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큐브홀딩스, '주담대 상환' 투자사 흔적 지우기 카카오 주식 담보대출 모두 갚아, 논란 야기 투자상품 모두 회수
김슬기 기자공개 2022-06-03 09:30:41
이 기사는 2022년 05월 31일 15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의 개인회사인 케이큐브홀딩스가 카카오 주식담보로 한 대출을 전량 상환했다. 케이큐브홀딩스는 그간 주담대를 활용해 다양한 투자상품에 손을 댔었다. 지속적인 만기연장으로 2020년말까지 2000억원에 육박하던 주담대는 지난해 국정감사 시기를 지나면서 모두 상환했다.주담대를 상환한만큼 투자활동도 급격하게 축소했다. 기존에 투자해뒀던 벤처회사 등에 대한 지분을 회수하지는 않았지만 투자했었던 해외상장주식이나 파생상품 등을 모두 정리했고 사모사채나 사모투자신탁(사모펀드) 규모도 줄였다. 논란의 소지를 줄 수 있는 부분을 모두 제거한 것이다.
◇ 단기차입금 1950억→3억으로 축소
2021년말 케이큐브홀딩스의 단기차입금은 3억680만원으로 집계, 전기말 1950억원에 비해 대폭 감소했다. 2020년까지만 하더라도 케이큐브홀딩스는 신한금융투자, NH투자증권 등을 통해 각각 900억원, 1050억원의 주식담보대출을 받았다. 이는 카카오 주식을 담보로 한 대출이었다. 하지만 1년새 카카오 주식을 담보로 한 대출을 전량 상환했다.

현재 남아있는 단기차입금 3억원 가량은 케이큐브홀딩스가 주주에게 받은 것으로 명시되어 있다. 케이큐브홀딩스의 주주는 김 창업자 1인으로, 그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즉, 케이큐브홀딩스가 김 창업자로부터 받은 대출이라는 것이다. 만기는 6개월~1년 사이로 표기된만큼 올해 안으로 상환이 이뤄지면 케이큐브홀딩스의 단기차입금은 0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해당 단기차입금은 지난해 합병된 티포인베스트에서 승계된 것으로 파악된다. 해당 법인은 지난해 3월 1일을 합병기일로 흡수합병됐고, 차입 역시 티포인베스트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티포인베스트는 케이큐브홀딩스가 100% 지분을 가지고 있었던 부동산 관련 사업 법인이었다. 회사 대표는 김 창업자의 친동생인 김화영 씨였다. 해당 법인을 흡수합병하면서 김 씨에게 퇴직금 14억원을 준 것으로도 논란이 있었다.
케이큐브홀딩스는 2007년 설립된 김 창업자의 개인회사로 현재 카카오 주식 4705만여주를 보유, 10.54%에 해당하는 지분을 가지고 있다. 카카오 최대주주는 김 창업자로 지분 13.25%(5911만여주)를 보유 중이다. 결국 김 창업자는 개인지분과 케이큐브홀딩스 지분을 통해 카카오 지분 23.79%를 보유, 지배력을 공고하게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사실상 지주사라는 말이 많았고 김 창업자의 아들 상빈씨와 딸 예빈씨가 입사해 논란을 키웠다. 또한 주담대를 통한 단기차입으로 소규모 벤처 투자보다는 사모펀드, 사모사채, 해외상장주식 등에 투자하면서 사업목적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런 논란을 의식해 케이큐브홀딩스는 차입을 줄이는 쪽으로 선회했다.
케이큐브홀딩스의 단기차입금 규모는 2017년 2129억원으로 최대치를 기록했고, 2018년부터 2020년까지는 1950억원을 유지했다. 2021년 들어서는 주담대를 연장하지 않고 상환하는 수순을 밟았다. 2021년 9월말에는 주담대 규모가 500억원까지 낮아졌고, 이후에 남은 주담대도 전액 상환했다.
◇ 파생상품·해외주식·사모사채 규모 줄였다…카카오 지분가치는 상승
케이큐브홀딩스는 지난 1년새 각종 투자활동을 모두 축소했다. 2020년말까지 보유하고 있었던 17억원 규모의 코스피200 옵션 상품을 전량 처분했다. 처분하면서 파생상품거래손실 40억원을 봤다. 71억원 규모의 MMW(Money Market Wrap) 역시 모두 처분했다. 또한 17억원 규모의 해외상장주식 모두 정리했다. 2021년말 기준으로 해외주식은 0원이었다.
해외주식은 2019년까지만 해도 케이큐브홀딩스가 손을 대지 않았다. 2020년 들어서 AT&T, 알파벳A, 아마존닷컴, 애플, 테슬라, 화이자, 넷플릭스, 마이크로소프트 등에 투자했다. 2021년 이를 일괄적으로 처분하면서 평가이익 3억3236만원을 봤고, 평가손실 4712만원을 냈다. 결과적으로 총 2억8524만원의 이익을 냈다.
사모사채도 154억원에서 50억원 규모로 축소했다. 2020년에만 해도 더에스에이치제사차, 더에스에이치오차, 방이포르테제이차, 길음스카이제삼차, 아이위드밸류 등 사모사채를 다수 보유하고 있었으나 만기도래하면서 이를 모두 상환받았다. 이후 케이에스자산운용의 사모사채(50억원 규모) 인수했다. 해당 사모사채의 만기는 2023년 7월 15일까지다.
대신 매도가능증권의 규모는 대폭 늘어났다. 2021년말 매도가능증권은 5조4584억원으로 2020년말(4조12억원) 대비 1조4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이는 신규 투자가 늘어났다기 보다는 보유하고 있는 지분 가치 상승이 한몫했다. 카카오 지분가치는 2020년말 3조8675억원에서 2021년말 5조2936억원까지 늘었다.
지난해 카카오 공동체를 비롯, 케이큐브홀딩스와 관련된 이슈가 많았던만큼 앞으로의 경영행보는 최대한 보수적일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지난해 김 창업자가 케이큐브홀딩스를 '사회적기업'으로 전환한다고 밝힌만큼 영리목적으로 투자 등은 최대한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청약증거금 2조 몰린 쎄크, 공모청약 흥행 '28일 상장'
- [영상/Red&Blue]겹경사 대한항공, 아쉬운 주가
- [i-point]모아라이프플러스, 충북대학교와 공동연구 협약 체결
- [i-point]폴라리스오피스, KT클라우드 ‘AI Foundry' 파트너로 참여
- [i-point]고영, 용인시와 지연역계 진로교육 업무협약
- [i-point]DS단석, 1분기 매출·영업이익 동반 성장
- [피스피스스튜디오 IPO]안정적 지배구조, 공모 부담요소 줄였다
- 한국은행, 관세 전쟁에 손발 묶였다…5월에 쏠리는 눈
- [보험사 CSM 점검]현대해상, 가정 변경 충격 속 뚜렷한 신계약 '질적 성과'
- [8대 카드사 지각변동]신한카드, 굳건한 비카드 강자…롯데·BC 성장세 주목
김슬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Rating Watch]등급전망 '부정적' 달린 호텔신라, AA급에서 밀려나나
- [우리투자증권 부활 나래]전면 나선 임종룡 회장, '리테일·IB' 투트랙 시동
- [우리투자증권 부활 나래]미래에셋 출신 주도권, 우리은행과 화학적 결합 '관건'
- [Deal Story]'5년만에 등장' 보령, 수요·금리 둘다 잡았다
- [Deal Story]'11배 수요 확인' HD현대건설기계, 5년물 초강세
- [우리투자증권 부활 나래]금융지주 내 이익 비중 '0.08%'…반전 보여줄까
- 흑자전환 성공 패스트파이브, 외형·수익성 다 잡았다
- [발행사분석]'5년만에 시장 노크' 보령, 등급 상향 조건도 갖췄다
- [Policy Radar]회사채 캡티브 영업, 금리 왜곡 입증 가능할까
- [판 바뀐 종투사 제도]현실화 된 IMA '미래에셋 vs 한투' 2파전 가시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