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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러나는 김범수, 이해진과 비슷한 행보 간다 [이사회 분석]'국내보단 해외' 등기임원 포기…홍은택 부회장, 이사회 합류

김슬기 기자공개 2022-03-15 14:34:05

이 기사는 2022년 03월 14일 14: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올해 이사회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그는 이사회 의장직은 내려놓지만 카카오 향후 10년 먹거리를 담당하는 미래 이니셔티브 센터장 역할은 유지한다. 그는 '비욘드 코리아'(Beyond Korea)'를 큰 목표로 두고 글로벌 확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신임 사내이사에는 홍은택 부회장이 올라간다.

김 의장의 행보는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의 행보와 유사하다. 이 GIO는 2017년 이사회 의장 자리에서 물러났고 이듬해 등기임원 자리를 내려놨다. 대신 그는 유럽과 일본 등 투자 기업 물색과 해외 사업 확장에 힘을 실었다. 김 의장 역시 국내 사업보다는 해외에 보다 집중한다는 것이다.

◇ 이해진 따라가는 김범수, 해외 사업에 집중

14일 카카오는 미래 10년 핵심 키워드인 비욘드 코리아, 비욘드 모바일 에 집중하기 위해 글로벌 전략을 재편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전략 구심점은 김 의장이 담당하며 해외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카카오 이사회에서 사임한다. 대신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은 그대로 유지하며 공동체 미래 성장에 대한 비전 제시는 지속할 예정이다.

그는 전사 직원 대상 메시지를 통해 "비욘드 코리아는 한국이라는 시작점을 넘어 해외 시장이라는 새로운 땅을 개척해야 한다는 카카오 스스로의 미션이자 대한민국 사회의 강한 요구"라며 이사회 의장 사퇴의 이유를 밝혔다. 대신 남궁훈 대표는 비욘드 모바일을 위해 메타버스 등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작업을 주도한다.

이번 행보는 카카오의 성장이 내수에 갇혀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톡이 국민 메신저가 되면서 전자상거래, 간편결제, 운송 등으로 확장하며 모바일 생활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지만 불공정 경쟁과 골목상권 침해 논란 등이 번졌다. 이 때문에 지난해 김 의장은 국정감사 기간에 여러 차례 불려나가기도 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칼날이 김 의장의 개인회사인 케이큐브홀딩스로 향하기도 했다.


김 의장은 그간의 논란 등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해외 신사업 개척에 에너지를 쏟는 쪽으로 결정한 것이다. 이는 과거 네이버 이해진 GIO의 행보와도 유사하다. 이 GIO는 해외 시장 개척에 집중하겠다며 2017년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났고, 이듬해 사내이사직도 내려놓으면서 미등기 임원으로 활동해왔다.

당시 공정위의 네이버 총수 지정 이슈가 있었고 이 GIO는 낮은 지분율(4%대) 등을 이유로 총수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공정위는 그가 개인 최대 주주이며 이사회 멤버로 활동하는만큼 실질적 지배력이 인정된다고 판단, 총수로 지정했다. 이후 국감에 참석해 질타를 듣기로 했다. 일련의 과정들을 겪으면서 국내보다는 해외 활동에 집중했다. 김 의장 역시 비슷한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홍은택 합류로 사내이사 3인 체제 완성

김 의장의 빈자리를 홍 부회장이 합류하게 됐다. 당초 그는 이사회 소속은 아니었다. 지난달 중순에 나온 '주주총회소집결의'를 보면 이번 주총에서는 남궁훈 신임 대표와 김성수 공동체 얼라인먼트센터(CAC·Corporate Alignment Center) 센터장이자 부회장이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될 예정이었다. 김 의장까지 3인의 사내이사 체제를 갖출 계획이었다.


하지만 김 의장이 이사회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하면서 사내이사 한 자리가 공석이 됐다. 홍 부회장의 선임 역시 네이버 사례와 비슷하다. 과거 네이버 이해진 GIO가 물러나면서 최인혁 전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사내이사로 합류한 바 있다. 창업자가 물러나는 대신 최측근을 이사회에 앉힌 것이다. 홍 부회장 역시 김 의장의 최측근으로 공동체 내 중책을 맡고 있다.

홍 부회장은 동아일보 기자 출신으로 오마이뉴스 인터내셔널판 편집국장, NHN 서비스운영총괄이사(NAO)·미디어서비스그룹장 등을 거쳐 2012년 12월 카카오에 합류했다. 카카오메이커스, 카카오커머스 대표이사 등을 거쳤고 현재는 카카오 소셜임팩트 부회장과 CAC센터장을 겸임하고 있다. 이로써 공동체 전체의 전략 방향을 수립하는 CAC 센터장 두 명 모두 사내이사 자리에 오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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