스, 세사가미 홀딩스 등 일본 회사에 투자했다. 반다이남코는 '건담'과 '드래곤볼', 세사가미는 '소닉' IP를 보유하고 있다.
김 창업주가 그렸던 큰 그림은 'IP 영상화'다. 게임 IP를 영상과 같은 미디어 콘텐츠로 만들고 글로벌 IP를 확보해 이를 게임화하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IP의 가치를 강화해 수명을 늘릴 수 있다. 올해 1월 어벤저스 감독을 맡은 루소 형제의 제작사 'AGBO'에 6000억원을 투자하면서 영상화 작업도 첫걸음을 뗐다.
엔터테인먼트 분야 외에 김 창업주가 힘을 썼던 건 '암호화폐'였다. 넥슨은 암호화폐 시장 초창기부터 국내 투자를 이어온 큰손으로 꼽힌다. '코빗'과 '비트스탬프' 인수에 이어 2018년 말에는 미국 가상자산 중개사 '타코미'에 투자했다. 지난해에는 트레이딩 플랫폼 '아퀴스'를 설립하기도 했다.
직접 암호화폐를 매입하기도 했다. 넥슨은 지난해 4월 비트코인 1717개를 약 1130억원에 매수했다. 김 창업주가 암호화폐에 적극적인 관심을 표해왔다는 점이 투자 배경으로 꼽혔다.
◇방향성 수정 크지 않아... NXC-넥슨-넥슨코리아 경영 체제 확고
넥슨이 갑작스럽게 사업 방향성을 수정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향한 도약 발판이 일정 수준 마련된 데다 'NXC-넥슨-넥슨코리아'로 이어지는 경영체제도 공백 없이 확립돼 있다.
김 창업주가 게임 사업에서 손을 떼기 시작한 건 2000년대 초반이다. 넥슨코리아 경영에서 물러나면서 전문경영인에게 회사를 맡겼다. 2016년 일본 넥슨 등기이사직에서 사임하며 지난해까지 지주회사인 NXC 대표 자리만을 맡아 왔다. 지난해 7월 NXC 대표자리도 이재교 신임 대표에게 맡기면서 완전히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 대표는 별세 소식이 전해진 직후 "대한민국이라는 작은 나라에서 태어난 회사를 글로벌에서 이름만 들어도 다 알만한 회사로 만들어 달라며 환히 웃던 미소가 아직 선명하다"며 "저와 넥슨의 경영진은 그의 뜻을 이어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투자를 주도하는 넥슨 본사와 NXC의 경영 체제도 확고하다. 12년 넘게 넥슨에 몸담아온 오웬 마호니 대표가 넥슨 본사를 이끌고 있다. 또한 지난해 8월 투자 진용도 정비했다. NXC의 글로벌 투자총괄 사장(CIO)으로 알렉스 이오실레비치 사장을 선임했다. 이외에도 2000년대 디즈니의 본격적인 성장을 주도한 닉 반다이크 수석 부사장과 케빈 메이어 이사를 영입했다. 최근 AGBO투자에서도 이들의 역할이 컸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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