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건설, 수익성·건전성 동반 성장 빛났다 주택사업 연이은 분양 완판 성과…2500억 유증 덕 부채비율 200%대로
이정완 기자공개 2022-03-31 19:05:14
이 기사는 2022년 03월 31일 18: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건설이 주택 사업 호황세와 새로운 최대주주인 사모펀드(PEF) 큐캐피탈 컨소시엄의 지원 덕에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지난 10년 동안 부실 자산을 정리하며 자구책 마련에 한창이었는데 이제 흑자 기업으로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안정적인 재무건전성을 기반으로 친환경 사업 확대를 통한 신성장 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두산건설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조3986억원, 영업이익 83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4% 감소했음에도 영업이익은 178% 증가했다. 2020년 매출은 1조8287억원, 영업이익은 300억원이다.
매출은 감소했지만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을 달성한 것은 원가율 하락과 판매비와 관리비 절감 덕분이다. 이에 따라 연초 목표치보다 20억원 많은 영업이익을 기록할 수 있었다. 두산건설이 기록한 6%대 영업이익률은 지난 10년 사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수익성 개선은 단연코 주택 사업이 이끌었다. 지난해 두산건설 매출의 70% 이상(1조174억원)이 주택 사업을 주도하는 건축사업본부에서 나왔다. 지난해 초 4393세대 규모 '김해율하더스카이시티 제니스&프라우' 분양 완판을 시작으로 '두산위브더제니스 양산', '반월역두산위브' 등 분양에 성공하며 주택 사업 기반을 확고히 다졌다.
지난해 수주도 증가했다. 두산건설 수주 총액은 2조2651억원으로 전년 1조5515억원에 비해 46% 늘었다. 도시정비사업 시공사 선정 등 가계약 물량을 포함하면 2조5795억원에 달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수익성 상승뿐 아니라 재무건전성 차원에서 큰 폭의 반전을 이뤄낸 게 더 큰 성과다. 두산건설은 3년 전부터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지만 금융비용 부담 탓에 당기순이익은 10년 동안 적자를 이어왔다. 지난해에는 당기순이익 72억원을 기록하며 2010년 이후 처음으로 순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차입 규모 감축 노력이 빛을 냈다.
차입금도 큰 폭으로 줄었다. 지난해 두산건설 총차입금은 2457억원으로 '일산 두산위브더제니스' 미분양 사태로 인해 회사가 어려웠던 2010년 2조4000억원대와 비교해 10분의 1 수준이다. 지난해 순차입금은 1255억원이다.
두산건설은 차입금을 줄이기 위해 2010년대 중반부터 자구책 마련에 앞장섰다. 2016년 ㈜두산에 화공플랜트(CPE) 사업을 매각했고 GE에는 가스복합화력발전 기기를 생산하던 HRSG(배열회수보일러) 사업을 팔았다. 이듬해에는 창원1공장을 물적분할해 지분 일부를 두산메카텍에 유동화했다.
2020년에는 밸류그로스를 분할해 큰 폭의 차입금 감소를 이뤄내기도 했다. 2020년 6월 일산 위브더제니스스퀘어 분양사업, 포천 한우리 칸리조트 개발사업, 인천 학익 두산위브 분양사업, 공주 신관동 주상복합 개발사업 등 미분양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자산을 떼어내 밸류그로스로 넘겼다. 이후 두산큐벡스에 밸류그로스 종류주 30.5%를 매각하고 800억원을 확보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두산건설이 보유한 밸류웍스 지분 60.9%와 두산비나하이퐁 지분 100%를 인적분할해 두산메카텍으로 흡수합병하면서 차입금을 줄였다.
지난해에는 재무건전성 개선을 지원할 새 주인도 찾았다. 최대주주 변경 과정에서 큐캐피탈 컨소시엄과 두산그룹 부동산 개발 자회사 디비씨는 각 1380억원, 1200억원씩을 출자했다. 두산건설에 2500억원이 유입됐다. 큐캐피탈 컨소시엄은 두산건설의 재무 부담을 줄이고 자체 체력을 키우기 위해 이 같은 인수 구조를 짰다. 이 덕에 지난해 말 기준 두산건설 부채비율은 235%로 2020년 말 423%에서 대폭 낮아졌다.
두산건설은 수익성과 건전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만큼 향후 신사업 육성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친환경 트렌드에 발맞춰 연료전지 사업을 더욱 확대하기로 했다. 두산건설이 2018년 착공한 2543억원 규모 인천연료전지 사업은 지난해 6월에 상업운전에 들어갔으며 2021년 착공한 820억원 규모 광주상무 연료전지 사업도 오는 8월말 상업 운전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한 지난 2월 충청북도와 청주시, 한국도로공사가 업무 협약한 20MW급 서청주 나들목 연료전지 발전사업에도 참여한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앞으로도 재무 건전화에 최선을 다하는 한편 양질의 프로젝트 수주와 원가율 개선 등 지속가능한 성장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이정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DB금투 밸류업 점검]"PIB로 '투자 플랫폼' 기업 도약한다"
- 항공기 금융 부메랑?…한화증권, IB 적자 폭 커졌다
- [2024 이사회 평가]수익성 '탄탄한' NICE평가정보, 이사회 구성은 '미흡'
- [DB금투 밸류업 점검]'승계 마친' 김남호 회장, 남은 건 '자회사' 밸류업?
- [2024 이사회 평가] 쏘카, 구성은 좋은데…영업적자 '아쉽네'
- [2024 이사회 평가]'점수 낮은' 이오테크닉스, 경영성과만 웃었다
-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한국물 발행사 '예의주시'…"금리 우려 크지 않다"
- [DB금투 밸류업 점검]자회사 DB운용, '규모의 경제'로 성장 노린다
- [Red & Blue]수익성 개선 레뷰코퍼레이션, 공모가 회복 '다왔다'
- [CFO 워치]신한증권, ETF 손실에 회사채 연기…1년물 CP로 '투심 탐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