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본안소송 지연 전략에 '제동' 이번주 기일변경신청서 제출, 법원 신속히 '불허' 결정
김경태 기자공개 2022-03-28 08:04:08
이 기사는 2022년 03월 25일 15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한앤컴퍼니와 벌이는 본안소송에서 시간끌기 전략을 지속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법원에 내달 예정된 변론 일정을 조정해달라는 요청을 했다. 홍 회장이 대유위니아그룹과도 등을 돌리게 된 상황에서 첫 증인 심문 준비에 부담을 느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25일 투자 및 법조계에 따르면 홍 회장의 소송 대리인 엘케이비앤(LKB&)파트너스는 이달 22일 재판부에 '기일변경신청서'를 제출했다. 이 사안에 밝은 관계자에 따르면 LKB&파트너스는 다른 재판 일정과 중복된다는 사유를 들어 법원에 내달 변론기일을 다른 날로 바꿔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홍 회장 측의 요청을 불허한다고 신속하게 결정했다. 이는 절차 진행에 관한 양측의 의견을 수렴한 뒤 정한 변론기일이라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달 3일 본안소송 재판부가 제21민사부에서 제30민사부로 변경됐다. 이어 이달 10일 한앤컴퍼니와 홍 회장 양측은 소송 진행에 관한 의견서를 새로운 재판부에 제출했다. 재판부는 의견서를 검토한 뒤 이달 21일 변론기일통지서를 보냈다.

다음 변론은 다음 달 26일에 열린다. 지난해부터 본안소송이 시작된 후 처음으로 증인 출석이 이뤄질 예정이다. 올 2월 24일 변론기일에서 함춘승 피에치앤컴퍼니 사장이 첫 번째 증인으로 지정됐다. 그는 한상원 한앤컴퍼니 사장과 홍 회장을 연결해 준 핵심 인물로 지목된다.
홍 회장측 입장에서는 함 사장을 통해 그간 주장해 온 이면합의 존재, 김·장법률사무소(김앤장)의 배임적 쌍방대리행위 등을 빠르게 입증해 승기를 잡는게 중요하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고수하고 있는 변론기일 변경·지연 전략을 되풀이하는 셈이다.
투자 및 법조계에서는 홍 회장 측이 최근 불거진 대유위니아그룹과의 갈등을 의식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대유위니아그룹은 홍 회장의 계약 위반으로 조건부 약정이 해제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계약금 약 320억원을 돌려받기 위한 법적 대응도 준비 중이다.
앞서 열린 본안소송과 가처분소송에서 대유위니아그룹의 존재도 중요하게 다뤄진 사안이었다. 홍 회장 측은 대유위니아그룹이 새로운 거래 파트너로서 경영에 자문 역할을 맡고 있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하지만 대유위니아그룹의 신뢰도 잃어버리면서 기존에 법정에서 주장하던 논리가 송두리째 흔들리게 됐다. 소송 대리인으로서는 이전에 주장한 법리를 보완하고 한앤컴퍼니 대리인이 새롭게 지적할만한 공격 포인트를 예상해 방어를 준비해야 한다. 이달 들어 재판부가 바뀌면서 변론기일이 내달 4일에서 26일로 미뤄졌지만 홍 회장 측으로서는 시간이 촉박하게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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