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정체기 코스피 상장사]KBI동국실업, 한주 만에 '흑자→적자' 뒤바뀐 사연②작년 내부 결산과 외감 이견, 매출채권 141억 대손충당금 설정 탓…영업손 138억 수정
신상윤 기자공개 2022-04-01 07:44:38
[편집자주]
한국 증권시장을 대표하는 맏형 '코스피(KOSPI)'는 명실상부 국내 자본시장을 대표한다. 그러나 까다로운 상장 절차와 달리 시장에 입성한 기업은 온실 속 화초와 같다. 대형 악재만 아니라면 만성 적자 기업도 상장사 지위를 유지한 채 다양한 이점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만성 적자 기업들이 코스피라는 울창한 숲 안의 늪에 발목이 빠진 채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이에 더벨은 4년 이상 적자를 낸 코스피 상장사들의 현재와 미래 청사진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3월 30일 07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차 부품 전문기업 '케이비아이(KBI)동국실업'이 일주일 만에 영업손익이 뒤바뀐 성적표를 내놔 눈길을 끈다. 매출채권 손상 여부를 두고 KBI동국실업과 외부 감사인 사이에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관측된다. 외부 감사인 지적에 KBI동국실업은 141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쌓았다. 그 결과, 내부 결산 기준 흑자였던 손익지표는 대규모 적자로 수정됐다.유가증권 상장사 KBI동국실업은 지난해(별도 기준) 매출액 3616억원, 영업손실 13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13.9% 증가했고, 영업손실 규모는 81.4% 늘었다. 같은 기간 순손실은 29억원으로 집계되면서 적자 전환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KBI동국실업은 지난해 재무제표 결산을 두고 진일회계법인과 이견을 빚은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KBI동국실업이 정기주주총회 소집 공고를 통해 제시한 재무제표가 감사보고서 내 첨부된 것과 다르다는 데서 확인된다.
확연하게 눈에 띄는 수치는 '매출채권 및 기타채권' 항목이다. KBI동국실업이 이달 16일 주주총회 소집 공고를 내면서 공시한 별도 기준 재무제표에선 997억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일주일 뒤 제출된 감사보고서에선 이 수치가 831억원으로 줄었다. 166억원 정도 차이가 난다.

이와 관련 양측은 장기 매출채권 손상 여부를 두고 이견을 빚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감사보고서를 통해 매출채권 가운데 141억원 상당이 대손충당금으로 설정된 부분이 확인된다. 이로써 KBI동국실업은 손익계산서에서 대손충당금을 비용으로 인식해 손익을 반영해야만 했다.
이 같은 대손충당금은 지난해 3분기까지는 설정하지 않았던 부분이다. 온기 내부 결산 시점에도 반영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KBI동국실업은 지난해 3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일부 주주들에게 잘못 알린 셈이다. 순이익 항목에서도 내부 결산 기준 122억원으로 집계됐지만, 감사보고서에선 순손실 29억원으로 산출됐다.
KBI동국실업의 지난해 매출채권 대손충당금 설정률은 17%를 넘는다. 2018~2020년 사이에 대손충당금을 설정하지 않았던 데다가 2017년 이전에도 1%대 수준에 그쳤던 만큼 이례적이다. 일각에선 단순 착오로 보기에는 규모가 작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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